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도 미술 교과서에서 한번쯤은 보았을 유명한 그림입니다.
르노아르가 나이 40세인 1881년도에 그린 그림으로 시카고 미술관에 소장된 그림이며 그림의 크기는 100.3* 81cm입니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뒤에는 강이 흐르고 있는데 세느 강이라고 하며 이 테라스는 메종 푸르네즈 식당의 테라스라고 합니다.
언뜻 보면 젊은 엄마와 아이 같기도 하지만 부제가 두자매인 것을 보면 언니와 동생인가 봅니다.
뒤에는 알록달록한 꽃들도 피었고 앞에 놓인 바구니에도 색색의 실뭉치들이 있으며 동생은 예쁜 꽃들까지 모자에 꽂았습니다.
언니와 동생의 빰은 발그레 하게 물들었군요.
이 그림을 보는 누구나 어느 봄날의 포근하고 사랑스러운 하루를 떠올릴 것입니다.
르노아르는 여인을 그린 그림이 많습니다.
아래 이미지는 구글에서 르노아르로 검색했을 때 나온 그의 작품들입니다.
그림의 거의 대부분에 여자가 등장하며 특히 목욕하는 여인 시리즈가 있을 정도로 벌거 벗은 여인의 그림이 많습니다.
르느와르가 31세가 되기 전까지의 전기 작품에서는 리즈 트레오라는 이름의 어린 소녀가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인의 대부분을 차지하였지만 그 시기 이후에는 그는 다양한 계층의 여자를 대상으로 그렸습니다.
모딜리아니나 다른 화가들처럼 사랑하는 연인의 모습을 남겨 두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여체를 그리기 위해서 그렸다는 것이 르노아르 그림의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그리고 여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가장 적합한 회화 작법이 따로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의 그림은 너무 사실적이지 않고 어찌보면 흡사 뭉개진 그림처럼 그려서 선의 경계도 희미합니다.
그가 노년에 앓았던 관절염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젊을 시절의 그림조차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으로 봐서는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여하튼 "그림이란 즐겁고 유쾌하며 예쁜 것이어야 한다"는 르노아르의 말처럼 르노아르는 힘들게 살았던 인생의 전반기에 비하여 인생의 후반기는 비교적 평온한 삶을 살면서 많은 아름다운 그림을 남겼습니다.
르노아르는 1880년 그의 나이 39세에 19살이나 연하인 알리스 샤리고라는 여인을 처음 만났는데 그 5년 뒤에 둘 사이에서 아들 피에르가 태어났으며 10년 뒤에 그녀와 결혼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이 그림은 르노아르가 사랑하는 그녀를 만나고 일년 뒤에 그린 그림입니다.
당연히 삶이 아름다웠을 것이고 희망에 들뜰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그림에서도 그렇지만 그의 대부분의 그림에서는 고흐나 다른 화가에게서 보는 치열함이나 무언가 억눌린 느낌과 고통이 없습니다.
역시 그림이란 한 사람의 삶의 궤적과 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르노아르의 그림은 다소 가벼운 느낌도 들기는 하지만 그림이라는 것이 꼭 무거워야만 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림의 가치가 고통의 무게에만 있는 것은 아닐테니까요.
글쓴이: 동민 시간: 2014-07-16 11:04
상급회원 치맥 모임에서 이야기 했다시피 십몇년전 봤던 오르세 미술관전에서 가장 실망했던 그림이 르누아르 그림이었는데 ㅋ 그런데 19세 연하의 부인에 아들까지... 노익장(?)을 과시하신건 알겠는데 속도위반은 심하게 하고 결혼은 늦게 하셨군요 ㅎㅎ 고야도 그렇고 다들 왜 이러시는지.... 이래서 제가 그림 그리는 남자들이 싫단 말이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