진오비 산부인과

제목: 너무나도 소중한.. 진오비에서의 출산 경험^^ [프린트]

글쓴이: eunjee511    시간: 2024-08-02 17:20
제목: 너무나도 소중한.. 진오비에서의 출산 경험^^
결혼 전 본가에서 지낼 때 여느 때와 같이 소파에 누워서 어머니랑 티비를 보다가, 다큐 “어느 분만의사의 1년”을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방송을 보며 저 병원에서 아이를 낳는 산모들은 얼마나 복일까! 하는 생각이 절로 났고, 나중에 내가 산모가 되면 저런 병원으로 가고 싶다! 했었습니다.

결혼 준비할 당시 남편이랑 저랑 둘 다 여의도로 출퇴근하던 때라 마포로 신혼집을 구했었고, 감명 깊게 봤던 다큐 속 산부인과가 집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덕분에 분만 병원을 고민 없이 결정을 정할 수 있었습니다.

방송에서만 봤던 원장님 표 산모수첩을 받았을 때 어찌나 가슴이 설레던지.. 산모수첩을 받았던 두 번째 진료 날 밤에.. 아껴뒀던 스테들러 형광 색연필로 산모수첩에 줄 그어가며 정독했었답니다^^

임신 중기에 경미한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을 찾았는데.. 진료비 1200원 무엇.. 간호사 선생님께 비용이 왜 이러냐고 여쭤봤는데 원장님께서 초음파 비용을 따로 안 받으셨다기에.. “좀 받으시지..” 하며 제가 쓴웃음을 지었던 기억도 납니다. ㅎㅎ



드디어 출산 당일.. 새벽 6시에 드디어 이슬을 봤습니다. 이게 이슬인가 아닌가 하는 긴가민가 한 거 없이 보면 딱 이슬인 걸 알겠더라고요. 샤워하고 마지막으로 집 정리하고 병원으로 출발했는데..

9시에 진료 보니 양수가 터진 게 맞고 오늘 출산해야 된다고 하셔서 바로 입원을 했습니다. 출산 예정일이 일주일 남았었기에 놀랄 일은 아니었는데.. 막상 오늘 출산할 것 같다는 말씀 듣고 나서부터는 어찌나 떨리던지 ㅎ

오전 11시에 촉진제 맞기 시작한 다음부터는 진통이 너무나 심해서.. 무통주사 맞고 싶다고 했었는데.. 무통주사 맞게 되면 힘줘야 할 때 못 주고 오히려 출산이 늦어지고 힘들어질 수 있다고 하셨던 것 같아서 (진통 때문에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ㅎ) 무통주사 안 맞고 진통 참다가.. 그냥 수술해달라고 울부짖을 때마다 원장님이 낳을 수 있을 거 같은데 정말 제왕절개하겠냐고 물으시는데.. 원장님 말씀에 다시 마음 다잡게 되더라고요 ㅠ

원장님께서 곧 낳을 수 있을 거라고 하셨는데 정말 입원하고 딱 세 시간 만에 출산을 했습니다.

솔직히 원장님 아니었으면 절대 자연분만 못 했을 것 같습니다. 입원실에서 분만실로 이동해서까지.. 할 수 있다고 다독여주시고.. 숨 어떻게 쉬라고 계속 알려주시고.. 정신 붙들 수 있게 도와주시고.. 결국엔 원장님이 믿음을 주신 덕분에.. 순산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ㅠㅠ

출혈이 좀 있었다고 출산 다음날 새벽까지 몇 시간에 한 번씩 계속 내진하러 와주시고.. 새벽에도 와서 괜찮냐고 물어봐 주시고 계속 들여다봐주시고.. 정말 세심하게 신경 써주신다는 느낌을 받아서.. 어느 출산 병원에서도 이런 보살핌 못 받았을 것 같습니다..



결혼 4년 만에 생긴 아기라.. 임신 기간 내내 노심초사하며 지냈고.. 진오비 진료 날만 기다렸답니다. 진료 보고 온 날이면 아기가 주수에 맞게 잘 크고 있다는 원장님 말씀에 어찌나 마음이 놓이던지 ㅎ

특히 초음파 봐주실 때마다 진료 내용 녹음해 주시고 드랍박스로 바로 공유해 주신 덕분에.. 출근한 남편도 같이 진료본 것처럼 초음파를 듣고 볼 수 있는 걸 너무나도 좋아했습니다.

출산 과정은 물론이고.. 2박 3일간의 모자동실 또한 정말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아기 40일인 지금도.. 남편이랑 가장 자주 하는 말은 진오비에서 모자동실 안 했으면 어쩔 뻔했냐~~입니다 ㅎㅎ

조리원에서는 사실 아기는 신생아실에만 있으니.. 진오비에서의 모자동실 아니었으면.. 조리원 퇴소 후 집에 와서 정말 멘붕의 연속이었을 것 같습니다. 출산 병원에서 아기 낳자마자 바로 모자동실 한다니깐 주변에 출산 경험 있는 친구들 반응은 하나같이 다들 헉! 이었는데 ㅋㅋㅋ 진짜 그 2박 3일이.. 저희 부부에겐 나름 스파르타식 훈련이었던 것 같습니다 ㅋㅋㅋ

출산 직후 바로 아기 케어를 하다 보니 정신은 없었지만 단기간에 빨리 배운 덕분에.. 지금도 아기를 나름 잘(?) 키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심상덕 원장님.. 감사하다는 인사 한 번 제대로 못 드렸어요.. 말씀드리고 저도 모르게 울까 봐 ㅠㅠㅋ..

근데 어제 산후 검진받고 나서.. 결국 울었어요 ㅎ
작은 케이크 사서 간호사 선생님들께 감사 인사 전하면서.. 원장님께 다시 한번 꼭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간호사 선생님이랑 눈 마주치자마자 눈물이 또 고여서 ㅠㅠㅋㅋㅋ 선생님들 당혹스러우실까 봐 인사 또 제대로 못 드리고 헐레벌떡 나와서 엘베에서 혼자 눈물 훔쳤네요..

원장님.. 그리고 선생님들.. 너무 감사했었습니다.
둘째도 꼭 진오비에서 낳고 싶어요. 오래오래 계셔주세요.. 저도 여기저기 열심히 진오비에서 출산하라고 말하고 다닌답니다 ㅎㅎ 유투브도 열심히 홍보하고 있어요 ^^ (뱃속에서 눈 깜빡이는 저희 아기 초음파 영상 유투브 올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진오비 채널에 올라가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네요^^)

정말 가슴 깊이 사랑합니다 진오비


P.S. 아기는 무럭 무럭 잘 자라고 있습니다^^

IMG_3969.jpeg (1.77 MB, 다운수: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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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심상덕    시간: 2024-08-03 12:18
안녕하세요.
다른 의사와 마찬가지로 산부인과 의사라면 기본적으로 하는 것들을 한 것 뿐인데 지나치게 좋게 보아 주셨네요.
여하튼 무통도 없는 진통 때문에 힘드셨겠지만 순산해서 다행입니다.  행복한 육아 하시기 바랍니다.
후기 글과 응원 모두 감사합니다.
조리 잘 하세요.




환영합니다. 진오비 산부인과 (http://gynob.kr/) Powered by Discuz! X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