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제왕절개 예정인 경산모 아이러니하게 자연분만 추구하는 산부인과에 등록했습니다. ㅎㅎ [프린트] 글쓴이: touristlee 시간: 2015-02-08 15:05 제목: 제왕절개 예정인 경산모 아이러니하게 자연분만 추구하는 산부인과에 등록했습니다. ㅎㅎ 안녕하세요.
저는 생각지 않게 둘째를 임신한 8주차 임산부입니다.
아직도 너무나 활달해 1초도 잠시 가만히 있지 않는
20개월 아들같은 딸아이 육아로 사람다운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어 앞날이 두렵기도 하고 둘째 아이의 건강이 늘 염려되기도 합니다.
집이 효자동 근처여서 첫 아이는 충무로 제일병원에서 출산했습니다.
자연분만 하고 싶어 진오비 같은 병원을 찾았지만
그 당시 저희집 주변에는 흔치 않았고 산부인과가 있다해도 주산기전문이 아니라 이쁜이수술 하는 곳만 가득...
^^
첫 아이인지라 조금만 아파도 병원에 가는 건강염려증인 저희 남편이 큰 병원에서 낳기를 주장하기도 했고요.
마침 갑상선 기능이 살짝 저하 되어 있어 내과 진료를 겸해야 해서 남편의견을 따라 제일병원에 다니긴 했지만 10개월 동안 예약을 해도 몇시간씩 기다려야하는 일이 보통이 아니더군요.
게다가 이젠 첫째가 있으니 병원다닐 엄두가 나지 않아
지난 토요일 남편기사님 대동해 첫째를 데리고 진오비 방문했습니다.
첫아이가 역아여서 고민하다 켈로이드 체질이여서 두개의 커다란 흉터가 있는 저에게는 제왕절개는 상상하기도 싫은 재앙이었기에 중앙대 김광준 교수님께 역아회전술을 받아 시술한지 10분만에 아이를 돌리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자연분만은 순조로이 진행되나보다 했는데
자궁문이 1센치쯤 열린상태에서 아이는 예정일이 되어도 나오지 않았고 41주 되는 날 유도분만을 잡아놓은 상태에서 계속 이슬이 비추었고 밤에는 진진통같은 가진통으로 날을 새고 낮에는 멀쩡한 생활이 일주일쯤 지속되었죠.
유도분만 전날 진진통이 와서 3센치 열릴때까지 참고 병원에 갔습니다.
마침 그날이 부처님 오신 날이라 무신론자이지만 진통하며 집앞 절까지 가서 자연분만으로 순산하게 해달라고 빌고 왔는데...
5센치까지 열린상태에서 진전이 빨리되다 무통 안맞는다 버티다 막차타고 맞았는데 맞고나서 힘이 쭉빠지고 잠이 오더군요.
일주일동안 가진통으로 지친 탓인지 무통약 부작용인지 간호사가 진통이 느껴지면 힘주라고 했는데 전혀 느껴지지 않아 곤히 잠을 잤다죠.
거기서 끝입니다.
5센치 까지 열리던 자궁문은 멈추고 기나긴 기다림...
처음엔 이야기가 없다 나중에 전공의가 내진하더니 갑자기 아기가 더 이상 내려오지 않고 갑자기 자세를 바꿔 하늘을 보고있어 수술해야겠다고...
그때부터 빌었습니다.
제발 더 기다려보자고.... 꼭 자연분만 해야한다고.
아침 담당선생님 오실때 까지 시간을 벌었지만 아기는 그대로였고 병원에서 이미 손으로 양수도 터뜨렸고 담당선생님은 출근후 저에게 오셔 수술을 권유했습니다.
더 기다려도 답은 같을거 같고 기다리는것 바보같은 일이라고...
체념후 수술준비를 하며 오열했습니다.
그 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것같은 좌절감때문에...
아기에게 고생만 시킨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요.
이왕 수술할거면 애초에 할걸 일주일 가진통 30시간 진통을 겪게한 게 미안해서...
아이가 태어나 가슴에 안길때도 미안하단 말밖에는...
그렇게 슬픈 출산으로 한동안 좌절감과 우울감에 빠졌고 아기에게 미안한 마음에 모유수유라도 열심히 해줘야지 싶어 회복후 2시간만에 젖을 물렸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내가 너무 자연분만에 집착하지 않았나...
그리고 고집센 아이를 보니 역아였던것도 진통당시 자세를 바꾸고는 꼼짝 안한것도 너라면 그럴만하다 싶은게^^ 그냥 그렇게 되려고 그랬나보다 편하게 받아들였으면 좋았지 않나 싶습니다.
출산전후 스트레스 때문인지 출산후 심한 산후갑상선염을 앓아 숟가락조차 손떨려 들기힘든 산후조리 기간을 보냈습니다.
이야기가 좀 길어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차피 수술할거 다니던 병원다니지 진오비에 간 이유는 큰아이를 데리고 감당하기 힘든 긴 대기시간도 있지만,
비록 자연분만은 못하지만
좋은 생각을 가지고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의사선생님들이 모여계신 병원같아 그 마음만이라도 느끼며 첫째 때의 한을 풀고싶은 마음이 있어서요.
어제 진료시 김종석원장님께서 갑상선때문에 큰병원에서 출산해야하는지 알아보라 하셔서 여기서 출산까지 할수 있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다닐 수 있을 때까지는 기쁜마음으로 생명을 잉태한 행복감을 느끼며 좋은 선생님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아 참!
처음 진오비에 가면 아기 초음파영상을 USB에 주신다고 알고 있는데 저는 못 받아서요.
아닌가요?
글쓴이: 심상덕 시간: 2015-02-12 12:23
안녕하세요.
제왕절개로 출산하신 산모이신가 보군요.
철분제도 잘 드시고 영양 관리도 신경쓰여야 할 듯 싶군요.
갑상선 등은 담당 원장님과 잘 상의해서 치료 받도록 하시면 될 것입니다.
USB는 자세한 내용은 제가 잘 모르겠지만 아마 바빠서 영상을 못 담아 드린 것 아닐까 싶군요.
다음번 진료시에 접수에서 미리 말씀하시면 될 겁니다.
가입하여 주시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