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수제비 [프린트] 글쓴이: 심상덕 시간: 2014-08-10 11:32 제목: 수제비 "방귀가 잦으면 똥이 나온다"는 속담도 있다시피 요즘 국수가 자주 나오는가 싶더니 드디어 어제 점심에는 수제비가 나왔습니다.
좀 늦은 점심이지만 점심을 먹을까 해서 주방에 올라갔더니 수제비가 나와서 먹지 못했습니다.
오후 늦게 출산하시는 분이 있어 출산 마치고 당직이 아닌 토요일이라 집에 가서 점심 겸 저녁 겸 먹으니 한 5시쯤인가 그렇더군요.
고백록에도 썼지만 제가 수제비를 싫어하게 된 것은 어릴 때 가난하게 살면서 미군 구호물자인 밀가루로 만든 국수와 수제비를 하도 먹어서 물렸기 때문인 듯 싶습니다.
주방 여사님께는 별로 입맛이 없어서 점심 생각이 없다고 하고 말았는데 아마 그런 속사정까지는 잘 모르시겠지요.
여튼 먹지는 않고 그저 다른 분들 옛추억 생각하시라고 수제비 사진 찍어 올려드립니다.
삼청동의 유명한 항아리 수제비와는 비교할 수 없기는 하지만 제가 예전에 먹던 수제비에 비하면 아주 고급 수제비입니다.
전에 제가 어릴 때는 정말 물에 밀가루 수제비 그리고 간장인가 소금 밖에 들어가지를 않은 것이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