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너무 무리해서 인지 퇴원해도 좋다는 말에 짐을 싸야하는데 몸이 두들겨 맞은것처럼 아프고 붓기 시작하더라구요
출산하고 나면 다 그런건가보다~ 하고 끙끙거리며 조리원으로 퇴원을 했는데 산후풍이 오기 시작한 거였어요..
손마디부터 정수리까지 시리지 않은곳이 없고 쑤시면서 통증이 일더라구요 혹시나 싶어서 조리원에 물어봤더니 산후풍이 벌써 온거같다며 마사지도 받고 몸에 온기를 넣기위해 온찜질도 하고..
몸 어디랄거 없이 한겨울에 산책하고 돌아온 몸처럼 냉기가 돌았어요
정신없이 모유수유 하러 신생아실에 갔는데 애기 울음소리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퇴원할때 심원장님이 하셨던 2주 조산인데다 흡입기를 썼기때문에 황달이 올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했던 말이 떠오르더라구요
아차.. 싶어서 급히 병원으로 가 검사를 해보니 바로 종합병원으로 가라며 신생아중환자실을 연계해 줬어요
5박6일을 황달에서 시작해 심장소리가 이상하다 흡입분만의 혈종때문에 황달이 심한건지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하면서 병명이 늘어가고 입원기간이 늘어나고..
아이는 입원을 했는데 갑자기 돌기 시작한 모유 때문에 젖몸살이 오는 바람에 밤새 울며 마사지받고.. 치밀유방이라 젖몸살이 온거 같다며 하루에 한시간씩 5번을 가슴을 주무르니 나중에는 마사지선생님이 보이기만 해도 식은땀이 나더라구요
고생고생을 하며 조리원에서 아이 병원을 왔다갔다하며 3주를 보내고 아산으로 내려와 가족 셋만 남고나니 산후 우울증이 그제서야 오더라구요
산후풍으로 예전같지 않은 컨디션에 출산후 겪을수 있는 종합선물세트를 폭격맞은듯한 저로써는 너무 힘들었어요
아ㅡ.. 둘째는 갖을수 없을것만 같아요
출산은 하루지만 육아는 장기전이라더니 밤새 기저귀갈고 모유수유하고 트림시키고나면 다시 기저귀..
하루하루 버티다 보니 이제 60일이 다 되어가고 채원이는 2.7키로로 나왔던 몸무게가 2배가 되어 5.5키로가 되었어요
100일의 기적이 있다면서요-?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는 말이 이런 시련을 겪어야 엄마가 될수 있기 때문이었다는것을 체험으로 깨닳으며 육아전쟁에 뛰어든 새내기가 되었네요
새 생명을 만나는 일에는 예상할수도 없겠지만
앞서 세웠던 계획도 소용없고..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훌쩍 크거나 (혹은 늙거나ㅠㅡㅜ)
제 인생의 한 페이지를 잘 써 내려가고 있어요
임신부터 출산까지 잘 도와주신 심원장님 말씀래 주신덕분에 이후에 황달이 와도 잘 대처해서 큰 문제없이 지나갈수 있었던것 같아요
순5모임과의 만남도 출산이후 마음의 준비를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것 같고 홈페이지에서 읽었던 출산후기도 도움이 되어 저도 출산후기를 쓰러 왔네요
진오비에서 만나게 된 모든 산모님들 다들 힘내시고 지금 이순간 힘들다면 이또한 지나가려니~ 하고 버텨봅시다 화이팅~!!글쓴이: 오현경 시간: 2016-05-18 06:49
안녕하세요:)
하얀 얼굴, 볼이 발그레 ~ 상기된 얼굴로 새벽에 분만실로 오셨던!
흐르는 양수에 준비했던 모든것들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에 실망 하셨죠~
익숙한 얼굴이어서 번뜩! 생각난게 저희 퇴원가방과 같은 무늬의 아기띠(?)를 하고 계셨던
두분의 모습의 사진~ 이야기를 나눴던것도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입원을 하시고는 이틀 뒤 아침에 만나니 하얀얼굴에 더 도드라져보이는 분만의 흔적!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얼마되지않은 시간이었던것 같은데 채원이에게는 많은일들이 있었네요.
그래도 건강하니 정말 다행이고요~
쉬고싶은 새벽, 정성스러운 긴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분들에게 큰힘이 될거에요!
너무 지치지않게, 행복한 육아 하시길 응원할게요!
행복한 5월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