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요즘 일상을 살다가 의미를 발견할 수 없어 무기력해지거나
뭐라 말할 수 없는 우울에 빠지거나 할 때가 없으신가요?
저는 종종 그럽니다.
돌이켜보면 (내 삶이 온전히 내 선택과 의지대로 메워지던) 스무 살 이후부터 항상 그런 주기가 있어서
때로는 희망을 가지고 꿈을 생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일상을 살다가도
어떠한 계기로 다시금 자신감을 잃고 의기소침해지고 자신 안의 굴 속으로 들어가 고립되기를
반복했습니다.
서른 다섯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 그리고 엄마가 된 지금에도 역시나 이런 현상은 반복돼서
주체적인 삶, 의지와 선택에 따라 이성적인 삶을 사는 남편으로부터 '열등자' '주체적이지 못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듣지요.
그리고 지난한 대화의 과정 속에서 비로소 나를 발견하는 실마리를 찾아,
나의 이 욕구불만의 삶이 내 가장 깊은 욕망이나 오랜 갈망을 해소하지 못하고 살아온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오늘 행복한가요. 행복했나요.
나는 아직도 의문 투성이의 일상을 사는 나 자신의 모습에 화도 났구요, (그래서 그 반사 작용으로, 내 안의 화를 참지 못하고
떼 쓰는 아이에게 소리도 한번 질렀구요.)
삶의 의지를 불러일으키는
손짓하는 먼 길을 찾고,
자기를 만나는 것이 유일한 내 삶의 목적이리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당연히
사람들을 필요로 하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어갈 생각을 하니
그것은 가슴 뛰는 일이었고요.
뉴스와 텔레비전 오락 프로그램, 어떤 것이 당신의 가슴을 채워주나요.
스마트폰으로 보는 뉴스와 신문 기사, 내 외부에 있는 그 이야기들은 내게
멀고 공허한 이야기,
나에게는 내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고
또한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그런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