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병원을 갔는데 시간만 해결 할수 있다셔서 병원 구석에서 울었다.
임신과 출산 통틀어 그때가 제일 아팠던거 같다.
정말 개인의 경험은 다들 차이가 있어서 뭐라고 말하기 힘들지만 나의 경우에는 그랬다.
출산 후로 100일이 지났다.
딸을 낳고 끝나지 않은 연애가 시작된 기분이 든다.
헤어짐이 없는 연애. 끝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연애.헤어짐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연애 라니.
곁에 누군가가 종일 지켜봐야 하는 3키로 갓 넘은 생명체를 6키로로 키워내고 내몸을 추스리고
가족으로 완연해지는 과정안에서 처음 경험하는 임신이라는 과정을 담담하고 강하게 지켜준 의사선생님과
남편과 건강하게 우리에게 와준 딸에게 감사하다.
원장님의 유투브를 보는데 라디오처럼 듣기 좋았다. 익숙한 말투. 삶과 죽음 그리고 소명의식
직업의 고단함, 그리고 즐거움.
다음에 또 오세요.라는 말을 건낼수 있는 전공이라 산부인과 를 선택을 했다라는 말씀을 듣고 가슴이 아릿했다.
나의 예정일이 2월6일 이었는데(한참지나 낳았지만)
명절인데 의사선생님 어디 안가시나요? 했더니 30분 이내 의 거리에만 다니세요. 하시길래자유는 아예 없구나..이런 직업이구나.
그래서 산부인과가 계속 줄어드는거구나.싶었다.
제발 명절 지나 나와줘. 하고 바랬다.
회음부 절개의 상처가 웃자라서 전기치료로 제거 하고 예후를 보느라 저번주에도 병원을 갔다.
이제 오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다음 예약을 잡지 않고 온것이 처음이다.
일여년간 온도가 다른 다정함으로
요새 말로 tmi 설명으로 궁금할것이 없는 설명들
매우 감사했다.궁금한게 있나요? 라는 질문을 항상 하시는데 나는 거의 아니요. 였다.
둘째도 낳게 되면 가야지(나 제왕절개 하겠다고 다짐했던 사람인데..)
과잉설명 의 증거로 내 진료 유투브를 첨부 한다.ㅎㅎ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
하나하나 기록하기에는 낯부끄럽고 유난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에 미뤄오다
한번은 정리 해야지 싶어 그리고 인근에 산모들이 병원 선택 하는데 조금 도움이 될까 싶어 글을 적었다.
다들 순산 하시고 행복한 연애를 시작 하시길!
아프다고 많이 되내였지만 사실 이렇게 값진 존재를 얻어내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고통 치곤 별거 아니었다. ㅎㅎ
(하지만 지금도 식은 땀 자주 나고 무릎 아프고 손 저리고 난리 부르스 ㅎㅎ)
글쓴이: 심상덕 시간: 2019-05-31 16:27
조금 난산에 출혈도 많았었는데 잘 회복되어 다행입니다.
임신 10개월은 개월별로 새록새록 힘들고 육아는 10년간에 걸쳐 끈덕지게 힘든 일입니다. 그런 것에 비하면 글에 쓰신 대로 사실 출산은 한 순간만 힘들면 되는 일이니 상대적으로 쉬운 일입니다. 다만 그 한순간을 좀 쉽게 보내고자 하면 순산 체조를 열심히 하면 됩니다.
참 요즘은 화질이 좋지 않아 고프로로 출산 영상을 촬영하지는 않고 휴대폰 두개를 써서 촬영해서 편집을 해 드립니다. 유튜브를 보시는 멀리 있는 다른 분들에게 보이는 영상보다 출산 영상에나 신경쓰자고 생각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뭐 출산 영상 하나 얻자고 저희 병원에서 출산을 결심하시는 분은 없겠지만요.
꼼꼼한 후기 글 잘 봤습니다. 다만 다른 분들이 유튜브나 홈피 글에서 보는 다정 다감한 모습이 제 모습이라고 오해하지는 않으시길 바랄 뿐입니다. 저는 99%는 얼음이고 1% (280일의 임신 기간 중 출산해서 병실에서 보는 단 하루니 정확하게는 1 / 280이겠네요) 정도는 미지근한 물이라고 보시면 될 듯 싶습니다. 그나마 가족들에게는 100% 얼음입니다. ㅎㅎ
즐겁고 행복한 육아 기간되길 바랍니다. 육아하는 것은 분명 쉽지 않습니다. 소금은 짜지만 소금이 있어야 음식이 더 맛이 있고 무엇보다 음식이 상하지 않고 오래 먹을 수 있습니다. 육하면서 힘든 점들이 인생에서 소금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힘든 기간 보내기 조금 쉬울 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