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휴대폰 모드 | 컴퓨터버전으로 계속 방문
소위 자연주의 분만에 대하여 궁금증을 가지고 계시거나 또는 그런 병원을 찾기 위해 고민 중이신 산모분들이 많은 듯 합니다.
그러나 산모의 입장에서 자신의 분만 과정에 함께 해줄 의사에게 그런 것을 세세하게 물어보기는 부담스럽고 눈치가 보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어떤 산모께서 출산 계획서라는 것을 가지고 오셔서 여쭈어 보시길래 그 김에 다른 분들도 그런 점에서 궁금한 점이 있을 듯 하여 공개적으로 답변을 드립니다.
물론 그분께는 직접 답변 드리기도 했고 앞으로도 그런 점에서 여쭈어 보시면 진료실에서 답변도 드리겠지만 저희 병원을 다니지 않는 분들께도 참고가 되도록 분만 관련하여 현재 어떤 것이 가능하고 어떤 것이 쉽지 않은지 또 그것이 의학적 원칙과 상충하는 것은 아닌지 질문지의 내용에 맞추어 제 답변을 간략하게 적어드립니다.
다만 다른 병원의 사정은 제 짐작일 뿐이고 그저 제 주변의 동료나 타 병원에 대하여 들은 것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pregnancy.jpg

1. 진통부터 출산까지 출산의 전과정에 아빠가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답변> 저희도 그렇게 하고 있지만 현재 거의 대부분 병원에서 그렇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산모의 격려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것이지만 아기 아빠가 출산 과정에 참여하였다는 것은 아기와의 유대 관계등을 위하여 당사자에게도 의미가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왕절개 수술이나 위급한 상황 등 특수한 경우 외에는 그런 환경이 득이 많을 것입니다.
과거 병원들에서는 가족들이 배제된 채 진통과 분만이 이루어졌지만 현재 남편이 분만 과정에 함께 참여하는 것이 보편적 현상이 되었는데 이는 산모와 가족의 요구로 바람직하게 변화된 것 중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2. 양수가 파수된 상태라도 감염의 위험이 없다면 자연스럽게 출산에 이르도록 기다리고 싶습니다.
유도 분만을 결정하기 전에 최소 24시간은 기다려 볼 생각입니다.
답> 의학적 원칙도 양수 파수후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24시간에서 48시간은 기다려 보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 병원도 그런 방침을 지키고 있고 대학병원 등에서도 대체로 그렇게 하는 편입니다.
일부 개인병원 특히 대형 병원에서는 양수 파수 후 바로 촉진제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의학적 원칙에도 어긋난 것으로 자제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3. 예정일을 넘기더라도 특별한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면 자연스럽게 진통이 올 때까지 기다려 보고 싶습니다.
답> 의학적으로도 예정일에서 2주 이상 지나기 전까지는 자연적 진통을 기다려 보는 것이 원칙이고 저희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다만 양수가 아주 적다거나 태아의 건강 상 이상이 의심될 때는 그 전에 유도분만을 하게 됩니다.
대학병원등에서는 대부분 그런 원칙을 지키고 있고 일부 개인 의원에서도 지키는 곳이 있지만 아직 다수 개인 병원에서는 2주까지 기다리지 않고 1주 정도 기다리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는 며칠만 지나도 유도분만을 하는 곳들이 종종 있습니다.
지양해야 할 관행이라 하겠습니다.

4. 아기가 건강하고 산모의 체력이 지탱할 수 있다면 출산에 걸리는 시간에 제한 받고 싶지 않습니다.
제 몸이 자연스러운 출산 리듬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저에게 중요한 일입니다.
답> 출산에 걸리는 시간은 워낙 개인차가 심하여 일률적으로 얼마까지가 정상이라고 정해진 것은 없지만 진행 단계별로 어느 정도의 시간까지는 기다려 볼 수 있다고 정해진 것은 있습니다.
이를테면 난산의 기준인데 저희는 태아에게 문제가 없는 한 가능하면 기다려 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만을 많이 하는 대형병원들에서는 여러가지 사정으로 진행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라 산모의 이런 요구는 사실 반영되기 쉽지 않은 편입니다.
그리고 진통과 분만이라는 것이 체력적 한계도 있고 아기의 건강이라는 다른 중요한  변수, 그것도 정확한 상태를 알기 어려운 점 등 다른 요인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분만이라는 것이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듯이 무한정 기다리면 모든 경우에서 다 별 문제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의료진의 입장에서는 산모가 원하는 만큼 긴 시간 기다리기 어려운 경우들은 종종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런 사유에 대한 설명은 충분히 되어야 하겠지요.

5. 진통시 감통을 위한 체조를 하거나 짐볼 운동 그리고 걷기 운동등 원하는 자세를 취하거나 움직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침대에만 누워 수액을 맡기를 원하지는 않습니다.
답> 이 점에 관하여도 의학적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고 정해진 원칙은 없으며 원하는 산모의 경우 그리고 공간상 혹은 시스템상 문제가 없다면 그런 배려는 대체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대학병원과 같은 일부 대형병원의 경우 시스템 상의 문제로 허용되지 않는 편이기는 합니다.
가능하다면 넓은 공간에서 자유스러운 행동과 활동이 순산이나 진통의 감소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양수 파수나 출혈의 문제가 없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수액은 본격적 진통 단계에서 금식을 해야 하고 분만이 임박하였을 경우의 출혈 문제 때문에 혈관을 확보하기 위하여 수액제를 다는 것은 안전을 위한 최소한 조치라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아주 생략하기는 어려운 과정입니다.

6. 강제적인 관장과 제모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답> 이 역시 의학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으나 대형병원과 소규모 개인병원 가릴 것 없이 오염의 문제나 회음 절개시 봉합의 문제 때문에 대체로 관장과 제모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수의 병원들에서 관장과 제모를 하지 않고 있는데 저희도 특별히 그런 조치를 원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제 경험상 관장이나 제모는 하지 않았다고 해서 오염의 문제가 더 심해지거나 후유증을 초래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산모의 정신적 수치심 유발, 과도한 처치에 대한 거부감을 늘리게 된다고 생각하여 모든 병원들에서 하지 않는 쪽으로 원칙을 정해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7. 회음부는 임신 동안 충분히 마사지 하였으니 출산시 힘주기 강약법을 잘 리드해 주셔서 최대한 열상이 적도록 도와 주시고 회음부 절개는 하지 않고 싶습니다.
답> 회음부 절개에 관하여는 산모의 요구가 잘 반영되지 않는 부분인데 특히 초산모의 경우 심한 열상을 예방하기 위하여 예방적 회음부 절개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경험으로도 초산모의 경우는 예방적 회음부 절개가 더 나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회음부 절개에 대하여 거부감이 큰 경우 굳이 예방적 절개를 하는 것보다는 충분히 기다려 보고 정 필요하면 사전에 양해를 구하는 방식이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재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병원들을 위주로 산모가 원하는 경우 예방적 회음부 절개를 하지 않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고 저희도 그렇게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어느 것이 더 낫다고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좀 어려운 듯 싶습니다.

8. 피토신(촉진제) 사용은 하고 싶지 않고 의료적으로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미리 충분한 설명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답> 촉진제를 사용해야 하는 의학적 적응증들은 몇가지 경우의 난산, 조기 출산이 필요한 경우등이 있는데 대체로 써서 오는 득보다 손해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아서 현재 대수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는 것처럼 과다한 촉진제 사용은 좀 자제가 필요한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꼭 필요한 경우 이외에는 촉진제 사용은 의학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기도 하고 산모들도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많은 병원들에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분만이 많은 대형 병원들에서는 병원의 관리 상 문제 때문에 이런 부분이 다소 미흡한 경우가 있습니다.

9. 무통 주사 (경막외 마취)는 본인이 원한다고 말하더라도 무시해 주시길 바랍니다.
답> 저희 병원도 무통 시술을 권하지 않으며 사실 마취과 의사가 상주하는 대형 병원이 아닌 경우 무통 시술에 따르는 번거로움도 있습니다.
다만 산모가 겪는 진통이 상당한 경우들도 있어서 그럴 경우에는 무통 시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물론 저 개인적으로는 그런 경우에도 굳이 무통 주사까지 맞아야 할 만큼 진통을 그렇게 낮추어 주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 생각지는 않습니다.
현재 마취과 의사가 상주는 대형 병원들에서 주로 무통 시술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고 소규모 개인 의원들은 무통 시술을 거의 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러나 산모가 강하게 원하는 것을 무시하고 거부해 가면서 하지 않는 것은 문제없이 마무리 될 경우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분만후 분쟁의 소지도 있어 쉽지 않은 일입니다.
따라서 무통이든 다른 것이든 마찬가지이지만 원하는 것은 원한다고 말하고 원하지 않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의사 표현을 정확히 하는 것이 좋으며 의료와 관련하여 그것이 어떤 것이든 원하는 데 시행하지 않거나 원하지 않는데 시행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은 아닙니다.
참고로 무통과 직접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제왕절개 관련하여서 전에 제가 산모들께 종종 하던 이야기가 참고가 될 지 모르겠습니다.
현재 산모가 진통 중에 원하게 되는 것이 외래 진료시 원한 것과 상충될 경우 이를테면 진통 중에 제왕절개를 원하게 될 경우 외래에서 진통이 없는 상태에서 본인이 원한 것이 가장 이성적 판단이고 요구라고 생각하여 본인이 진통 중에 원한다고 하더라도 바로 제왕절개술을 시행하지는 않을 것이며 그런 조치를 이해하여 주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곤 했는데 사실 그런 조치는 의사로서도 부담이 적지 않습니다.
결국 제왕절개를 하게 되거나 자연분만을 했더라도 아기 상태가 좋지 않았을 경우 난처한 처지에 놓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10. 제왕절개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사전에 충분히 설명해 주시길 바랍니다.
답> 국내의 제왕절개율은 30% 후반대로 외국에 비하여 두배 이상 높은 수치인데 이는 반드시 개선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의학적으로는 제왕절개는 자연분만에 비하여 산모의 회복이 늦는 점을 비롯하여 여러가지 이유에서 꼭 필요한 경우 외에는 줄이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 분쟁이 늘어나는 등 몇가지 이유로 제왕절개술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데 의사와 정책 당국, 그리고 산모가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하튼 저희 병원도 가능하면 제왕절개술을 최소한으로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왕절개를 해야 하는 경우 그 사유에 대한 설명과 동의는 비단 제왕절개가 아니라도 모든 침습적 의료 행위에 당연히 따라야 하는 것이며 모든 병원에서 그렇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충분한 설명이 있었으냐 아니냐 하는 것은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시간과 상황이 허락하는 한 충분한 설명이라고 느낄 수 있게 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11. 아기를 위해 조명을 최대한 어둡게 하여 주시고 불필요한 다급하고 큰 목소리는 자제해 주시길 바랍니다.
답> 소위 르바이에 분만 혹은 인권 분만이라고 이름 불리는 분만법들로 하여 널리 알려진 것인데 의학적으로 과연 의미가 있는지에 대하여는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아기나 산모에게 해롭다는 근거도 없기 때문에 산모가 원하면 그런 환경에서 출산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병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병원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기는 하지만 간혹 출혈이 많다거나 위급을 요하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원하는 환경이 안된 상태에서 분만이 되는 경우는 있습니다.

12. 예민한 산모의 상태를 배려해 구토를 하는 등 당혹스러운 행동을 하더라도 이해 바랍니다.
답>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이며 진통 중에 산모가 하는 행동은 그 심한 통증을 감안할 때 담당 의료진의 입장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모든 병원에서 그런 이해를 바탕으로 분만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3. 출산 직후 아기가 처음 듣는 목소리가 저희 부부의 목소리이길 바라지만 부득이한 경우 아기 태명을 불러 주시면서 진행 상황을 설명해 주시길 바랍니다.
답> 의학적 원칙과는 관계가 없는 것이지만 대부분 병원에서 일부러 큰 소리를 내가면서 산모나 아기를 공포스럽게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분만 과정 중에 분만을 보조하는 직원과의 의사 소통 때문에 반드시 지켜지지 않는 경우는 있습니다.
저희 병원도 마찬가지이지만 가능하면 맞추어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14. 태맥이 끊어질 때까지 아기를 산모 가슴 위에서 충분히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해 주시고 탯줄은 태맥이 끊어진 이후 아빠가 자를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답> 의학적으로는 탯줄을 끊지 않고 태반보다 높은 산모 배에 아기를 올려둘 경우 탯줄을 통하여 아기 혈액이 역류하여 심한 신생아 빈혈도 초래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어서 어느 것이 더 나은지에 대하여는 논란이 있는 부분입니다.
다만 탯줄의 맥박이 유지되는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기 때문에 저희 병원에서는 모든 산모들에게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탯줄을 늦게 자르거나 아기 아빠가 절단하도록 하는 것은 소수의 병원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많은 병원들에서 그렇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5. 초유가 나오던 나오지 않던 아기가 엄마 젖을 물게 해 주시길 바랍니다.
답> 소수의 병원을 제외하고는 많은 병원들에서 그렇게 하고 있으며 저희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다만 출산후 이삼일간 모유가 나오지 않다보니 아기의 탈수 문제나 아기가 심하게 보채는 문제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기의 탈수를 방지하기 위하여 적당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모유 수유를 돕기 위하여 대부분 병원들에서 노력하고 있는 사항입니다.

16. 태반 만출 시에는 자연스럽게 나오길 기다려 주시고 강제적인 처치가 아니길 바랍니다.
답> 태반 만출은 의학적으로도 자연적으로 자궁에서 탈락될 때를 기다려 만출을 돕는 것이 원칙이고 대부분 병원들에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대형병원들에서 그런 것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데 이는 앞으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기 만출 후 자궁 탈진 등으로 혹은 심한 질 파열로 하여 많은 출혈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출혈을 지혈 시키기 위하여 강제적으로 조속히 태반을 만출하여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17. 아기는 바로 목욕 시키지 말고 몸에 묻은 양수를 부드럽게 닦은 후 아빠가 캥거루 캐어를 할 수 있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답> 아기의 목욕은 보통 출산 후 몇분 내에 이루어지는 것이 현재 대다수 병원들에서 하는 것인데 이는 아기의 보온이나 이물질 제거를 위한 것으로 이는 의학적으로도 어느 정도 필요성이 있는 부분입니다.
다만 아기의 보온이 잘 유지될수만 있다면 말씀하신 대로 아기의 목욕을 좀 늦추는 것은 큰 문제는 없습니다.
보통 산모가 아기를 안아 보고 모유를 물려보는 시간이라고 해 봐야 몇분에서 십몇분의 시간 정도일 뿐이며 캥거루 캐어라는 것은 무언지 잘 모르겠지만 아기를 아빠가 잠시 안아 보는 것이라면 위 조건이 갖추어진 상태에서 의료진에게 요구하여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18. 회복하는 동안에 모자 동실을 이용할 생각이며 모유만 먹일 것이니 분유는 먹이지 말아 주세요.
답> 정부의 정책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모자 동실과 모유 수유의 장점은 모든 의사들이 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저희 병원을 포함하여 많은 병원들에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대형 병원에서 관리를 위하여 모자동실 제도가 다소 무시되고 신생아실을 이용한 아기 관리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저희 병원은 모자동실을 권하고 그렇게 시행하고 있지만 야간의 경우 산모나 가족의 원에 의해 모자동실이 잘 안되는 점은 있습니다.
분유 수유는 당연히 권장되지 않는 방법이지만 병원에서 얼마나 의지를 가지고 모유 수유를 돕는가 하는 것은 방침이 조금씩 다릅니다.
특히 분만이 많은 대형병원들에서 강력한 모유 권장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때로 신생아실에서 다수의 아기를 관리하면서 조금씩 분유를 먹이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정되어야 할 점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제 생각과 판단을 답변으로 달아 놓았는데 적어 놓고 보니 양이 꽤 되는군요.
모든 산모들께서 진통과 출산 과정 중에 가급적 원하는 것이 무난하게 달성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바라는 점을 진료 받으시는 곳의 담당 의사에게 말씀하시면 의학적으로 특별히 곤란하거나 또는 병원의 시스템상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면 반영하려고 애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그렇게 해 주겠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거나 또는 무엇을 요구할 수 있고 무엇을 요구하면 안되는 지 잘 모르는 것 때문이겠지만 별 다른 요구가 없다 보니까 분만 현장에서 관행적으로 이루어지는 것들이 그대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하시는 것이 있으면 종이에 써서든 구두로든 진료 받으시는 곳의 담당 의사에게 말씀하시기 바랍니다.
생각하시는 것보다 의사들은 산모의 요구를 그리 부담스러워 하지 않으며 가능하지 않은 것들은 어째서 가능하지 않다고 설명해 주실 것입니다.
진통과 분만 중 산모와 의사의 관계란 어떤 권리를 앞에 두고 서로 주고 뺏는 관계가 아니라 아기의 안전한 출생과 산모의 편안한 출산이라는 공통의 목적을 위해 함께 가는 협력자의 관계입니다.
그런 점에서 끝으로 저도 산모분들께 의사 입장에서 바라는 것을 두가지만 말씀드려 봅니다.

1. 순산 체조를 잘 해 주시기 바랍니다.
2. 산부인과 의사들은 산모와 아기를 위해 최선을 다할 준비와 각오가 되고 산모를 걱정하고 아끼면서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전문가라는 점을 이해하고 믿음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채점

참여자수 2크레딧 +2 닫기 이유
simonesy + 1 고맙습니다.
kimhye2002 + 1 희망이 불끈 솟습니다.

전체 채점 보기

이 글에 좋아요를 표시한 회원

사비나 [2024-02-25 22:21]  eeoopc123 [2023-08-04 12:46]  윤정선 [2021-03-12 14:01]  소이 [2021-03-09 22:31]  griets [2020-07-21 18:27]  Lily [2020-07-08 22:31]  bjkim888 [2020-06-14 23:31]  Hoshi [2020-06-04 14:06]  pavese [2019-01-25 00:54]  tpflslek [2018-12-24 15:45]  happybud19 [2018-11-27 19:55]  rich00615 [2018-11-09 16:03]  박선주 [2018-10-30 14:19]  ireneloves [2017-09-25 12:42]  단비엄마 [2017-07-14 15:19]  zoomooni [2017-02-06 21:56]  Bojung000 [2016-06-13 14:28]  낭만야옹이 [2016-05-23 10:02]  hm8677 [2016-03-12 23:47]  nanaraya [2016-01-11 13:33]  dodami [2015-12-13 19:06]  caecilius [2015-11-07 18:10]  love0247 [2015-10-17 09:22]  anzac25 [2015-10-15 10:11]  gooeunji [2015-09-10 15:33]  tarn64 [2015-09-06 22:25]  쪼이맘 [2015-09-04 00:02]  iam71001 [2015-08-13 21:22]  ebodyclub [2015-08-11 11:51]  idepsia1224 [2015-07-13 15:37]  radiostar42 [2015-07-01 18:37]  cocoa0710 [2015-06-10 14:19]  blossom [2015-05-08 07:47]  podragon [2015-04-15 20:09]  lemon8437 [2015-04-05 20:57]  dandimom [2015-04-02 18:07]  kudos [2015-03-31 13:14]  nillili21 [2015-03-25 02:16]  liebecrom [2015-03-23 15:45]  stella [2015-03-09 02:12]  zzzangyun [2015-02-11 10:07]  lsmclick [2015-01-08 18:08]  bombom [2015-01-06 10:36]  haeddle [2014-11-22 20:40]  tiangirl [2014-11-11 10:49]  복댕이맘 [2014-11-10 22:15]  sweetlya [2014-09-23 11:51]  mina2309 [2014-09-04 21:51]  onlygd [2014-08-29 00:52]  꽃마리 [2014-05-03 06:15]  kshs35 [2014-03-15 16:40]  emk317 [2013-11-06 19:58]  

본 글은 아래 보관함에서 추천하였습니다.

스마트폰 모드|진오비 산부인과

© 2005-2024 gynob clinic

빠른 답글 맨위로 목록으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