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명: 지니
예정일: 2016년 3월 19일
출산일: 2016년 2월 28일 오전 8시 24분
출산 시 체중: 3.06kg
자연분만O 제모X 관장X 회음부절개O

오늘 급작스럽게 자연분만하여 병원에 있다가 이제 정신을 차리고 핸드폰으로 후기를 적어봅니당

결혼한지 3년이 지난 상황이라 양가 어른들도 아기를 기다리셨지만.. 저흰 맞벌이 부부로 아이가 없이 편한 그 생활이 그저 좋았나봅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아기가 찾아왔어요 저희 회사에 난임이나 불임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다행이다 생각을 하면서 아기를 받아들이려고 저를 달랬지만 정말 엄마가 될 준비가 안되어 있었어요...

임산부들의 가장 큰 첫번째 고민은 어디서 낳을 것인가겠죠...? 저희 어른들은 유명산부인과나 더 큰병원을 권하셨지만 출산이 뭔지도 모르면서 그냥 차가운 느낌의 큰 병원 수술실에서 애를 낳고 싶지가 않았고 가족적인 분위기의 병원을 찾기 시작했어요
집근처 분만이 가능한 중소병원을 찾던 중 신* 산부인과랑 진오비가 평이 너무 좋더라고요
집이랑은 신* 산부인과가 더 가까웠지만 원칙과 철학과 고집으로 똘똘 뭉쳐있으시다는 심원장님이 궁금(?)하기도 해서 진오비를 선택했습니다.

심원장님은 역시 소문대로 무뚝뚝하셨지만... 정말 사람들이 느끼는 건 다 똑같나봐요 ㅋㅋㅋ
정기진료보러 가면 원장님은 늘 피곤하고 힘들어보이셨어요 아가들은 왜 꼭 새벽에 나오는건가요ㅠ 원장님을 보면서 정말 산부인과 의사는 절대 사람이 가질 직업이 아니라고 많이 생각했어요;; 늘 힘들어보이셨지만 무성의 하게 진료를 보시거나 그런 적은 한번도 없으셨어요.
다른 병원에 비해 진료도 자주 안보시고 왠만한 검사는 보건소 무료검사를 이용하게끔 권하시고 가끔 진료일 아닌데도 궁금해서 찾아가면 진료비도 안받으시고;;
국민행복카드가 아직도 잔액 많이 남아있어요 이번에 출산비까지 보태서 낼 수 있을 정도로요;;;;
정말 과잉진료를 너무 안하셔서 저희 부부는 출산하기 전까지 병원 경영악화로 인한 쓸데없는 문제(?)까지 걱정을 해야했습니다; 저희부부는 심원장님이 이 병원 건물주일 것이다라는 추정까지 해봤답니다^^(홈페이지에 원장님이 올리신 글 찾아보면 건물주는 아니신듯 ^^;)

저는 입덧을 열달동안 한다는 말로만 듣던 여자였어요 밥먹고 애 낳기 전날까지 토했네요ㅠ 거기다 잦은 야근에 업무량이 적은 직업이 아니라 몸이 많이 힘들었나봐요 28주에 아기가 이미 많이 내려와있고 경부길이가 짧아 조산기가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됩니다. 아직 약국봉투 나이로 29세밖에 안되었고 젊어서 아무 문제없을 줄 알았는데ㅜ그래서 급하게 회사에 휴직계를 내고 집에서 누워만 있었어요. 후에 고비를 넘기고 이제 출산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시점부터 산부인과 홈페이지에 올라온 순산체조영상을 따라했어요. 미리 운동했음 좋았을텐데ㅜㅜ

운동을 한지 겨우 일주일 조금 넘었는데 어제는 여느때보다 좀 더 무리해서 운동을 했어요 순산체조도 평소의 2배로 하고 개랑 산책에 짐볼운동까지..그리고 저녁에 반신욕도 하고..집에서 남편과 오랜만에 공포영화를 봤지요 새벽에 1시반에 자려고 누웠는데 배에서 두두둑 소리가 나더라고요 양수가 세는거에요ㅜ 진통도 오고 ㅜ

초산이라 오래걸릴 거 같아서 집에 더 있다 가려는데 생각보다 양수가 많이 세서 불안하고 진통도 나름 규칙적으로 와서 병원에 전화드리고 갔습니다.
병원에 새벽 4시반쯤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진전이 되었어요 역시나 무통이나 진통제 안놔주시고... 무통 척추에 맞는다길래 그게 더 무서워서 안맞을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막상 진통오니까 그냥 맞으면 안되나 생각도 들고..
기운딸리고 너무 졸리고 배고프고 힘도 안들어가고 그냥 배를 가르고 싶다고 하고
수술 하면 안되냐고 했어요 자연분만 의지 제로였어요ㅡ 수술 어차피 안해주실 거 알았지만 끈질기게 저를 설득하셨는데 정신이 나가서 원장님 말씀이 들리다말다 했어요;
오늘 아침에 낳았지만 정말 어떻게 낳았는지도 얼떨떨해요 운동이나 호흡법도 안배우고 와서 힘들다고 못하겠다고 짜증냈는데 지금 생각하니 너무 창피해요;;;

집에서 누워만 있으면서 진오비 홈페이지에 있는 방송이나 글을 보면서 도움이 많이 되었는데요 거기서 계속 기억나는 원장님 말씀이 있어요 산모들에게야 진통이 말할 수 없는 고통이겠지만 그래도 할만한 것이다 ㅋㅋㅋ 고통으로 나아야 모성이 더 생긴다...

막상 애 낳고 지금 보니 몸도 안부어있고 가뿐하네요 가족들도 방금 애 낳은 여자 같지 않다고 하고 자연분만의 효과인가봐요

이제 저는 모유수유에 한번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새벽에 고생해주신 간호사분들이랑 심원장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자연분만도 어찌어찌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겨우 했어요. 무통주사도 없이 낳았다는 거에 제 자신이 대견하기까지 합니다.

지금 입원실에서 아기랑 한방에 있는데 너무 신기하고 믿겨지지가 않네요.

저같은 의지박약도 자연분만 가능했어요 아기를 기다리시는 다른 산모님들 모두 순산하시고 자연분만 성공하시길...!!!





이 글에 좋아요를 표시한 회원

달콤짱짱 [2016-03-16 12:36]  시온맘 [2016-03-06 08:12]  박시원 [2016-03-05 17:14]  배유진 [2016-03-05 09:55]  xingxing [2016-03-02 12:55]  오현경 [2016-02-29 21:27]  정인♥ [2016-02-29 11:15]  podragon [2016-02-29 10:19]  심상덕 [2016-02-29 01:06]  ichuki [2016-02-29 00:02]  

본 글은 아래 보관함에서 추천하였습니다.

#2 정인♥ 등록시간 2016-02-29 11:17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출산 축하드려요! 저도 개인적으로 심원장님이 건물주였음 좋겠어요 하핫- 몸조라 잘하시고 모유수유도 성공하시길 ♥

댓글

언젠가 여기다 건물 세우실 수 있을 때까지 주변에 많이 소개해드려야겠어요! ㅋㅋㅋ 축하인사 감사합니당♡  등록시간 2016-03-01 00:14

이 글에 좋아요를 표시한 회원

시온맘 [2016-03-06 08:12]  
#3 오현경 등록시간 2016-02-29 21:40 |이 글쓴이 글만 보기
당일에 출산후기를 올려주시다니~ 빠른후기에 놀랐고 정성가득한 글 감사합니다.
조산통으로 운동도 못하셔서 걱정이 많으셨을것 같은데
그래도 엄마마음 너무 잘 알고 쑥쑥 크기전에 알맞은 주수에 튼튼하게 나와줬네요~

아빠의 넉넉하고 든든한 체구만큼이나 마음 또한 너무 좋으셔서
엄마의 핀잔에도 허허~ 너털웃음과 함께 써포트 해주셔서 많이 힘이 되셨을것 같아요.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란 표현이 재밌어요~
엄마의 의지가 없었더라면 하지 못했을거에요~

건강하게 지니 만나신걸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몸조리 잘하세요 :)

댓글

지니 아빱니다. 아내가 엄청 긴 글을 써놨네요ㅎ 덕분에 출산 잘 하게되어 정말 감사 드립니다! 저희 때문에 기차도 놓치시고 죄송하네요ㅠ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잘 키우겠슴다~  등록시간 2016-03-01 00:10
#4 podragon 등록시간 2016-03-01 15:49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순산 축하드려요~~~! 육아도 잘 하실 것 같아요 ㅎㅎ 종종 진오비 홈피와 음악방송에도 놀러오세요^^
5# 심상덕 등록시간 2016-03-02 12:27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안녕하세요.
입원해 계시면서 당일에 출산후기 올려주신 분은 처음인 듯 싶습니다.
그만큼 회복이 빠르다는 의미일테니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네요.
이제 조리원으로 가시어서 충분히 모유 수유 하시고 회복에 힘쓰시면 금방 임신 전 상태로 회복될 것입니다.
물론 육아라는 또 다른 험난한 산이 기다리고 있지만 즐거운 순간들일 것입니다.

입덧으로 힘드셨을텐데도 힘도 잘 주고 진통도 잘 참아서 순산해 주시어 저희가 감사합니다.
격려와 성원도 감사드립니다.
후기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드리는 아기 이름 돌장은 아기 이름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하시어 주문을 못했는데 정해지면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몰스킨 노트는 제가 퇴원 전날 문구점 가서 주문해서 퇴원하는 날 드리려 했는데 미처 시간이 나지 않아 못 샀습니다.
마침 그날 저녁에 출산한 아기가 태변 흡입이 좀  있어서 소아과로 전원하게 되어 제가 같이 따라가는 탓에 시간이 나지 않았습니다.
우편으로 주문하면 한 1주일 전후로 들어갈 것입니다.
앞으로 완모 성공하시고 행복한 육아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에 좋아요를 표시한 회원

psy0426 [2016-03-04 12:18]  
6# 시온맘 등록시간 2016-03-06 08:14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어머나 당일 출산 후기라니! 순산 축하드려요 ^^
저도 아기 낳던 날 밤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올라요.. 생각보다 가뿐한 몸에 놀랐고 (하지만 조리원 가서 퉁퉁 붓기 시작했어요.. 첫 3일은 컨디션이 좋고.. 그후 한 1주일 힘든듯해요 ㅠ) 창밖으로 들리는 새벽 찻길 소리를 들으며.. 아 이제 내 삶은 어제와는 달라진 거구나.. 생각했더랬지요. 그 달라진 삶, 힘든 순간도 많지만 그에 비할 수 없을 만큼 기쁘고 감사한 순간도 많답니다 ^0^ 육아월드에서 화이팅!
7# 지니맘 등록시간 2016-03-06 09:31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시온맘님이 2016-03-06 08:14에 등록
어머나 당일 출산 후기라니! 순산 축하드려요 ^^
저도 아기 낳던 날 밤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올라요.. 생

아 원래 그런 게 맞나봐용ㅠ 조리원 와서 이틀 지나니까 몸이 붓고 조금 아프고 하네요; 약이 다 떨어져서 그런지 컨디션이 ㅋㅋㅋ 조리원이 천국이라는데 저는 모유수유 한다고 힘들어서 천국인지 모르겠는데 다들 여길 벗어나면 육아지옥이라고...ㅎㅎ
축하인사 감사합니다^^

스마트폰 모드|진오비 산부인과

© 2005-2024 gynob clinic

빠른 답글 맨위로 목록으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