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오비 산부인과

제목: 40살 고령 산모의 제왕절개 후기입니다 [프린트]

글쓴이: sunmin07    시간: 2022-05-19 13:38
제목: 40살 고령 산모의 제왕절개 후기입니다
2022년 5월 4일 진오비에서 제왕절개로 첫째 아이 출산한 40살 고령 산모입니다. ㅎㅎ 현재 조리원에 있고요,
아래 후기는 네이버 맘카페에도 올렸는데, 저처럼 구글 검색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아 진오비 홈피에도 남깁니다.^^

1.진료
과잉진료 전혀 없고, 필요한 검사만 최소한으로 합니다.  길게는 진료 간격이 8주가 될 때도 있어서 진료 날 기다리는 게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괜한 검사로 불필요한 걱정 안 하게 해주셔서 좋았어요.  초음파 볼 때마다 원장님 육성까지 녹음된 녹화본 파일을 드롭박스에 올려주시는데요.  원장님이 말씀을 빨리+많이 하시기 때문에 저는 다운받아서 집에서 다시 시청했습니다. ㅎㅎ

진료비는 매우 저렴합니다.  저 같은 경우 예정일을 한참 넘겨 출산해서 임신 막바지에 태동검사를 여러 번 했는데 (태동검사는 보험 적용이 한 번만 되는 걸로 알고 있음) 별도 비용을 안 받으시더라고요.  병원이 어떻게 운영되는 건지 신기할 정도;;


2. 성별 확인
32주까지 절대로 안 알려주십니다.  (18주차에 다른 병원 갔다 온 것은 비밀…)


3. 분만
진오비는 자연주의 출산 병원으로 유명하지만 그렇다고 원장님이 꼭 자연분만을 고집하는 건 아닙니다.  산모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주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는 41주가 될 때까지 아기가 나올 기미를 안 보여 자연분만이 어렵겠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병원에 전화해서 제왕절개 하겠다고 했는데, 몇 분 후에 원장님이 직접 전화를 주셨어요. 제왕절개 하려는 이유가 뭔지 물어보셨고, 자연분만과 비교해서 어떤 점이 위험한지 상세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더 기다려보거나 유도분만 시도하는 안을 더 추천하시간 했지만, 결국 제 뜻대로 수술 날짜 잡아주셨어요. (낳고 보니 4kg에 육박하는 자이언트 베이비!)

수술 시에는 마취과 선생님이 하나도 안 아프게 마취주사 놔주셨고, 원장님과 간호사 분들 팀워크가 척척 맞아서 하반신 마취만 하고도 편안한 마음으로 출산할 수 있었습니다 (아기 꺼내고 후처치 할 때에는 수면마취 했고요!).  이제 수술한지 2주 되었는데, 아주 깔끔하게 꿰매주셔서 잘 아물고 있습니다.  통증도 거의 없고요.  남편이 보더니 티가 거의 안 난다고 감탄했다는! ㅎㅎ


4. 입원 생활 & 밥
진오비는 모자동실입니다. 자연분만은 2박 3일, 수술하면 4박 5일 아기랑 24시간 붙어있는데, 이게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수술 둘째 날까지는 거의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남편이 아기 케어를 전담해야 하거든요.  3일차 되니 저희 남편 눈 밑에 진한 다크서클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모자동실 하겠다고 얘기합니다.  그만큼 힘들지만 소중한 경험이있고, 덕분에 지금 조리원에서 하루에 몇 시간 있는 모자동실 시간이 껌처럼 쉽게 느껴집니다. ㅎㅎ

병원 밥 얘길 안 할 수 없는데… 식사가 매우 정갈하고 맛있습니다.  식사 담당 여사님도 엄청 친절하시고요.  저희 아기 보실 때마다 알토란같다며 예뻐해주시고 ㅋㅋ 암튼 너무나 만족스러웠습니다.


5. 심상덕 원장님과 간호사 선생님들
진오비 다니시거나 검색해보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심원장님… 참 한결같이 무뚝뚝하십니다 ㅋㅋㅋ 그런데 그 무뚝뚝한 말투로 쉬지 않고 자세하게 설명해주세요.  항상 “오늘 진료에 대해 질문 있으신가요?”로 끝내시는데, 이미 다 얘기해주셔서 딱히 질문할 게 없다는;;

출산 후엔 매일 2-3번 입원실에 들어와서 산모 상태 체크하시고, 아기 잘 지내는지 물어보시고… 무뚝뚝한 다정맨으로 변신하십니다. 출산하신 분들은 무슨 얘긴지 아실 듯요 ㅎㅎ 퇴원하는 날에는 원장님 카메라로 (초췌한) 가족 기념 사진까지 찍어 주십니다.

입원실에는 간호사 선생님들이 3교대로 상주하는데, 궁금한 것 물어보거나 도움 필요할 때마다 바로바로 도와주십니다.  아기 목욕도 하루에 한 번씩 해주시고요.


나이가 있어 둘째를 낳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낳게 된다면 꼭 진오비에서 다시 낳고 싶네요.  그때까지 병원이 잘 유지되었으면 ㅎㅎ 하고 간절히 바라며 후기를 마칩니다!

PS. 원장님, 올려주신 저희 가족 사진이 같은 날 퇴원한 다른 가족 사진이랑 바뀌어서 올라간 것 같습니다...ㅎㅎ




글쓴이: 심상덕    시간: 2022-05-19 22:15
안녕하세요.
조리원에서 즐거운 육아하시는 중인가 봅니다.
아기가 생각보다 커서 자연분만 시도했으면 상당히 난산이었을 듯 싶은데 미리 제왕절개를 하게 되어 오히려 다행입니다.
병원에 있는 동안 크게 불편한 것이 없으시었다니 다행입니다. 저와 직원 모두 좋게 보아 주시어 감사합니다.
아기와 가족 사진은 바꾸어 두었습니다. 죄송합니다.
행복한 육아하시길....
글쓴이: 오현경    시간: 2022-05-19 23:49
안녕하세요:)
지금쯤 조리원 퇴소를 앞두고 계실 시간이죠?

저희에게 좋은 에너지를 마구 주시는 후기라서 읽는내내 참 행복했어요.
아직 아기와 나를 돌보기도 힘든 시기라서 잠깐의 짬도 정말 꿀같은 시간이실텐데
그 귀한 시간을 알기에 더 더 정말 감사드립니다.

궁금한것 많은 산모분들께 많은 도움이 될 것 같고,
저희에게도 힘이 마구 솟아나는 파워에너지 같은 글 오래도록 기억하며 지내볼게요!
모자동실로 고생 많으셨던 아빠께도 인사 전해주세요.
행복한 육아 하시고요 ♡







환영합니다. 진오비 산부인과 (http://gynob.kr/) Powered by Discuz! X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