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오비 산부인과

제목: 시온이 퇴원했어요! (요로감염, 신우신염) [프린트]

글쓴이: 시온맘    시간: 2015-07-21 09:19
제목: 시온이 퇴원했어요! (요로감염, 신우신염)

시온이 6일만에 퇴원했답니다! 격려해주신 진오비 엄니들 감사해요~~ ^^
요로감염이 아기들에게 흔하다는데.... 저는 전혀 몰랐거든요. 혹시나 나중에 다른 산후맘님들께도 도움이 될까 하여 올려봅니다.


** 평소에 아가 체온을 재보는 습관을 들이면 좋을 것 같아요.

지난 화욜... 남편 퇴근 시간에 맞춰 롯데몰 나들이를 하고 장을 보고 돌아오는데 차 안에서 아가 다리가 이상하게 뜨끈했습니다.
불덩이 느낌은 아니고, 평소 같으면 에어컨을 켜면 피부가 차가워지는데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이상하네, 열 재보아야지 생각했더랬지요.
집에 오자 곧 아가가 잠들었고, 열을 재야겠다는 생각을 잊어버렸는데....
자다 깬 아가의 이마를 짚어보니 역시 좀 이상하게 뜨끈~합니다. 그제야 열을 재보니 39도!!!

전에 접종열이 38도 좀 넘게 한 번 있었던 것 외에는 열이 난 적이 없었던 시온이. 39라는 숫자는 뭔가 긴장이 됩니다.
일단 옷을 좀 벗겨놓고 친정엄마께 연락을 하니 해열제를 사다 먹이랍니다.
그런데 이미 12시가 다 되어 문 연 약국이 하나도 없네요... ㅠㅠ


** 아기 있는 집의 필수품! 해열제!! 만6개월 이전에는 타이레놀밖에 못 쓰고, 만6개월 지나면 부루펜도 쓸 수 있습니다.
비상시를 대비해서 집에 미리 사다놓아야겠더라고요.

인터넷에서 열심히 찾아본 대로 미온수 마사지를 해 주어도 열은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이러다 혹시 병원에 급히 가야될지도 모르겠다 싶어 전에 미수님이 알려주신 대로 119에 전화를 해 보았습니다.
해열제는 편의점에서도 파니까 해열제를 사다 먹이고 미온수 마사지를 하다가 1시간 이상 지나도 차도가 없으면 병원에 가 보라고 하더라고요. 강서, 양천 지역에 24시간 하는 소아과는 없고 야간 당직 병원으로 이대목동병원을 알려주었습니다. 보건복지부 무슨 콜센터에 전화하면 약을 파는 편의점을 알려준다고 했는데, 그쪽으로 전화해보니 그런 리스트가 없다고 해서 저희집 근처 편의점을 검색해서 약을 파는지 일일이 전화를 해 보았어요. 다행히 두번째 편의점에서 약을 판다고 했고, 아기 해열제가 있냐고 했더니 부루펜과 타이레놀 시럽이 모두 있다고 해서 부랴부랴 약을 사 왔습니다.

생전 처음 먹여보는 해열제... 다행히 약을 먹이고 미온수 마사지를 계속 해 주었더니 약이 8도... 7도대까지 떨어지더군요.
그러고 나서 새벽 2시가 넘어 잠이 들었습니다.

6시쯤 아기 우는 소리에 깨보니 다시 열이 39도....
이미 응급실 가기엔 애매한 시간인 것 같아 해열제를 먹이고 동네 소아과가 열기까지 기다렸습니다.



** 열이 막 오를 때 아이의 손발이 차가워집니다!!

아침에 일단 병원에서도 해열제를 받아 왔는데, 점심때 아가가 40.3도까지 열이 오르고..
손발이 차더라고요. 그러다 팔꿈치까지 시커매지는데... 그땐 좀 겁이 났어요.
마침 병원 점심시간이어서 해열제 먹이고 조금 기다렸다가 동네 소아과에 다시 갔더니, 열이 안 떨어지는 것은 급한 상황이니 큰 병원으로 가라고 소견서를 써 주셨습니다.
열이 나는 건 요로감염 때문일 수도 있는데 여기서 소변검사 할 시간이 없다고..
그리고 아가는 혈관이 약해서 혈관을 한번 찾아 주사를 꽂으면 그걸 계속 써야 한다고... 만약 밤을 넘겨 주사를 맞아야 하는 상황이거나 하면 큰병원에 있는 것이 낫다고요.



그렇게 해서 대학병원으로 옮겨 외래 진료에서 피검사, 소변검사, 엑스레이검사를 했어요.
피검사 결과 백혈구 수치가 많이 높아서 분명히 염증이 있는 것이기에 입원을 했고... 이후 소변검사를 세 번 한 결과 요로감염 진단을 받았습니다.
요로감염으로 방광, 신장 등에 염증이 생겼을 수도 있어서 복부 초음파와 핵의학 검사(CT와 비슷..)를 했는데 신우신염 진단을 받았고요.
위의 두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있었기 때문에 추가로 역류검사(카테터로 물질을 주입하여 방광을 꽉 채워 소변이 역류하는지 확인하는 검사)까지 받았는데, 다행히 역류는 없었고요~
6일동안 입원해서 수액 맞고 항생제 맞고... 하면서 열도 내리고 염증도 잡히고 해서 어제 퇴원을 하였답니다 ^.^

이래저래 아가도 저희도 맘고생 몸고생이었는데 큰 문제 없이 퇴원해서 너무 기뻐요.
조언해주신 심장님과 격려해주신 엄니들 정말 감사해요~~


**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꽤 유용한 육아용품!! 먼치킨 투약기!!

아가들은 약 먹는 걸 정말 무지무지 싫어하는데.. 약국이나 병원에서 약 먹이는 통을 주기는 하지만요.
먼치킨 투약기는 젖꼭지 모양이기 때문에 아가들이 그냥 쪽쪽 빨아서 약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요번에 아주 유용하게 썼네용~  시온이는 공갈젖꼭지도 잘 쓰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아이허브라는 사이트에서 직구하시면 저렴해요 ^.^

아울러 제가 쓰는 그리 흔하지는 않은 아이템들 몇 가지 더 소개해 드리면..
@ 아벤트 수디 젖꼭지 : 공갈젖꼭지 쓰시려는 분들 계시면 요거 한번 찾아보셔요. 동그랗고 독특한 모양인데 아가 입에 쏙 물려서 아가도 좋아하고, 전체가 실리콘이라 다치거나 할 염려도 없고요. 오물오물 하는 입모양이 보여서 귀엽기도 하고..ㅎㅎ 많이 쓰시는 노리개젖꼭지는 아니지만 저는 이거 정말 괜찮은 것 같아요.
@ 먼치킨 Easy Squeezy Spoon : 이유식 집에서 먹일 때는 걍 그릇에 담아 스푼으로 먹여서 잘 안 쓰지만.. 이번에 병원에서는 유용하게 썼네요. 통이랑 스푼이 연결되어 있어서 통을 짜면 스푼으로 이유식이 조금씩 나와요. 흘리지 않고 먹일 수 있어요 ^^








글쓴이: 심상덕    시간: 2015-07-21 09:25
며칠 만에 완치되어 퇴원하였다니 다행이네요.
저도 둘째가 아기일 때 신생아 황달이 심해서 소아과에 입원 시킨 적이 있는데 아기 키우다 보면 이래 저래 마음 고생하는 일이 많습니다.
아기들은 열이 많이 나면 열성 경기라고 해서 발작도 일으키기도 하고 위험할 수 있어서 이상이 있다 싶으면 바로 열을 체크해 보고 조치를 해야 합니다.
여튼 구체적으로 잘 적어 주시어 다른 산모분들께도 도움이 많이 되겠네요.
감사합니다.
글쓴이: podragon    시간: 2015-07-21 13:15
퇴원 축하드립니다.. 정말 다행이네요- 아기도 시온맘님도 고생 많으셨어요..! 글이 제게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자세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건강한 여름 되시길..
글쓴이: 김미수    시간: 2015-07-21 14:06
시온이도 시온맘님도 고생 많으셨어요~ 애기 아프면 애기도 고생 엄마도 고생 또 맘은 얼마나 아프겠어요 ㅠㅡㅠ 준서는 아직 아픈적은 없지만 전 예방 접종 맞는 것도 맘아파서 못보겠더라구요 ㅠㅡㅠ 그래도 좋아져서 다행이에요~ 시온이 다 나으면 벙개해요~~ (그와 중에 미모 돋는 시온이 너무 이뻐요 +.+)
글쓴이: 김지선    시간: 2015-07-21 14:57
어이쿠 고생많으셧네융..저는 그냥 열감기라 40도넘게오르긴햇는데 담번엔 고열이믄 요로감염도 염두해야겟네여ㅠㅠ그간 아기랑 엄마랑 맘고생 몸고생 많았네여..인쟈 크게아플일 없기를요~~
글쓴이: thepetal    시간: 2015-07-21 18:42
에고 시온이 퇴원했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시온맘님 그간 얼마나 걱정하셨을지...
롯데몰에서 만났던날 밤부터 그런거죠? ㅠㅠ

요로감염이 열 증상을 보인다는건 첨 알았네요~
증상과 대처법 자세히 써주셔서 저뿐만 아니라 다른분들께도 좋은 정보가 될것같아요~
방긋 웃는 규은이 조만간 또 볼수있길요!! :)
글쓴이: 남희9    시간: 2015-07-22 05:58
글만 봐도 얼마나 걱정하셨을까 싶어요. 건강하게 퇴원해서 정말 다행이네요! 근데 아픈 뒤에.더 이뻐지는 건가요? 정말 사랑스럽네요 시온이. 우람한 딸을 키우는.저는 그저 부러워하고 갑니다. ㅜ
글쓴이: apple1831    시간: 2015-07-22 11:37
말이 6일이지.. 얼마나 긴 하루하루 였을까.. 고생 많으셨어요..
막연하게 아기 열나는거 두려워 하고만 있었는데, 세세히 적어주시니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저희 집에도 해열제 사둬야 겠네요...
조그만 발에 주사바늘이 안쓰럽지만 그와중에 미모 돋네요.. ^^ 아프지 말고 건강해라 시온아~~
글쓴이: 동민    시간: 2015-07-22 14:11
아기를 키우다 보면 40도 찍는 일이야 종종 일어나서 나중엔 크게 걱정하지 않게 되지만 그건 가벼운 감기 정도일 때고..
아직 어리디 어린 아기가 입원까지 했으니 온 가족 몸과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셨을듯 싶어요.
그래도 건강하게 퇴원도 하고 경험을 세심하게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여러분들께 도움이 될듯~~ 시온이 앞으로 건강하게 잘 자라렴~^^
글쓴이: liebecrom    시간: 2015-07-23 13:54
아이고 6일나 입원했던 거예요? 정말 맘고생 많으셨겠어요ㅠㅠ. 시온이도 고생 많았네요. 정신 없으실 텐데 이렇게 자세히 상황 적어주시고.. 정말 많은 도움이 될것 같아요. 저도 해열제 미리 챙겨둬야겠어요! 시온아~ 이제 아프지 말자~~^^




환영합니다. 진오비 산부인과 (http://gynob.kr/) Powered by Discuz! X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