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오비 산부인과

제목: 뉴욕이 출산 후기입니다~~ [프린트]

글쓴이: mint3642    시간: 2015-08-20 07:55
제목: 뉴욕이 출산 후기입니다~~
예정일 - 7월 18일
출산일 - 7월 18일 00:45
태명 - 뉴욕이
이름 - 임하진
성별 - 여아
담당의 - 심원장님

7월 17일 새벽 - 이슬을 보고는 약간 긴장도 되고 늦지 않게 낳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기도 했네요.

7/17 오후 - 약간의 진통은 있었지만 일상 생활에 무리가 없어서 평소처럼 산전요가를 했습니다.

남편이 퇴근하고 나서도 5분내로 떨어지는 규칙적인 진통은 없어서...남편이랑 평소처럼 집에서 밥을 해먹었습니다. 밥을 준비하고 먹는 동안에 조금씩 진통이 세졌지만 설거지까지 다 마쳤네요. 그러다가 진통 어플에 간격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원장님이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고통이면 병원에 오라고 하셨었는데... 참지 못할 고통은 아니라서 병원에 가지는 않고어플로 진통 간격을 꾸준히 체크했습니다.

그러다가 저녁 8시쯤 오분내의 진통이 다섯번 찍혔습니다!
진오비에 바로 전화했죠. "오분 내로 두시간은 찍혀야 해요." 라는 대답을 듣고 나서 곧 다시 걸려온 전화. "원장님이 내원하시래요!"  두둥! 남편과 출산 가방을 들고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진통이 생각보다는 세지 않아서 왠지 다시 집에 돌아오게 될 것 같다고 남편과 맘편하게 얘기하며 출발했네요.

그런데 웬걸! 내진하고 나니 자궁문이 7cm 열려 있었습니다. "바로 입원하세요~~열두시에서 한시정도에 나올 것 같습니다." 약 네 시간 후쯤 끝난다고 하니 생각보다 빨라서 걱정도 되고 설렜습니다! 또 그때 안 갔으면 어쩔 뻔 했는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약간 놀라기도 했습니다^^;

태동검사로 자궁 수축정도 체크하다가 한 간호사쌤이 저에게 "산모님 고통을 잘 참으시네요~" 라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고통을 잘 인내하는 사람이었는지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진통실? 3층에서 삼시세끼를 기다리며 남편과 수다도 떨고 산전요가에서 짐볼해봤다며 남편 앞에서 짐볼 운동을 보여주고 그랬네요. 진통은 점점 더 세지고 있었고 하지만 참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원장님이 올라오시고 내진... 내진이 더 아프더라구요^^;

엌!! 내진중에 갑자기 뜨거운 물이 쏵~~~~ 양수가 터졌습니다. (예전에 후기 보면서 나는 양수 터져도 모르면 어쩌나 했는데 모를 수가 없겠더라구요. ) "양수 색깔이 좀 안좋네요~ 애기가 태변을 본 것 같아요" 애기가 뱃속에서 힘들어한다는 생각에 걱정이 많이 되었고 얼른 낳고 싶어졌습니다. 삼시세끼 시작하기 전에 입원했다가 시청하던 중에 분만실로 이동했으니 진통실에서는 한시간 못되게 있었던 것 같네요.

  곧 엄청난 진통...제가 생각했을 때 전 고통을 엄청 잘 참는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아프다고 소리도 지르고 빨리 봐달라며 간호사쌤들을 많이 호출했으니까요^^;;;

  자궁문은 많이 열렸는데 애기가 쭉쭉 내려와주지 않았습니다. 진통이 세지다 보니 너무 너무 아픈데 힘은 주지 말라 해서 고통스러웠죠ㅠㅠ 응아하는 느낌이 나면 부르라는데 내 배가 아프니 계속 그런 느낌이 나는 것 같고... 남편이 민망할 정도로 간호사쌤들을 호출했습니다. 그래서 계속 내진... 내진도 아팠지만... 더 고통? 절망?스러웠던 건 이제 내려왔겠거니... 자궁이 다 열렸겠거니... 기대했다가 들었던 대답이었습니다. "조금 더 자궁이 열리셔야 해요~ 애기다 더 내려와야 해요~" 다 된것같으면서도 더 있어야 한다니 심적으로 더 힘들기 시작했습니다.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참을 만한 고통인 줄 알았는데... 둘째는 절대 없다고 계속 생각하며 견뎠습니다.  

  아플 때 심호흡 하면 고통이 좀 덜하다고 요가에서 배웠어서 계속 하려고 했으나 너무 너무 아프니 호흡조차 안 되더라구요. 옆 남편에게 같이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옆에서 해주니 따라할 수 있어서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남편이 분만과정에 다 참여하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ㅎ 진오비였어서 가능했던 것이었겠죠? ㅎ

  여러 번의 내진 후... 간호사쌤이 "원장님 올라오셔도 될 것같아요~" 하고 호출하셨습니다. 드디어 시작이구나! 계속 아팠지만 드디어 힘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기뻤습니다.
원장님이 곧 나타나셨고 옷을 갈아 입으시고 ... 분만실에 음악도 틀고 남편에게 액션캠도 주셨습니다. "힘주세요! 끙~~~" (아직도 음성 지원 되네요~^^;) 연습한다고 했는데 저는 호흡을 길게 잘 못했습니다. "끊어서 길게하세요." 또 얼굴에 힘이 들어가더라구요. "소리 내지 말고 아랫쪽에 힘을 주셔야 합니다!" 안 그래도 태변을 본 애기가 더 힘들어할까봐 있는 힘껏 더 힘을 줬습니다. "머리가보여요!! 끙~~~" "머리끼었어요! ㅋ끙~~~~" "응애!!!!" 머리가 끼었다는 말에 더 힘을 주었고 병원온지 약 네시간만에 무사히 출산할 수 있었습니다.

아기의 오므린 다리가 나오는 것까지 느낄 수 있더라구요. 제가 힘을 잘 못줘서 원장님이 아기를 빼신 것 같기도 하고... 정확한 과정은 잘 모르겠습니다.^^;

아! 출산 후 알게된 응아하는 느낌.... 좀 전에는 그냥 아픈 거였더라구요...간호사쌤을 불러서는 안 되는거였는데^^;;;분만 임박 시 아래 쪽에 힘이 절로 들어갑니다~ 참고하셔서 저처럼 내진 많이 하지 마시길ㅎ

아기가 배 위에 올라오는데 너무 행복했습니다ㅋ무사히 다 끝냈다는 생각에. 심지어 갓태어났는데도 남편 미니미라 놀랐네요ㅎㅎ아직도 이 조그만 아이가 제 뱃속에 열달 동안 있다가 나왔다는 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ㅎㅎ 지금은 수유 후 제 무릎 위에서 고개를 뒤로 젖히고 자고 있네요ㅎㅎ

아! 후처치가 많이 아팠습니다ㅠ 절개할때는 배가 많이 아파서 그런지 따끔거리는 정도였는데 후처치는 ㅠㅠ 제가 항문 쪽으로 찢어져서 더 아프게 된 경우라고 하시더라구요. 전 진통제 없이는 잠을 못 이뤘었습니다. 지금은 물론 다 나았구요^^

남편은 액션캠으로 출산 과정을 촬영했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저 보랴 카메라 보랴 어찌할 바를 몰라 한동안은 원장님을 촬영했다고 하네요ㅋㅋ 원장님! 출산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잘 기억 못하실 수도 있지만 초기부터 진오비에서 진료해서 심원장님을 꽤 뵈었네요~ 초반에는 유산기로, 중기에는 자동차 사고로, 막달에는 태동이 없다고 걱정하며 한두번 병원을 더 찾았었는데 아무 이상 없을 거라며 초음파를 안봐도 괜찮다고 하셔서 그때는 약간 서운하기도 했습니다. 내 애기 잘 있나 보고 싶은데... 하면서요.
  또 제 주위의 다른 병원을 다니는 임산부들이 2주마다 정기검진을 간다했을 때 저는 한달마다 내원하고, 다른 임산부들이 매주 간다했을 때 저는 이주마다 한번씩 내원했어서 애기가 너무 궁금했습니다. 게시판에 질문도 꽤 하구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원장님의 판단이 옳았고 불필요한 진료는 정말 안하신다는 걸 확실히 경험했습니다. 집도 직장도 진오비와 모두 가까운데 둘째가 생기면 또 오고 싶네요~ 지금은 밤중수유로 둘째 생각이 전혀 없지만요^^;;; 주위에 추천도 많이 하겠습니다.

원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첫아이 임신과 출산은 누구에게나 처음 경험하는 일이겠지만 이 경이로운 경험을 더 뜻깊게 더 감동적이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리원 사정으로 하루 더 있게 해주신 점도 감사합니다ㅎㅎ밥도 너무 맛있더라구요. 조리원보다 더 맛있는 것 같았던??ㅎ
  전 하루 더 있다보니 간호사쌤들도 많이 뵈었는데 퇴원할 때 주차 문제로 후다닥 나오느라 제대로 인사 못드렸네요. 초보 엄마라 할 줄 아는게 없어서 많이 답답하기도 하고 우리 애기가 많이 울어서 힘드셨을 텐데 밤에도 돌봐주시고 모두 모두 친절히 대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뉴욕이가 하진이라는 이름을 가졌습니다. 태어난지 30일 정도 지났는데 시간이 후딱 가네요. 볼살도 붙었고 울음소리도 엄청 커졌습니다ㅎㅎㅎ 홈피도 종종 방문하고 소아과도 생겼다고 하니 하진이 데리고 병원도 방문하겠습니다^^ 하진이 사진 하나 투척하고 갈게요! 다시 한번 원장님 간호사쌤들 모두 감사드립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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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심상덕    시간: 2015-08-20 15:30
안녕하세요.
정확히 예정일날 출산하셨나 보네요. 그런 경우는 흔치는 않은데.....

평소 요가와 체조를 잘 해두시어 오래 고생하지 않고 서너시간만에 출산할 수 있었나 봅니다.
따로 흡입기나 그런 걸 쓰진 않았고 산모 본인이 힘을 잘 주어서 자연분만으로 순산했었죠?

내진은 사실 좀 불편해 하는 산모도 많고 해서 자주 하지 않으려 하는 편이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출혈이 있거나 출산이 임박한 증상이 있으면 자주 하게 됩니다.
어쩌다보니 그렇지 않은 경우인데도 자주 하게 되었는데 많이 불편했었나 보군요.
내진시 통증은 사람마다 개인차가 좀 있는데 질이 좁은 분들이 보통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는 편입니다.

참, 교통 사고 나서 전화 받은 것은 제가 아내와 구의동 어린이 대공원 놀러 갔던 휴일에 병원에서 전화가 와서 기억이 나네요. 전화 하신 것이 일요일이었죠?
제가 산모 얼굴을 잘 기억은 못하지만 임신 중 여러 상황들--전화든 글이든 주신 것은 그나마 기억을 하는 편입니다.
원체 기억력이 나쁘기는 하지만. ㅠㅠ.

여하튼 이제는 그 모든 고통의 순간이 끝나고 bitter sweet 육아의 세계에 계시겠군요.
순산하신 것처럼  육아도 즐겁게  씩씩하게 잘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아기 눈이 똘망똘망하니 귀엽게 생겼군요. ^^
항상 행복한 가정 되시길 바랍니다.

출산 후기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드리는 병원 공식 선물 돌도장과 개인적 선물 노트는 1주일 후쯤 들어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글쓴이: 이연경    시간: 2015-08-20 17:18
혹시... 중전이....랑..... 같이....  후 조리원에 있었던....  하진이.... 맞나요?ㅎㅎ 엄마아빠 두분다 조용한 성격이신듯 보인..... 하진이 엄마 맞으신가요? ㅎㅎ
글쓴이: podragon    시간: 2015-08-20 20:28
후기 감사드려요..! 순산 축하드립니다...! 정말 참을성이 많으신 듯.. 삼시세끼를 시청하셨다는 부분 보면서 우와~ 했습니다. 아기와 행복한 시간 되세요...!
글쓴이: 시온맘    시간: 2015-08-24 10:01
순산 축하드려요~ 입원할때 7센치이셨다니 넘 부럽네요 ㅎㅎ 막판 진통은 누구나 힘든거같아요~ 그리구 호흡도요 ㅎㅎ 저도 막판에 호흡 못해서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 하진이랑 행복한 나날 보내시길~~

아참 저랑 친한 동생네 태명도 뉴욕이라...ㅋㅋ 첨에 제목 보고 깜짝 놀랐네용 ㅎㅎ
글쓴이: 심세은    시간: 2015-08-31 00:09
진통을 꾹참고 오시느라 고생하셨어요..7cm열리고 오셨으니 대단하세요..엄지척!
심원장님의 음성지원이 저도 느껴져요..."힘더줘요...머리보여요.."

하진이와 밤중 수유를 하신다니 대단하게 느껴지네요.엄마는 역시 위대한거같아요.
하진이 사진도 투척해주시고 ..이 맛에 분만실근무를 할수 있는거같아요.
조그맣게 나온 아이가 점점 커가는모습을 가끔씩 볼 수 있는 행복감이요~

지금처럼 건강하게 키우시고 소아과 오시면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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