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8일 새벽 1시 43분에 출산한 민폐 임산부의 후기 들어보실래요?


<떨리고 행복했던 10개월의 시간들…>
마포구에 사는 저는 주변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산부인과를 찾다가 진오비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자연주의 원칙으로 무통주사 없고 웬만하면 수술도 안 하는 줄은 다니면서 한참 있다가 알게 되었네요ㅋ..처음에 아기집을 확인했고 그 집에 작은 점으로 우리 아기가 그 존재를 드러냈고 점점 커지더니 나중에는 눈, 코, 입, 손가락, 발가락 다 생겨났고 이렇게 우리의 품으로 왔네요.
기형아 검사, 피검사, 임당검사 등등 검사할 때마다 가슴 졸이고 안도의 한숨을 쉬고…
이렇게 걱정과 행복감으로 보낸 10개월이 탄생의 기쁨을 더 크게 느끼게 해준 것 같아요.

진오비 산부인과에서 진료받으며 인상 깊었던 점 몇 개 적어볼게요. 우선 이곳은 초음파검사를 할 때 영상에 선생님이 설명한 것을 그대로 녹음해서 주세요. 다른 산부인과는 녹화는 해줘도 녹음은 잘 안해주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음…본인이 설명하고 공유할 이 초음파 영상에 자신 있게 목소리를 입혀서준다는 건 단순한 자신감은 아닌 것 같아요.또 원장님의 꼼꼼하고 세심한 관찰력도 꼽고 싶어요. 5주쯤 지났을때 제 자궁 안에 아주 자그마한 혹이 있던걸 알 수 있었는데요.물론 출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위험하지않은 혹이었지만…사실 진오비 산부인과 가기 전에 내원한 다른 산부인과에서는 전혀 그 사실을 말해주지않더라구요. 아마도 발견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또 과잉진료같은 것 전혀 안하시고 진료비도 저렴했어요. 진료비 좀더 받으세요 원장님…아무튼 이러한 점들은 저희 부부에게 깊은 신뢰감으로 다가왔어요.


<지옥과 천국을 맛본 출산>
2020년 9월 7일 월요일 아침, 피비침이 있었어요.“아 드디어 그 날이 오겠구나” 직감적으로 출산이 임박했음을 느꼈어요. 36주에 이미 3kg에 육박한 우리 아기. 머리도 좀 크고..자연분만이 어렵거나 난산이 예상된다고 하셔서 정말 큰 걱정을 했네요. 아기가 더 이상 크지 않게 하려고 조금 먹고 운동도 많이 하고…무엇보다 빨리 나오게 하고픈 마음에 계단운동을 엄청나게 했습니다. 일요일에 좀 무리해서 했더니 우리아기… 월요일에 신호를 보내네요.. ”엄마아빠 오늘 만날래요?”
병원에 전화했더니 바로 내원하라고 하셔서 갔어요. 1~2일안에 진통이올 거 라고 하셨고 그 말을 들어서인지 바로 아픈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집에 돌아가니 오전 11시부터 정말 아파오기 시작했어요…미약한 진통의 시작은 오후 5시가 넘으니까 눈물 콧물을 쏙 빼놓는 강도로 이어졌고 심지어 더 많은 분비물과 피비침으로 도장을 꽝꽝꽝 찍었습니다.병원에 전화했더니 5분간격으로 일정한 진통이 오면 오라 하셨고 오후 10시가 넘어서야 겨우 일정함이 잡혀서 달려갔네요.당연히 자연분만 할 생각으로 진통을 버텼고 힘내려고 치킨도 엄청 먹었습니다.

가자마자 원장님은 내진을 하셨고.. 와우…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그 때 생각만 하면 손이 떨려오고 머리가 띵해오네요… 진통이 최고조 (사람마다 진통의 강도가 다르다고 합니다. 저는 정말 세상 최고로 아팠어요)에 이르렀을 때 내진을 하니 정말 멘붕에 멘붕.. 자연분만 자신감뿜뿜 이었던 저는 내진 후에 너무 놀라고 아파서 약간 쇼크상태에 빠졌어요. “오빠 나 무서워 나너무 무서워” 엉엉엉 울었네요. 원장님은 저보고 내진 가지고 상당히 예민하게 군다고 하시는데..어후..일부러 그렇게 말해서 안아프게 느끼게 할려고 하시는거죠? 근데 진짜 아팠어요…ㅜ유도분만 촉진제 넣고 아픈 것 만큼 똑같이 아니 더 아팠어용… 자궁문이 2~3센치 열렸고 더 열리려면 한참 더 걸릴 것이고 제 스타일봐서(엄살과 아닌데…원장님은 저를 엄살과로 진단하신듯요 ㅋ) 아침까지 못참을 것 같다고 하시고… 일단 촉진제써서 유도분만 하자고하셔서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수술가능성도 계속해서 말씀하셨어요.. 골반이 너무 작고 아기 머리가 너무 컸거든요.. ㅜ 나올 때 너무 힘들게나오면 저만큼 아기도 힘들대요..
분만실에서 촉진제를 넣고 20분30분이 지나니 더 아파오기 시작하네요. 제가 웬만하면 정말 욕 안하는데 슬슬 욕도 나오고 고함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남편둥절) 선생님이 내진 하는 것도 끔찍하고 점점 험악해지는 제 자신을 보게 되었어요 (남편공포)
1시간쯤 지났나? 아직도자궁문이 1cm정도만 더 열렸다고 하시는데… 아기 머리도 크고 골반도 작은 저는 최대한 빨리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어요. “ㄱ고생만 하고 수술할 스토리”를 빠르게 직감한 저는 “선생님 저 당장 수술시켜 주세요”라고 했고 수락하셔서 결국 수술했습니다. 10개월동안 수술은 단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데… 전 당연히 제가 자연분만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그런 제가 바로 수술을 결정한 건 아파서 그런 것 만은 아니고 원장님을 신뢰했기 때문이예요..할만 하니까 하라고 하셨겠지… 그런 생각이 있었네요.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 산모인 저 때문에 비 오는 화요일 새벽 간호사선생님들도 너무 고생 많이 하셨어요..수술하고 나서 남편이 말해줬는데 원장님 맨발에 피가 그렇게 많이 튀어있었대요.. 극한직업도 이런 극한직업이 없는 것 같다고…그 말을 듣는데 어찌나 짠하고 죄송한지… 그 전날에도 새벽 응급수술하셔서 피곤 하셨을텐데..최선을 다해서 수술시켜주셨어요.마취해서 멍했지만 엄청나게 에너지 쓰면서 수술 하시는거 다 느꼈어요..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38주 5일… 3.4kg의 체중과 조금 큰머리 그리고 엄청난 울음소리로 제 곁에 와준 우리 아가… 그 날의 수술실 풍경은 절대로 잊지 못할 거예요.


<4박5일간의 동고동락>
이것도 처음엔 몰랐던 사실인데 진오비 산부인과는 모자동실 원칙이예요. 출산 되자마자 아기는 엄마아빠와 한 병실로 옮겨지게 돼요. 이 부분을 선호하지 않는 산모들도 있을거예요. 힘든데 아기와 계속며칠 동안 있는다는 게 쉬운일이 아니잖아요..하지만 지내보고 나니..저는 이 부분을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말하고 싶어요.  수술 후 들것에 실려온 송장 같은 저는 고개만 까닥까닥 움직일 뿐 아무것도 하지 못했어요.소변 줄에 링겔에 24시간을 송장처럼 보내야 하지요. 회복이 느리다면 그 이상이요. 방금 세상에 나온 핏덩이와 송장 같은 아내를 돌보는 건 남편의 몫. 이시간을 보내는 남편은 엄청나게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고생을 하게 됩니다. 아빠와 진정한 남편이 되는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아내가 얼마나 고생을 해서 아이를 낳았으며 본인이 어떠한 책임감을 갖고 행동해야 하는지 몸으로 배우게 됩니다. 덜덜덜 떨리는 손으로 갓난 아이를 안고 분유를 먹이고 트름을 시키고..물론 최고의 간호사선생님들이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알려주시고 돌봐주시지만, 낳자마자 바로 스파르타 식 트레이닝에 임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저 역시 마찬가지로 제 몸하나 제대로 가누지 못한 상태에서 배가 찢어질것 같은 고통이 있더라도 조금 더 자세히 내 아기가 보고 싶기에 계속 움직움직 했어요. 그건 바로 빠른 회복으로 이어졌고 조금 더 빠르게 엄마의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았어요 (친정엄마 생각도 무지무지 많이 났구요)
또 남편과의 사이가 얼마나 돈독해지는지…4박5일간 동고동락하며 아기에게 밀땅당한 우리는 정말 똘똘 뭉치게 되었어요. 원래 사랑하지만 더 많이 사랑하게 되었네요.편하게 병원에 있다가 회복하고 나오는 것도 좋지만.. 사람은 생각보다 무척 강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아기 낳고 함께 돌본 그 시간들이 오히려 훨씬 더 플러스 알파예요.  큰 병원이 아니기에 1대1 과외수준으로 원장님과 간호사선생님들의 케어와 지도를 받았답니다.
산후조리원 원장님들이 진오비산부인과 출신 산모들을 무척 좋아하지 않을까 싶어요.이미 많은 것들을 익히고 조리원에 들어왔기에 이해도가 훨씬빠르구요(아기 잡는 법부터 젖먹이는 것 등등 왜 이렇게 잘하냐고 칭찬받았어요) 4박5일간 상당한 ㄱ고생을하고 들어왔기에 바로 조리원천국이라고 말할 수 있었어요.


<진오비 식구들>
셰프이모님과 청소담당 이모님! 이거 병원밥 맞나요? 셰프이모님의 병원밥 왜 이렇게 맛있는지…남편과 저 둘다 항상 밥먹으면서 “이 분은 보통분이 아니시다 진심으로하시는 분이다” 라고 말했어요. 진심으로 요리하는 사람의 마음을 바로 알 수 있었네요. 음식을 담는방식만 봐도 얼마나 산모를,산모를 돌보는 남편을 생각하는지..아주 따뜻한 분에게 대접받는 느낌 받았어요.미니 뚝배기에 끓여오시는 순두부찌개, 김치찌개… 퇴원기념으로 쒀주신 닭죽.. 등등 정성스레 차려주셨던 그 음식들.. 결코 잊지 못할 거예요. 청소담당 이모님도 하루에 몇번을 왔다갔다 하며 쓰레기통 비워주시고 청소 해주시는지…모두들 단순히 일하시는 분들이 아닌 프라이드를가지고 일하시는 분 같았어요.원장님 호텔경영 하셔 될 것 같네요..직원들의 마인드가 남달라 보여요.

간호사선생님들..
밤낮으로 왔다 갔다 하며 젖먹이는 법, 젖병물리는 법, 기저귀 가는 법 등등 세심하게 가르쳐주시고 돌봐주신 이 분들…절대 잊지 못할 거예요..
힘들텐데 끝까지 자리 지키면서 트레이닝 시켜주신 것 너무 감사했어요. 원장님과 간호사샘들이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시켜주신 모유수유 트레이닝 덕분에 저는 현재 조리원에서 모유왕이 되었답니다 : )
외래진료 담당하시는 두 분도 정말 감사했구요. 10개월동안 귀찮게많은 질문들을 해도 하나하나 다 받아주시고 도움주셨던 것…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에 퇴원하면서 조용히 인사만 드리고 나가려 했는데…  엘리베이터 앞까지 나와서 따뜻하게 배웅해주셨어요.. 그때 왜 이렇게 눈물이 날 것 같 같은지..휴 참느라 힘들었네요.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작별인사>
퇴원하는 날 츤데레 원장선생님은 직접 기념사진을 찍어주세요.병든 닭 같은 엄마아빠의 모습과 쿨쿨 자고 있는 아기와의 한 컷에 너무나 많은 기억과 감동이 담겨 있네요.보는데 왜 이렇게 웃음이 나는지 그리고 울컥 한지…무통주사 없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무통주사 맞아도 효과 없는 분들도많다고 하구요. 좋은 거면 왜 없겠어요. 아가에게 좋은 환경으로 출산시켜 주시려는 마음이 크시겠지요. 제가 10개월동안 직접 체험한 진오비 산부인과의 모습은 이러했습니다.아직도 멀었지만 이곳에서 너무나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웠어요.

어제 출생신고하고 떼온 등본 한 장에 그렇게 울었네요.엄마 아빠 이름 밑에 적혀진 우리 아기의 이름이 왜 이렇게 감동적인지..10개월의 시간과 병원에서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흘러가는데.. 우리 부부 부둥켜안고 엉엉 울어버렸네요.너무너무 감사 드립니다.훗날 둘째를 갖게 된다면 다시 진오비로 오겠습니다 (응? 원장님 식은땀;;;)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진오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댓글

댓글 감사합니다~ 진오비에서 낳으셨군요~ 저와 비슷한 기분을 느끼셨을거라 생각해요 : ) 좋은 기억과 함께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등록시간 2020-09-17 21:08
오래도록 행복하세요~~^^ + 진오비 밥이 문득 먹고싶어지는 글입니다:)  등록시간 2020-09-17 15:06
출산 축하드려요 생생한 후기 너무 잘 읽었습니다. 저도 새벽 세시반에 입실해 응급(하루 태동관찰하다) 제왕한 산모로서 긴박함이 떠오르네요. 원장님의 성품과 수고로움도 잘 느껴지는 후기였어요 아기와 세가족   등록시간 2020-09-1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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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iets [2020-09-24 14:36]  zzzini [2020-09-17 20:11]  happybud19 [2020-09-17 15:03]  심상덕 [2020-09-1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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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zzzini 등록시간 2020-09-17 21:58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저도 첫째진오비 출산했던기억이생생하네여~입원실에 모자동실추억이 진짜 좋았고 입원기간에밥이 어찌나 맛있던지!그리고 수유왕 너무 동감~! 분만실오현경쌤께서 매일수유지도해주셔서 조리원에서 칭찬 많이 들었어여! 원장님께 출산하고 진오비를 만난게참행복했어여~ 지금은 둘째임신하여서 다니고있음다^^ 덕분에 그날의추억이떠오르네여!고생하셨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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