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월 5일에 출산한 김민지 입니다.

진오비에서 출산한지 벌써 3달이 다 되어 가네요.
조리원에 가자마자 후기를 쓰겠노라고 다짐했지만 자느라 쓰지 못하고, 집에와서는 정말 엄청난 육아로 인해 이제서야 쓰네요.
그래도 혹시 내원하는 산모님들이나 출산병원을 고민하는 산모님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늦게라도 꼭 남기고 싶었습니다.

전 임신확인은 다른 병원에서 하고 11주쯤인가부터 진오비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출산은 중요한 부분이기에 다른 큰 병원과 고민을 하다가 진오비 홈페이지를 방문한 후 신뢰가 느껴지는 진오비에 마음이 끌려 다니기로 결정했습니다.

내원을 하는 임신기간동안 불편하거나 불만은 전혀 없었습니다. 진료 대기 환자가 많을땐 조금 오래 기다릴때도 있었지만 간호사님들의 친절함과 심원장님의 정직하고 소신있는 진료로 인해 그런것들은 전혀 불편함으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정직한 진료 덕분에 국민행복카드에 담긴 50만원은 출산전에 정말 정말 많이 남았습니다...^^*)

그러다가 39주 1일 되는 새벽12시쯤 뭔가 왈칵 나오는게 느껴졌습니다. (피가 섞여 있어 이슬임을 알았습니다.)
그 이후로 이전(가진통)과 다른 진통이 느껴졌고 급하게 진통주기 어플로 체크해보니 주기가 있는 진진통이라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그러나 5분이내(3분이었나..?)로 진통이 느껴지면 전화하고 오라는 원장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집에서 아기가 내려오도록 열심히 제자리 걸음을 하였습니다. 그치만 생리대를 차지 않으면 안될정도로 피가 계속 나와서 이상한 느낌에 새벽 3시쯤 전화를 해보니 원장님께서 병원으로 바로 오라고 하셨습니다.

병원에 도착 후 원장님께서 내진을 해보시더니 양수도 파열되었다며 출혈도 있으니 움직이면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전 꼼짝없이 침대에 가만히 누워서 생진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화장실에도 일어나서 가면 안된다고 하여 당황을... 했던.. ㅠㅠ(남편이 고생을했네요.)

처음 내진했을때는 3센티 열려있다고 했고, 진통이 점점 고통스러워 간호사님께 얼마열렸는지 내진해달라고 부탁해 본 결과... 3시간 정도가 지난뒤에도 3센티라고 하여 전 절망을... 하.... 이정도 속도라면 저녁에나 아기를 만날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셔서 또 절망.....
그래도 남편의 응원을 받으며 계속 진통후, 원장님께서 다시 내진을 해보시더니 8-9센티 열렸다며 분만실로 가라고 하셔서 걸어갔습니다.
병원에 온지 5시간만이었습니다. (제가 분만실에 걸어들어갈 줄은 몰랐네요. 그치만 걸어가도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ㅋㅋㅋ)

분만실 침대에 누워 계속 힘주기를 남편과 연습(?)했고, 머리맡에서 나오는 잔잔한 클래식 음악은 마음을 가라앉히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치만 힘주는 연습을 계속 시키고 저와 남편만 두고 나가시길래 첨엔 당황당황.... 어디가시냐며 붙잡기도 했네요 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원장님은 토요일 오전이라 진료도 보셔야했고, 아직 저의 아기는 완벽히 나올 타이밍이 아니라 그랬던것 같아요.
간호사님께 요 근래 산모들중에 힘을 제대로 잘 준다는 칭찬도 받아가며 남편과 열심히 힘주는 연습을 했습니다.
한시간쯤 흘렀나 드디어 원장님이 초록색 수술복을 입고 나타나셨고 이제 아기가 나올거라며 세게 힘을 주라고 하셨습니다.
전 나름 씩씩하게 네! 대답했고 아기에게도 '엄마랑 호흡 잘 맞추자'며 속삭인후 2-3번의 힘주기를 한 끝에 제 가슴위에 올려져있는 아기를 만날수 있었습니다. 순간 울컥.... 남편은 저보다 눈물이 그렁그렁 ㅋㅋㅋㅋㅋ 덕분에 남편은 잠시 카메라로 다른 곳을 촬영했다는..ㅋㅋㅋ
그렇게 후처치를 하고 태반도 꺼내고(태반나오는게 더 아팠어요...) 아기는 여러가지 검사를 하느라 신생아실로.. 전 무통주사 없이, 제모 없이, 회음부절개는 하고 낳았습니다.


원장님께서는 저에게 출혈이 좀 많아 보인다며 30분 정도 더 누워있으라고 하셨지만 30분후에도 여전히 출혈이 멈추지 않아 1시간 더 넘게 누워있다가 입원실로 내려왔네요. 출산때 인상깊었던 장면 중 한가지가 원장님께서 저를 남편과 함께 직접 부축해주시면서 엘레베이터를 같이 타고 입원실까지 데려다 주셨던 것입니다. 다른 병원이라면 원장님이 산모를 입원실까지 데려다 주었을까 싶었거든요.

(조리원의 자리가 없어 부득이하게 하루 더 있었던)진오비에서 3박4일의 모자동실기간이 전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따뜻했던 시간이었다고 말합니다.

넓진 않지만 따뜻한 입원실이 왜이렇게 그리울까요.. ㅎㅎㅎ
항상 진실됨이 느껴진 원장님, 그리고 미친 친절함을 보여주시는 진오비의 모~~~든 간호사님들, 식사와 청소를 해주시는 이모님들까지..
밤늦게 아기가 계속 울때면 원장님께서 걱정스런 맘에 직접 입원실로 오셔서 아기 확인도 해주시고, 새벽 몇시든 간호사실에 전화를 하면 바로 달려와주시던 간호사님들.. 그냥 다 좋고 그립네요. 그리고 분만영상을 직접 편집까지 해주셔서 usb에 담아주시고, 퇴원날 아침에는 아기 사진과 첫 가족사진을 찍어주신 원장님. 아마 이런 원장님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지 않을까요?ㅎㅎㅎㅎ 환자와 아기에 대한 애정이 정말 듬뿍 느껴졌습니다.

출산 후 정기검진때도 아기는 잘 크냐고 물어봐주시는 그 한마디가 원장님의 엄청난 애정어린 표현이라는 걸 압니다. ㅎㅎ
저도 나름 더 밝게 대답하고 있답니다. 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저의 남편은 저보다 더 원장님의 팬이 되었네요.
둘째를 낳아도 진오비랍니다. ㅎㅎㅎㅎㅎㅎ 모자동실 덕분에 남편은 육아의 달인이 되었고요. ^^

암튼 우리 진오비는 영원했음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진오비 모든 식구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댓글

저도 11주부터 다녀서 반가운데다.. 따뜻한 입원실과 원장님 간호사님이 생각이 나서 눈물이 찔끔났네요. 저는 양막이 터져서 하루 더 입원하고 5박6일만에 퇴원해서 정이 듬뿍 들었죠. 육아덕에 자주 못가지만 원  등록시간 2019-05-05 01:59
순산 축하드려요~ 힘 잘 주셨나봐요! 원장님 오시고 세번만에 낳았다니! 저도 둘째 무조건 진오비 가려구요 ㅎㅎㅎ  등록시간 2019-04-14 10:36
저도 조리원에 자리가 없어서 진오비서 삼박사일 했네요. ㅎㅎ 육아화이팅입니다!!  등록시간 2019-04-01 18:56
오랜만에 올라온 후기를 보니 저도 출산과 모자동실의 추억이 눈물이 살짝 낫네요^^ 순산하셔서 아이쑥쑥키우고계신 세상의 모든 엄마들 화이팅입니다!!!  등록시간 2019-04-0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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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bud19 [2019-05-05 01:56]  오현경 [2019-04-19 02:51]  꿀떡맘 [2019-04-15 23:10]  hanalakoo [2019-04-14 10:33]  hohoremi [2019-04-07 22:22]  podragon [2019-04-01 17:46]  박선주 [2019-04-01 10:21]  심상덕 [2019-03-3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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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심상덕 등록시간 2019-04-01 09:42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안녕하세요. 후기 잘 읽었습니다.
출혈도 많고 해서 좀 걱정이었는데 순산하시고 잘 회복 되어 다행입니다.
무통 마취 없이 출산하는 것이나 모자 동실이나  사람에 따라서는 상당히 불편할 수도 있지만 제 생각에는 그것이 가장 자연적이고 산모와 아기에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철학을 잘 이해하여 주시어 감사합니다.
조리 잘 하시고 즐거운 육아 기간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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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bud19 [2019-05-05 01:56]  kmjmaria [2019-04-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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