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쑥쑥이 엄마에요~
출산후기 읽으면서 울고 웃고 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제가 출산 후기를 쓸 줄 몰랐어요~~^^
자연분만하신 산모님들 후기 보면서 호흡법도 연습하고 했었는데..
저는 쑥쑥이가 갑자기 38주에 역아로 도는 바람에.. 39주에 제왕절개를 하게 되었네요.
저는 임신하고 쭉..몸무게가 계속 미달이었고, 쑥쑥이도 몸무게가 주수에 맞지 않게 작았어요.
그리고 말기땐 태반이 일찍 노화가 되어서, 쑥쑥이에게 영양분도 잘 가지 않아서..
더이상 날짜를 미루는 것도 무의미 하다고, 역아는 예정일보다 일찍 수술잡아야 한다고 하셔서
11월 3일날 수술을 앞두고 있었죠.
출산가방을 챙겨놓고, 다음날 쑥쑥이를 만날 생각을 하며,, 12시전에 금식을 하고, 자려고 누웠는데
그날따라 배가 계속 아프고, 생리통이 심한것처럼 몸이 안좋더라구요..
그렇게 잠을 자듯 말듯 했는데,, 새벽 4시반쯤?인가.. 소변을 보러 화장실에 갔는데
시뻘건 피가 나오는거에요..
너무 놀래서.. 분만실에 전화를 했고, 바로 병원으로 오라고 하셔서.. 잠도 못잔 신랑 깨워서 부랴부랴
병원에 갔어요.
간호사샘께서 입원실에 안내해 주시고, 입원복을 갈아입는데.. 아.. 그때부터 긴장이 되더라구요.
간호사샘께서 보시더니 자궁문이 1센티가 열렸다며.. 오늘 이미 나올라고 준비했었나 보다라고 ...ㅎㅎ
그렇게 수술준비를 하면서 뜻하지 않게 조기진통을 두시간 정도 겪게 되었어요.
배뭉침이 규칙적으로 오는데 허리도 아프고, 배도 아프고, 온몸에 힘이 들어가면서 죽겠더라구요.
아 저야..초기 진통이고 얼마 안했지만..정말 이런걸 10시간씩 진통하고 자연분만 하시는 산모님들 생각하니
정말 대단하단 생각 밖엔 안들었어요..
그렇게 수술시간만을 기다리고.. 드디어 수술하기로 한 시간..8시..
수술실로 갔어요.
처음..수술대에 오른거라 너무 무섭고 긴장 되었는데,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왔던것 같아요..
마취선생님께서 오시고, 제 인적사항 확인하시고선 척추에 마취주사를 놓아주셨어요.
생각보다 아프진 않았고, 따끔하고.. 뭔가..쭉....들어오는 느낌?
그러고선.. 하반신이 점점.. 굳어져 갔어요..
그 느낌이..뭐랄까.. 시멘트속에서 다리가 굳어가는 느낌이랄까..ㅠㅠ 너무 불편한 느낌이었어요 ..
예정대로라면 저는 하반신만 마취하고 아기 꺼내서 아기를 보고..잠드는 거였지만,
막상 수술대에 누워있으니 .. 너무 무서운거에요...제가 겁이 많나봐요.. 칼대는거에..ㅠㅠ
그래서 결국..마취 하고나자 마자 재워달라고 해서.. 잠들었던 것 같아요.
잠시 잠깐.. 잠을 잔듯 안잔듯 깼는데.. 뭔가 이미 다 끝나고..
심원장님께서는 저보고 이제 정신차리시라고.. 자면 안된다고~ 깨우시더라구요.
정신이 없고, 몽롱했어요.
그렇게 수술이 끝나고 저는 눕혀진채로 옮겨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4층 입원실로옮겨져서 보니 신랑이 있더라구요.
고생했다고, 이제 끝났다고 다독여줬던것 같아요..그때까지도 몽롱해서 잘 기억이 안나네요..
마취가 점점 풀리면서 고통이 시작되었어요.
수액과 무통주사를 맞으면서 참아보려했지만.. 너무 아프더라구요.
배쪽부터 서서히 풀리는데.. 자연분만은 낳기전에 고통을 .. 수술은 낳고나서 고통을 겪는다더니
딱.. 그말이 맞는거에요.. 죽을 듯 아팠어요 ㅠㅠ
다리는 감각이 없고.. 배부터 점점 아파오기 시작하고
배 짼곳이 아픈건지.. 자궁수축때문에 아픈건지 .. 그냥 막 다 아프더라구요. ㅠㅠ 눈물이 났어요
그러고...넘 힘들었는지 잠깐 잠이 들었던거 같고,
다시 깨고 나서야.,, 쑥쑥이가 생각나더라구요.
신랑이 신생아실가서 동영상을 찍어 보여주는데
눈물이 났어요. 내 뱃속에서 나온 내 새끼 맞나 싶기도 하고..
보니까.. 초음파사진하고 어쩜 ㅋㅋㅋ 그렇게 똑같은지..
2.34키로로..너무 작게 태어나서..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호흡도 잘하고 먹는것도 잘 먹고 해서..
원장님께서 괜찮을 거라고 하셔서..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뱃속에서 많이 힘들게 있었나봐요.. 나올때 태변도 보고.. 탯줄로도 감겨있었다고..ㅠㅠ
너무 미안했어여 ㅠㅠ
한참 지나.. 쑥쑥이가 제 방으로 들어왔는데
가까이 눕히지 못하고..저멀리 침대위에 있는 쑥쑥이 보면서 아픔을 견뎠답니다.
그 이후에는 꼬박 이틀정도를 누워만 있었고, 그때가 제일 아팠던 것 같아요.
그래도 3일째부터는 조금씩 걷기 시작하고, 화장실도 다니고..
미음부터 먹기 시작하니..좀 살겠더라구요.
한 이틀은 소변줄을 끼고 있어서 화장실 안가도 되었는데..그걸 빼고 나니까..화장실 갈때마다 일어나서 걷는데
너무 아픈거에요..배가 너무 땡기고.. 허리도 아프고..
화장실 볼일 볼때도 제대로 힘도 못주겠고..
고생 많았죠..ㅠㅠ
그렇게 3일정도 지나고.. 3일째 밤이었나..
그전부터 젖이 돌기 시작했는데 뭉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젖몸살이 심하게 왔어요. 열이 39도까지 오르고,, 오한이 오고..
새벽에 신랑이랑 간호사쌤께서 풀어주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다는...ㅠㅠ
그렇게 또 한고비 넘기고.. 나서야. 좀 살만해졌어요.
일어나는 것도 걷는것도 나아지고..
쑥쑥이 맘마도 먹이고, 기저귀도 갈고..
하나씩 쌤들께 배워가면서 차근차근 익혔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선생님들 없었으면 얼마나 힘들었을지..ㅠㅠ
우리 쑥쑥이 너무 예뻐해주시고,
모유수유하는 것도 잘 도와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어여..
지금은 조리원에서 1주일이 지나.. 4일뒤면 집으로 가네요.
시간 참 빠르네요^^
우리 쑥쑥이는 지금 잘 먹고 있어서 2.7정도 까지 몸무게가 늘었어요~~
쑥쑥 더 잘 크겠죠?
우리 쑥쑥이 이름도 예쁘게 지었답니다.
밝을 단, 아름다울비 신단비 !! ^^
단비가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었던건, 원장님의 노고와 간호사쌤들의 정성어린 케어때문이 아닐런지요^^
다시한번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우리 단비 사진 투척하고 갈게요^^
후기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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