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 관련한 책을 하나 써 보겠다고 계획을 잡은 것이 올 봄이었는데 게으른 탓에 글을 쓰지 못하고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자연분만 나도 할 수 있다. 서문" 라는 제목으로 미처 쓰지도 않은 책의 서문만 올린 게 3월이니 벌써 6개월이나 지났네요.
이번에 제가 산모들께 드리는 산모 수첩을 갱신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갱신 작업이 끝나면 산모 수첩은 산모 수첩대로  오시는 산모분들께 드리고 산모 수첩을 토대로 해서 쓰려고 했던 책을 다시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가제: "자연분만 나도 할 수 있다. 서문" 글은 동락산방에 있는 것을 이 정보 게시판으로 옮겨 왔는데 글 주소는  http://gynob.kr/thread-8289-1-1.html 입니다.

숱하게 많은 임신 출산 육아 서적들에 아까운 나무를 베어 또 하나의 책을 더하고자 하는 이유는 세가지입니다. 그간의 임신 출산 관련한 많은 책들을 보면 그저 정보만 나열한 것이거나 아니면 개인적 경험과 관련한 단상을 다룬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책을 내는 첫번째 목적은 산모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연 분만을 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고 하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임신과 출산이라는 두렵고 걱정스러운 일생 일대의 사건을 좀더 편안하고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도록 돕자는 것입니다. 그러나 의료에 대한 글이기도 하고 글을 어렵게 쓰는 제 오래된 버릇(호랑맘의 지적입니다. ㅠㅠ) 으로 인하여 아마 상당히  딱딱한 내용의 책이 될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ㅎㅎ
책을 내고자 하는 세번째 목적은 개인적인 욕심입니다. 책을 내었다고 하는 자부심 혹은 책으로 인하여 병원 경영에 좀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입니다. 얼마나 그 목적이 달성될 지는 알 수 없지만......

그리고 글도 쓰기 전에 책의 제목에 대하여 계속 고민 중인데 "자연분만 나도 할 수 있다" 보다는 좀더 인상적인 뭐가 없을까 고민하다 잠정적으로 "임신과 출산--두려움과 기쁨의 사이"로 정해 봅니다. 임신과 출산이라는 것이 많은 산모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인 것이 사실이지만 적절한 관리를 하고 긍정적 마음 자세를 가진다면 얼마든지 기쁨과 행복의 순간으로 만들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물론 가제이며 최종 제목은 아닙니다. 제목은 고사하고 글을 제대로 마무리나 하게 될 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제가 시작만 하고 끝을 맺지 못한 것들이 한둘이 아니라서요. ㅎㅎ.
여하튼 계속 고민해 보기로 하고 오늘은 1회로 "병원에 가는 날"에 대한 글을 올립니다.

산모 수첩을 바탕으로 하다 보니 산모 수첩의 설명서 같은 느낌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책을 내게 된다면 책에 싣게 된 내용 중 숙지해야 할 중요한 내용과 검진표, 체중표를  담아 만든 60 페이지 남짓의 산모 수첩을 부록으로 제공하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복지부에서 만들어 제공하는 산모 수첩도 잘 만들어졌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 써 보니 불편한 점도 꽤 있고 혹은 누락된 부분이 많기도 해서 직접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지금의 복지부 산모 수첩도 처음에 만들 때는 저도 참여하여서 제가 쓴 글도 일부 들어가는 있는데 지금 와서 보니 모자란 부분도 눈에 많이 띕니다. 몇년전 제가 산부인과 의사회에서 활동하면서 의사회 발간 산모 수첩을 만들 때의 기억이 다시금 나기도 합니다. ^^
그러므로 이번에는 임신 관련 책과 산모 수첩이라는 한 세트로 묶인 두권의 책을 한꺼번에 쓰는 셈입니다. 물론 서로 중복된 내용이 많겠지만.

댓글

zoomooni님/ 임신 출산 책들을 내용이 너무 방대하고 두꺼워서 읽어볼 엄두가 잘 안 나겠다 싶더군요. 그래서 저는 잡다한 내용은 다 빼고 중요한 핵심 내용만 추려서 간단히 써 보려 합니다. 격려 감사합니다.  등록시간 2016-09-19 19:44
멋진 생각이세요^^ 저도 첫 째때 베스트셀러란 임신육아백과사전 등 5권정도 읽어보았는데... 여기 홈페이지에서 얻은 정보에 비하면 돈이 아까울 정도랄까요 ㅎㅎ 좋은 책 써주시길 응원합니다♡ 부록으로 ㅋㅋ 산  등록시간 2016-09-13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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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eneloves [2017-02-14 21:33]  zoomooni [2016-09-13 23:22]  podragon [2016-09-13 20:39]  sharal [2016-09-13 16:42]  ccomo [2016-09-13 14:54]  
#2 남희9 등록시간 2016-09-19 16:27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원장님~  출판 계약을 먼저 하시면 더 집필을 열심히 하실 수 있지 않을까요? 마감 날짜가 정해지면.. 편집자가 마구 독려를 빙자한 독촉을 하니까요. ㅋㅋㅋ 제목도 좋구요 컨셉도 좋구요. 저희 출판사도 괜찮으신다면.. 구체적으로 논의해봐도 될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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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ebecrom [2016-10-19 10:59]  
#3 심상덕 등록시간 2016-09-19 19:40 |이 글쓴이 글만 보기
남희9님이 2016-09-19 16:27에 등록
원장님~  출판 계약을 먼저 하시면 더 집필을 열심히 하실 수 있지 않을까요? 마감 날짜가 정해지면.. 편집

제 예상으로는 총 20개 내지 30개 정도의 주제로 한 주제당 5~6 페이지 전후 분량으로 해서  150 페이지에서 200 페이지 정도의 얇은 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록으로 제공할 산모 수첩은 책의 내용과 일부 중복은 되겠지만 가능하면 기존에 복지부에서 발간한 산모 수첩과 산부인과 의사회 때 만든 산모 수첩 보다는 나은 것이 되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대형 병원들도 병원마다 자체 산모 수첩을 제공하는 곳들도 있는데 산모들께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부록으로 제공할 계획인 산모 수첩은 자신이 다니는 병원에서 제공하는 것과 관련 없이 자신의 신체 변화와 아기의 발육을 산모분들께서 직접 작성할 수 있는 방식으로 쉽게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책의 경우 페이지가 많은 건 아니라  내년 1월에 출간하는 것을 목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10월말까지, 늦어도 11월말까지 초고를 완성했으면 하는 계획인데, 아무래도 게을러지지 않으려면 남희9님께서 말씀하신 방법이 좋겠지요.  그런데 자비 부담으로 출간 하려니 아무래도 자금 부담이 좀 되는 것 같아 고민 중입니다. 제가 자주 들러 보는 브런치인가 하는 사이트에서 이번에 또 책 출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해서 거기 응모해 볼까 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당첨 되면 자비 부담 없이 책을 내 주는 프로젝트 같더군요. 10월 초 마감이라 시일이 너무 촉박하기도 하고 7명인가 밖에 안 뽑는다고 하니 당첨될 것 같지도 않지만. ㅎㅎ

여하튼 조언해 주시고 격려하여 주시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조언 많이 부탁드립니다.

댓글

저도 출판사에 아는 분이 있어요^^ 내용검토하고 그러면 굳이 자비출판은 안하셔도 될 거 같어요. (편집자에게 휘둘리고 싶지 않으시다면 ㅋㅋ 자비 출판도 권유하긴 하던데요 ㅋㅋ) 아니면 스토리 펀딩으로 응모하  등록시간 2016-09-19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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