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오비 산부인과

제목: 제가 좋아하는 산모는 어떤 분들일까요? [프린트]

글쓴이: 심상덕    시간: 2015-06-26 22:58
제목: 제가 좋아하는 산모는 어떤 분들일까요?
아래는 진료와 관련하여 제가 좋아하는 산모들의 부류입니다.
물론 여기 적지 않은 것들도 몇몇 있겠지만 지금 생각나는대로 두서없이 적어 보았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정기적 검진을 적기에 받으시고 필수 검사는 빼지 않고 받으시는 분
이는 자신과 아기의 건강에 그만큼 관심이 있다는 의미이고 의사인 저도 마찬가지로 산모와 아기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의 관심사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디서 진료를 받았든 상관은 없지만 산부인과 진료를 몇달에 한번 정도 받으신 분이나 필수 검사를 제대로 받지 않으신 분들은 산부인과 교과서에서도 고위험군으로 따로 분류하기도 하였지만 제가 출산을 돕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정기적 검진 날짜는 제가 일일이 산모수첩 표지에 적어 드리고 있으니 해당하는 날짜나 그 날짜를 전후하여 이삼일 내로 받으시면 됩니다.

2. 순산 체조나 호흡법, 체중 관리를 충실하게 잘 하시는 분
그렇지 않은 산모에 비하여 순산할 가능성이 많아 출산시 난산으로 인한  후유증의 발생 위험이 적습니다.
그래서 20주 이후부터 아예 운동 일지를 만들어서 산모 수첩에 꽂아 두고 있어 산모께서 표시하도록 하고 있기도 합니다.
난산을 하지 않고 순산을 한다는 것은 분만을 돕는 의료진 입장에서 편하기도 할 뿐 아니라 난산으로 인한 악결과로 인한 의료 분쟁의 위험도 그만큼 적기 때문에 좋아합니다

3. 32주 전에 성별 물어 보지 않고 무통 시술을 미리부터 고려하거나 강하게 요구하지 않는 분
성별 감별은 비록 많은 의사들이 법적으로 정해진 32주 기준을 지키지 않고 있어 그런 법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산모들이 많지만 의료법상 매우 무거운 처벌 규정이 있습니다.
저는 낙태금지법이나 32주 전 성감별 금지법등 법이 정한 기준을 가급적 지키려고 노력합니다.요즘은 잘 못 지키고 있어서 좀 면목이 없지만 얼마전까지도 새벽 4시 야간 분만 마치고 차를 몰고 퇴근하는 길에 아무도 없는 곳에서 빨간 신호등이면 정지선을 지켰습니다.
20년전에 아내의 친구인 산모에게 불법으로 태아 성별을  알려주었다가 그 산모가 단지 딸이라는 사실 때문에 임신 5개월에 낙태를 한 것도 두고두고 제게 죄책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런 성감별 금지 규정을 철저히 지키는 것 때문에 한달에도 몇분씩 병원을 옮겨 가거나 아예 병원을 방문조차 하지 않아 병원 경영이 어렵지만 제게 더 중요한 것은 경영이 아니고  산모 (비록 내 앞에 앉아 있는 산모가 아니고 성별이 중요한 이름 모르는 어떤 산모일지라도)와 태아의 생명입니다.
그리고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다고 하여 법조차 지키기 어렵다면 출산시 저만 알고 산모나 가족은 모르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은 더 어렵겠지요.
마찬가지 맥락으로 거의 대부분 필요없고 산모에게 이득보다 손해가 훨씬 큰 무통 시술도 거의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의학적 고려 사항에 관한 의사로서의 제 조언과 철학을 존중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좋아하는 산모가 됩니다.

4. 홈페이지 활동이 활발하여 자주 방문하고 글도 열심히 남기시는  분
저는 산모의 경제적 시간적 손실을 최소로 줄여주기 위하여 임신 전기간 동안 총 7번 내지 8번만 진찰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병원의 경우 임신 전기간 동안 14번에서 16번 정도의 진료를 하는데  그것의 반 밖에 안되는  진료로 하여 신뢰와 유대 관계 형성이 좀 부족할 수 있습니다.
홈피에서의 소통은 그런 단점을 극복하고 유대감 강화와 신뢰 형성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홈피라는 온라인 소통 공간은 오프라인 소통이 줄 수 없는 몇가지 장점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고 비용이 안든다는 점, 좀더 솔직해 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제가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홈피에 남겨 주시는 소중한 글, 정다운 글들은 홈피를 풍성하게 하여 주어 이곳을 방문해 주시는 분들께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제가 좋아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5. 진료 예약 시간을 잘 지켜주시는 분
저는 산모 한분의 진찰시 20분에서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30분 간격으로 예약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약 시간을 어겨서 오시게 되면 다른 분들의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있어 항의를 듣습니다.
물론 뒷분이 그렇게 항의를 한다고 지금 하던 진료를 서둘러 마치지 않습니다.
제가 산모 외에 부인과 진료를 하지 않는 이유도 제 전문 분야인 산모들의 진료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져서 항의를 듣는 것은 병원의 이미지를 위해서도 산모 자신을 위해서도 좋은 것은 없습니다.
저는 대기 시간은 최대 30분은 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토요일 같은 경우나 일부 평일도 어떤 날은 1시간씩 기다렸다는 분들이 있어서 난감한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물론 산모를 많이 보아서 그런 것은 아니며 분만이 겹쳐 있거나 예약 시간을 지나 몰려서 오거나 간혹 한시간 가까운 긴 설명이 필요한 경우가 있어서입니다.

6. 인터넷 카페에서 들은 내용보다 제가 홈페이지의 글을 통해서나 진료시 조언드린 내용을 더 신뢰하는 분
의사로서 저의 전문성과 실력을 인정하여 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좋아합니다.
인터넷의 정보란 의사가 아닌 일반인의 시각에서 본 것들이라 대부분 피상적이거나 부정확한 것들이 많습니다.
그저 직원이 친철한가 혹은 의사가 친절하게 생겼냐 아니면 무뚝뚝한 사람이냐, 병원의 시설이 어떤가 하는 것 뿐이겠지요.
그 사람이 정말 양심과 소신에 따르는 진료를 하는지, 경영이 최우선인 의사인지 아닌지 하는 것들은 알 수가 없습니다.
음식점에서도 그릇의 모양이나 식탁의 모습보다 음식의 질과 맛이 중요하겠지만 병원에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대체로는 의사가 하는 진료의 질을 알기 쉽지는 않겠지만 의사의 말이나 권고에 많은 것이 담겨 있습니다.
인터넷 카페들에 올라온 의견들을 금과옥조처럼 생각하여 병원 선택의 기준처럼 삼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걱정스럽습니다.
제가 보는 산모분들께도 첫 방문시 일일이 물어 보고 있지만 출산하신 분들의 직접 추천으로 오신 분들보다 인터넷 카페를 보고 왔다는 분들이 많더군요.
그런 분들은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틀린 정보 혹은 자신이 보고 싶은 정보만 보고 왔을 수 있기 때문에 저희가 가진 장단점에 대하여 설명드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장점이야 이미 듣고 오신 것일터라 주로 단점 (저희가 가진 3대  단점--소아과 의사 없음. 마취과 의사 상주하지 않음. 혈액 은행 없음)을 말씀드리고 있지만.
한마디로 인터넷의 정보를 너무 신봉하지 마시기 바란다는 것입니다.
인터넷의 글들은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개인의 주관적 판단이 아주 많이 들어간 것들이 많습니다. 저의 경우 아마 좋은 평판과 나쁜 평판이 반반쯤 있지 않을까 싶군요. ㅎㅎ
어떤 병원과 의사가 궁금하다면 카페를 보지 마시고 직접 가서 얼굴을 보고 운영 철학을 물어 보시기 바랍니다.
진료 받는데 돈이나 시간이 좀 들수 있지만 출산을 맡길 의사를 결정하는 것은 결혼할 배우자를 정하는 것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히 중요한 것입니다.
자신과 태아의 안전과 건강이 달린 문제니까요.
기업체든 병원이든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운영 철학인데 저한테 그것을 물어 보시는 분은 없더군요.
이미 다 알고 오신 것인지....ㅎㅎ
보통 모자 동실이나 무통 여부, 회음부 절개, 제모 같은 것들을 물어 보시던데 그런 것은 조금 불편하거나 편하거나 할 수 있지만 사실 그리 중요한 것들이 아닙니다.
출산을 하는 병원의 일차적 존재 이유는 편안함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참고로 저희 병원의 운영 철학은 홈피 대문에 있으며 혹시 방문하고자 하는 병원이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면 운영 철학이 무언지를 가장 먼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거짓으로 썼을 수도 있지만 거짓에도 때로 숨겨진 진실이 담겨 있기도 하니까요.
운영 철학을 확인하거나 병원을 여기저기 다니면서 고르기 어려운 여건일 때는 그냥 가장 가까운 출산 병원을 정해서 초기부터 다니면서 담당 의사를 신뢰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7. 임신 초기부터 제게 진찰을 받으시는 분
임신 중기나 후기에 옮겨 오시는 분들보다는 초기부터 다니신 분들이 아무래도 더 여러번 뵙게 되면서 어색함이나 불편함이 덜합니다.
제가 낮가림이 아주 심해서 사람 얼굴을 똑바로 쳐다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여러번 본 산모분들이 아니면 얼굴을 잘 기억을 못합니다.
이런 단점을 해소하고자 전에는 웹캠으로 진료실에서 산모 얼굴을 찍어서 진료 챠트에 넣어 놓기도 했는데 번거로워서 요즘은 못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경상도 사람인 탓인지 아니면 천성이 그런 탓인지 제가 친화적 성격이 못됩니다.
무뚝뚝대마왕으로 불리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며 제가 설명을 무성의하게 하거나 권위적으로 해서는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큰 단점 때문에 제가 의사로서의 자질을 끊임없이 회의하면서 농담처럼 제 산부인과 의사로서의 삶은 언제고 갑자기 끝날 수 있는 마지막 잎새와 같다고 말씀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나마 초기부터 진찰을 받고 홈피를 통해서도 자주 뵙는 분들은 그런 불편함이 조금은 덜합니다. 아마 산모들께서도 덜 불편하게 느끼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8. 멀어도 일부러 찾아 오시는 분
멀리서 찾아 왔다가 제가 쫓아내었다고 서운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분들께는  멀리서 찾아와 주시어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진료시에 꼭 드리고 있고 다른 산모들보다 길게 궁금한 점에 대한 상담을 해드려서 보통 소요 시간이 30분 이상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결국 오지 말라고 했다는 사실 때문에 악평을 듣는 경우가 많은 것 같기는 하지만.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멀리서 일부러 찾아 오신 분들은 저를 그만큼 신뢰를 하고 거리나 시간상 손해를 무릅쓰고 오신 것이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기분도 나쁠 이유가 없습니다.
다만  장거리 진료에 따르는 위험이 있으니 가급적 가까운 곳으로 다니시라고 진심에서 우러난 조언을 하는 것뿐입니다.
그런 위험에 대한 고려와 다른 사항들에 대한 고려를 충분히 한 후에 오시는 분들은 두번째 진료부터는 왜 옮겨 왔느냐 마냐 하는 말씀을 일체 드리지 않습니다.
그저 최선을 다해 제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을 돕고자 합니다.
통계적으로 보니 1시간 이상 거리--경기도나 인천, 수원, 강원도, 충청도 등--에서 오신 분들께 그런 말씀을 드리면 70%내지 80% 분들은 근처 병원으로 가시는지 다른 병원으로 가시는지 다시 오시진 않았고 약 20% 내지 30% 분들은 다시 오시어 계속 진찰을 받으시더군요.

이상으로 제가 좋아하는 산모분들을 극히 주관적 판단 기준으로 말씀드려 보았습니다.
지금 제게 진료를 받고 계신 산모 분 중에는 위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것들이 하나나 둘 쯤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 갖추면 좋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그렇지 못하다고 해서 제가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저 위와 같은 분들께는 마음으로 깊이 감사드린다는 것 뿐입니다.
제가 보게 되는 모든 분들께는 위의 조건을 만족하시든 아니든 제가 배운대로 안전하고 편안한 순산을 위해 산부인과 의사가 할 수 있는 최선(경영자나 서비스맨이 하는 최선이 아니고) 을 다하는 진료로 보답을 해드리려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뚝뚝한 의사라는 큰 단점에도 불구하고 제게 진찰을 받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런 것도 대면해서야 말씀드릴 수 없고 홈피에서니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니 홈피가 참 좋은 점이 많죠? ㅎㅎ

글쓴이: 동민    시간: 2015-06-27 11:48
이거 목록만 뽑아서 진료실 잘 보이는 자리에 게시해 놓으세요 ㅋ 요거 지킬 자신있는 분만 진료받으러 오시길~
글쓴이: 이연경    시간: 2015-06-27 18:15
갑자기 궁금! 저 사진찍었나여? 차트에 사진사진!! ㅋㅋㅋㅋㅋ 결론적으로 의사에게 많은걸 믿고 맞기며 정신력이 강한 산모를 좋아하시는거지요ㅋ 그렇다면 누구라도 좋아하겠어요ㅋㅋ 근데 속세에 나가보면 심장님같은 의사가 별로없어요ㅜㅜ 어디서뺨맞고와서 심장님 의심하는 상황이 자꾸 일어나는것같은데ㅋㅋ 오늘도 심장님을 슬프게하는산모가 있다면... 아.... 이분또 어디서 엄청 데였나보다......... 라고 선처해주세여ㅋㅋㅋ 뭐..... 정도가 심해서 심장님도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하다면...... cpr 벙개하져모ㅋㅋ
글쓴이: 앤트김반장    시간: 2015-06-30 17:50
글을 읽고 나는 과연 심원장님께서 좋아하는 산모에 얼만큼 부합되나 생각해 봅니다.
정기검진때 지각하는 일 없이 방문했고 성별도 32주까지 여쭤보지 않았으며
초기에 걱정했던 체중도 원체 마른 체형이라 만족할만큼은 못되지만 꾸준히 증가했구요..
궁금한 점있으면 의료상담 게시판을 통해 원장님께 여쭤보며 인터넷 정보에 맹신하지 않았어요.^^
늘 무뚝뚝하셨던 분이 임당재검나와서 방문한 날 당뇨아닐꺼라며 너무 걱정말라는 말씀에
불안했던 마음도 사그라지고 보기와 다르게 따듯한 분이시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마나...쓰다보니 고백글이 되었네요 ㅋㅋ
글쓴이: soisoi86    시간: 2015-06-30 23:15
진료볼때원장님과 글쓰는원장님 달라도 너무달라요 느낌이~ 이글을 보니 진실성이 너무보여서 좋아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글쓴이: 심상덕    시간: 2015-06-30 23:33
soisoi86 2015-06-30 23:15
진료볼때원장님과 글쓰는원장님 달라도 너무달라요 느낌이~ 이글을 보니 진실성이 너무보여서 좋아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예 많이 다를 겁니다.
산모에 따라서도 많이 다릅니다.
제가 낮가림이 아주 심해서 주변 사람들과도 극소수와만 아주 친하게 지내고 그외의 사람들--동창이든 수련 동기든 심지어는 친척들과도 전혀 관심없이 지내는 사람이 태반입니다.
직원들도 마찬가지로 누구라고 말하지는 않지만 저를 무서워하지 않고 간간이 제가 농담도 던지고 장난도 치는 소수 직원이 있고 저를  엄청 무서워하는 다수 직원이 있습니다.
특별히 제 신뢰를 많이 받는 직원은 심OO으로 제 성을 붙여서 부르기도 합니다.
전에 이수진씨라고 분만실 실장 맡았던 직원이 있었는데 심수진이라고 불렀었죠. 결국 제게 상처를 받고 그만두었지만. ㅠㅠ
제게 진료 받는 산모들 중에도 저를 무서워하는 혹은 편하게 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많은 산모들이 있고 저를 무서워하지 않고 함께 농담과 웃음을 나누는 소수의 산모들이 있습니다.
직원의 경우는 얼마나 성실하고 친절하고 사명감있게 일하는가 하는 것이 그 차이를 결정하지만 산모들의 경우 그 차이는 유일하게 홈피에서의 활동 정도와 오프라인 모임에 얼마나 열심히 참여했느냐에 따라 좌우됩니다.

무서운 원장과 살가운 원장의 경계를 기준으로 제 대응은 아주 극명하게 다른데 (아마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일 겁니다.) 그 경계를 넘어서 이쪽의 사적 영역 (살갑게 느껴지고 만만하게 느껴지는 영역)으로 들어오기까지는 상당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여기 홈피의 이사 레벨 혹은 부장 레벨인 분들이 대체로 이쪽 영역으로 넘어 오신 분들입니다. ^^
물론 그런 투자를 하지 않아서 무서운 원장으로 남았다고 해서 제가 불성실하게 대하거나 무성의하게 진료하지는 않으니 오해는 없으시길 바랍니다.
그저 편안하지 않을 뿐일 겁니다.
무뚝뚝대마왕은 그런 분들로부터 받은 별명이고 심빵, 심오빠, 덕빠, 심장님은 이쪽에 계신 분들이 붙여준 별명입니다.
그리고 보니 별명이 너무 많네요. 그냥 심장님 하나로 통일해 주시는 것이 나을 듯 싶은데.....
홈피에서 간간이 보이는 살가운 모습들은 아마 그 경계를 넘어 사적 영역으로 온 분들과 나눈 대화인 경우가 많을 것이며 더불어 저쪽 경계의 영역에 계신 분들에게는 경계를 넘어 이쪽으로 오도록 제가 쑥스러움과 어색함을 무릅쓰고 (얼굴을 직접 대면을 하지 않아서 용감해 지는 것이겠지요.ㅎㅎ) 남기는 일종의  동기부여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겁니다. ㅎㅎ

글쓴이: soisoi86    시간: 2015-06-30 23:41
심상덕 2015-06-30 23:33
예 많이 다를 겁니다.
산모에 따라서도 많이 다릅니다.
제가 낮가림이 아주 심해서 친구들도 아주 친한 ...

열심히 홈피활동 해봐야겠어요. 워낙 근데 이런걸 잘못하는지라 ㅋㅋ노력해봐야겠어용.  이시간에 답글도 저렇게 써주시고 감사합니당  좋은밤되세용^^*
글쓴이: gooeunji    시간: 2015-08-29 07:29
^^저희 부부도 심장님의 이런 마음이 느껴져 광팬이 되었답니다~~존경할수있고 믿을수 있는 선생님을 만나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오늘도 화이팅하시고 진료때 뵙겠습니다^^
글쓴이: happybud19    시간: 2018-10-01 17:44
매일 매일 들어와 눈팅으로 출산 후기도 읽고 원장님 글이나 순산체조 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글을 읽고보니 .. 산전진찰환자지만.. 홈피에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드네요^^
(제 블로그에는 몇번 썼었어요^^)
저의 경우는.. 16,17년에 임신초기진료도 몇번 왔었고 이번엔 임신11주에 처음 와서 현재 임당검사를 앞두고 있네요. 처음으로 선생님께 꾸준히 산전진찰을 받고 첫출산을 준비하고있어서 정기검진때마다 설레고 일찍 와서 기다리는편이에요.
한번은 응급산모가 있어서 꽤 오래기다렸는데.. 진오비에서 출산한 분이 쓴 임신그림일기책을 다 읽고  무척 재밌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평소스트레스도 잘 받고 정신력이 약한편에 겁이 많아서..임신이라는 기쁜일에도 걱정이 많았습니다.  처음엔 심원장님을 뵙고 무척 위축되고 그랬는데.. 지금은 마음이 아주 편해졌고..든든합니다. 게다가  짧은 기간중에도 감사한 일이 참 많았습니다.
과거 사연은 빼고서라도..이번에도 감기, 배뭉침, 조기 복통 등으로 비정기진료를 자주 받은 편인데요. 늘 책임감 있으신 모습으로.. 상세한 상담을 해주셔서 정말 든든하고 차츰 안심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조언해주신 덕에 공포스럽던 입덧도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었고요. (모르고 입덧약 계속 먹는 산모들도 많더라고요)
매번 홈피에 영상을 담아주시고 12주 이후부터 입체초음파를 서비스로 상세히 보여주시는것, 수첩을 잘 적어주시는 것..모두 유용하고 철학과 정성이 담긴 의료서비스라고 생각해요.
선생님 말씀대로..식단, 체중조절 잘하고(저는 비만산모;) 순산체조와 호흡법 잘 배워서 앞으로는 별다른 이벤트 없이 진오비에서 자연분만으로 순산하는게  목표입니다. 선생님 환절기 일교차가 심한데..건강에 유의하시고..곧  다가오는 임당검사날에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P.S. 참, 이건 여담인데~~저희 친정엄마가 심씨이세요. 멀리계신데 선생님 성함듣고 무척 반가워하셨어요. 심씨 중에 속정 깊고 무뚝뚝한 사람 많다고..선생님 역성을 들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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