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원에서부터 글을 시작했는데..
출산 한달이 지난 지금 글을 완성해 보네요..

아들 하나로 충분하다고 30대에 임신과 출산을 끝내서 다행이라고 늘 얘기했었는데;;
예상치도 못하게 둘째가 찾아왔어요;;
네..인생 뭐 제 맘대로 제 뜻대로 되나요_

얌전한듯하지만 잘때를 제외하고는 절대 쉬지않고 움직이고 조잘조잘하는 율겸이와 임신기간을 보내는동안
둘째의 존재는 태동때 아차! 나 임신했지..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신경을 많이 못 썼어요..
아마 둘째를 임신,출산 하신 분들은 공감하실듯 합니다;;

32주쯤 성별을 알게되고,, 꾸준히 소화가 안되고 숨쉬기가 유난히 힘들었던 이유가 역아여서....그랬나봐요.
36주까지도 역아면 지켜보다가 수술날짜를 잡자고 하시면서..
심원장님께서도 첫째를 자연분만했는데 둘째를 수술해야한다는게 아쉽다고 ....
저는 수술이 너무 무섭기도 했고..첫째를 자연분만으로 만났던 과정이 너무 좋았기에..

37주에 역아회전술을 시도해봤어요..
둘째라 쉽게 돌아갈꺼라고 했지만 사실 수술준비과정과 똑같고_
율리 체중이 적게 나가서 응급수술이라도 하게되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어요.
역아회전술은 너어무 아팠어요 ㅜㅜ
한번에 돌아가지 않아서 두번째 시도할때 애기가 스트레스 받을 것 같으면 중단하려고 했는데_
신기하게 자세를 바꾸더라구요.

너무 기쁜 마음으로 집에 왔는데...배가 살짝 아프면서 이슬이 나오더라구요.
밤에 전화드리니 진통이 오는게 아니면 아침에 일찍 오라고 하셔서
아침에 병원에 가서 태동검사를 하고 아직 자궁은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자궁수축이 있으니 무리하지 말라셔서
친정엄마께서 와주셔서  금,토요일을 좀 쉬었어요.

5월 13일 일요일 수축은 좀 느껴져도 진통느낌은 아니여서 집에서 쉬면서
밤에 슈가맨 김형중편을 보면서 보쌈을 시켜 먹었어요_
신랑은 배탈이 났는지 밤새 못자고 저는 밤새 수축이 심해져서..
설마 진통인가하면서 버텼는데..
새벽6시쯤 병원에 전화하니 빨리 오라고 다급하게 말씀하시네요_
친정엄마께 전화드리고 자고 있는 첫째 옷 입히고 바쁘게 준비하는데 그때부터 정말 아프기 시작하더라구요.

6시 45분쯤 출발해서 병원에 도착하니 그떄부터는 정말 정신이 혼미해지더라구요.
태동검사하는데 아기 심박이 떨어진다고 하시는데..어찌나 무섭던지요;;
심원장님께서 오셔서 바로 분만실로 가자고 하시는데
저 정말 울뻔했어요.. 맘이 놓이면서 긴장이 풀리더라구요.

분만실로 옮기고부터는 정말 정신없이 지나갔어요.
산소호흡기를 꽂으니 마음이 불안해지고 빨리 낳아야하는구나라는 생각만 들더라구요.
심원장님과 간호사분들이 정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시고 준비하시는동안 밖에서 들리는 첫째목소리에 진통도 아프고
마음도 아프고..그랬네요.
친정엄마 목소리가 들리고 신랑이 들어오자마자
힘주라고 하는 심원장님 목소리에 힘을 주는데..
첫째때보다 너무 아프고 힘도 안들어가고 정말 당황스러울 정도로 힘이 안들어가는데..
심원장님께서 뭐라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산소호흡기도 꽂고 있었고 정신이 없어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정확히 안들리고 그냥 빨리 낳아야한다는 얘기만 들려서..
다시 힘을 내보는데..
와..정말 울고싶게 힘이 안들어가더라구요..
잠깐 흡입기를 쓰시고_
아기가 나오는 느낌이 들면서 정신이 번쩍들었네요.
그때부터는 아기가 체중은 괜찮은지 숨은 제대로 쉬는지..
배위에 올려진 아기에게도 산소호흡기가 끼워졌는데 놀랄 정도로 작아서 숨은 정말 쉬고있나싶었는데..
손을 뻗어서 그 작은 손가락으로 제 가운을 부여 잡네요_
그 순간은 정말 못 잊을듯 해요.

아기가 나온 시간은 7시 17분이었어요.
집에서 출발해서 출산까지 30분정도 걸렸네요;;

나중에 회복실에서 심원장님께서 말씀해주시길..
탯줄이 아기 머리보다 먼저 나와서 응급 상황이었고 원래대로라면 수술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구요.
경산이 아니였다면 아기가 정말 위험했을꺼라고 하셨어요.
원장님께서도 4년만에 겪는 제대탈출 출산이었다고..

원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려요.
환자인 저는 원장님만 믿고 출산하러 왔지만 원장님께서는 전에 쓰신 글처럼_
상황상황마다 높이만 다를뿐 늘 뛰어내리는 기분이라서 하셨는데..
그 글이 조금은 이해가 되네요..
저는 좀 더 고층의 긴장감을 드렸을듯 해요_

2.56키로에 태어난 둘째는 겸재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어요.
엄청 잘먹고 질투하는 형의 구박에도 전혀 게의치않고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이제 한달 지났는데 아들 둘 육아는 마치 일년은 지난 것 같아요_
종종 소식 전하겠습니다^^




댓글

오랜만에 홈피 들어왔다가 출산후기보고 코끝이 찡~했네요! 무럭 무럭 건강하게 잘 자라렴 겸재야~  등록시간 2018-06-2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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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ine7898 [2018-09-17 15:00]  tarn64 [2018-07-09 09:47]  podragon [2018-06-25 21:53]  napori123 [2018-06-20 10:43]  satieeun [2018-06-19 06:32]  심상덕 [2018-06-1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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