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서지후 120일 늦은 출산 후기입니다.*^^* [프린트] 글쓴이: y00815 시간: 2016-02-06 00:22 제목: 서지후 120일 늦은 출산 후기입니다.*^^* 2015년 10월 5일 2.32kg 오후3:31 서지후 출생.
관장 : X , 제모: X , 회음부절개 : O
출산후기 치고는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조리원에서 쓸껄 퇴원하고 나니 정말 정신없이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요~
출산 전에 출산후기 읽으면서 마음에 준비도 하고, 감동도 받고, 나도 꼭 후기 남겨야지 했었는데 말이죠...
오늘은 아가도 일찍 잠들고 가벼운 마음으로 기억을 더듬어 출산 후기를 시작합니다...
2015년 10월 5일 아침 10쯤 화장실에서 시원하게 큰 볼 일을 두 번 정도 봅니다.(앗...시작 하자마자 "응" 얘기네요...ㅠㅠ)
화장실에서 나와서 몇 발자국 움직이는데 무언가 왈칵~나오는 느낌이 나네요.
확인을 해보니 생리는 아니고 뭔가 맑은 물 같은게 나왔어요. 직감적으로 혹시 양수인가 싶었지만
출산후기 읽어봤을때는 양수는 특유의 냄새가 있다고 하여 긴가 민가했어요.
아직 출산예정일이 1달이나 남아 있었고 막달 검사도 안했던 때라 뭔가 혼란 스럽스럽니다...
침대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아랫배가 생리통 오듯이 스르르 아파 옵니다.
뭐지...싶었지만 요가 시간이 다되어 요가 가려고 준비를 하는데 이번에는 주루르르 흐르는 느낌이 납니다.
" 이상하네...출산예정일은 1달이나 남았는데...혹시 모르니 병원에 가봐야겠다." 하고 남편을 호출합니다.
(나중에 남편이하는 말이 그날 제 전화 받고는 커피나 한 잔 마시고 출발할까...했었답니다.
예정일은 1달이나 남아 있었으니까요...-->아무리 그래도 임신중인 아내가 이상하다고 호출하는데 저런 반응을 했다니요...참내)
병원으로 가는 동안에도 계속 아랫배가 아파 옵니다.
병원까지 1시간 남짓 걸리는데 가는동안에도 배가 계속 아프다 말다 반복하길래
시계를 잠깐씩보니 얼추10분에 1번씩 아파오는거 같았습니다.
그때 진통 어플을 켜봤어야 했는데 그게 진통일꺼란 생각을...안하고 싶었던거 같아요. 왜냐면 예정일은 1달 후이니까요...ㅋㅋ
병원 도착해서도 양수는 계속 흐르고 화장실은 자꾸 가고 싶고 배는 점점 아파오고...
소변 보는 와중에도 무언가 왈칵~왈칵 나오는 느낌이 들어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때는 양수가 아니라 피가 나왔던거 같아요...)
그날이 막달검사 3일 전인가 그랬을꺼예요~ 부랴부랴 막달검사를 하고
심원장님이 "자궁이 3센치 정도 열렸고 양수가 터진게 맞으니 바로 입원하세요" 하십니다.
(사실 병원 도착 후 부터는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오래되서가 아니라 배가 너무 아파서 통증을 견디느라 약간 몽롱한 상태 같이
기억이 그렇게 뿌옇네요...)
입원실에 올라가 침대에 누워 태동검사를 합니다.
전 양수가 터진 상태라 가능하면 움직이지 말고 소변도 방에서 보라고 하십니다.
간호사 분이 아기 낳고 해야 할 검사와 식사 등등 이런 저런 설명을 해주십니다. 물론 남편에게요~ (그동안 전 진통을 하고 있으니까요...ㅠㅠ)
진통의 파도가 올때마다 깊은 심호흡을 하며 요가 시간에 배운거랑 책에서 읽은대로 호흡과 이완을 반복합니다...
원장님이 지켜보시다가 회음부가 너무 작아서 안될꺼 같다고 절개하는게 났겠다고 하셔서 회음부 절개는 했어요~
(둘째때는 "원장님 판단에 맡길께요~" 할래요~^^)
병원에 도착한 후 4시간이 채 못되서 그렇게 우리 땡땡이를 만났어요.
그 순간의 감동이란...정말 고대하고 기다리던 만남의 순간인데 어안이 벙벙하고 정말 이 작고 여린 아기가 내 아이가 맞나 싶고 만감이 교차 했더랬습니다.
원장님의 꼼꼼한(?) 후처치가 끝나고 자궁 수축이 잘 되고 있는지 몇가지 확인하신 후에 입원실로 옮겨 가는데...
전 정말 여기서 감동 받았습니다. 원장님이 직접 링겔병을 들고 입원실로 같이 이동해 주십니다~
입원실 도착해서도 "가습기 없으면 수건에 물 묻혀서 여기저기 널어두세요~" 등등 이것저것 자상하게 말씀해 주셨어요.
입원해 있는 동안 병실에 오실때마다 무뚝뚝하지만 이것저것 산모 챙겨주실려는 마음이 전해져서 정말 좋았습니다.
진료시간에는 눈도 잘 안마주치시고 무뚝뚝하시자나요...(음악방송 하실때 하고 출산하고 났을때가 원장님의 본모습을 볼 수 있는거 같아요~^^;)
"뭐 더 궁금한거 없어요? "하시며 방을 나가시는 뒷모습이 생각 나네요~ㅋㅋㅋ
우리 땡땡이는 1달 이른둥이인데 몸무게가 조금 적게 나가서 인큐베이터에 들어가야 될지 말지 상황을 좀 지켜 봐야 겠다고
걱정 어린 말씀을 해주셨지만 다행히 인큐베이터도 안들어 가고 맛있는 병원밥(병원 밥이 왤케 맛나요??ㅋㅋ특히 미역국 따봉~)
잘~먹고 퇴원 했습니다.
나중에 다른분한테 들은 얘기로는 요즘에는 이른둥이나 정상분만이라도 몸무게 조금만 적게 나가도 일단 인큐베이터에 보낸다고 하더라구요...물론 꼭 필요한 경우는 당연히 그렇게 해야 겠지만 그렇게 되면 산모도 아기도 너무 힘들자나요... 아마 진오비 였기 때문에 무사히 모자동실 할 수 있지 않아나 생각합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생생하게 쓰고 싶었는데 길고 지루하기만 한건 아닌지 살짝 걱정이 되네요.
산모님들 힘내세요~! 출산전에 분만 호흡법이랑 운동 많이 하시면 분명히 도움이 될꺼예요~
PS. 전 직장맘이라 운동을 거의 못하다가 9개월차에 휴직계내고 요가매일 다니고 걷기도 매일1~2시간씩하고 주말에도 엄청 돌아니고 그래서 아기가 더 빨리 나왔던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