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586

[경제 투데이] 이 사람은 지금? 낙태반대운동, 산부인과 심상덕 원장

2013-03-18 17:40| 글쓴이: 심상덕| 댓글: 0

[연말기획] 이 사람은 지금? 낙태반대운동, 산부인과의사 심상덕 원장

기사입력 2009-12-23 14:46 최종수정 2009-12-23 15:56
진정으로 산부인과를 걱정하는 모임, 낙태반대운동 적극 펼칠 것
[경제투데이 송병기 기자] 

"불법적으로 행해지는 낙태를 막자는 것입니다. 또 우리 사회가 좀더 열린 마음과 자세로 낙태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보자는 진정성을 알아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난 11월 산부인과 의사들이 낙태반대와 의사로서 불법 낙태시술을 하는 동료 의사들을 고발하겠다는 선언을 해 화제를 모았다. 현재 낙태근절운동과 낙태반대에 대한 인식 확산을 위해 대국민 홍보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진정으로 산부인과를 걱정하는 의사들 모임(이하, 진오비) 심상덕 대표(아이온산부인과 원장)를 만났다.

심 대표는 "불법 낙태시술을 막는 것과 함께 우리 사회가 낙태, 즉 인공임신중절수술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려는 논의를 해보자는 뜻에서 낙태반대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법적, 윤리적 측면 모두에서 검토할 수 있는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낙태와 관련된 정확한 자료는 없다. 그나마 지난 2005년 복지부가 실시한 인공임신중절 실태 조사에서 34만여건으로 확인된 것이 전부이며, 당시 발표에서는 낙태 수술건수가 많이 줄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심상덕 대표는 "피임이 발달하고 임신률이 떨어져 낙태시술 건수도 줄고 있다는 정부의 발표는 잘못 된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는 낙태도 피임의 한 방법이라고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낙태시술 건수가 줄었다는 판단은 안이한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심 대표는 현재 정부의 묵인 하에 불법적 낙태 시술이 이뤄지는 것은 산부인과의 저수가에 따른 경영난으로 수익 차원에서 낙태가 이뤄지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이는 결국 정부와 의료계 모두가 불법인 낙태를 방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수년전까지 낙태 시술을 했던 심상덕 대표는 “내가 정말 이런 끔찍한 수술을 해야만 하는건가라는 고민 끝에 낙태를 줄이기 위해 의사 스스로 낙태수술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여겨져 반대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저 개인적으로는 낙태를 찬성하는 한 사람의 의사입니다. 다만 낙태가 정말 필요한 경우에만, 사회적 합의를 통해 법적으로 근거를 만들어 시행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지금처럼 무분별하게 임산부가 원한다고 낙태시술을 하거나, 오히려 출산과 낙태를 고민하는 임신부들에게 낙태를 권하는 사회적 현상은 분명히 개선돼야죠"

심 대표는 또 의사들이 불필요한 낙태시술을 스스로 하지 않는 것과 함께 정부에서도 낙태와 관련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만들기 위해 정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심 대표는 진오비의 활동 목표는 낙태수술을 안하는 것과 불법 낙태시술을 하는 동료의사를 고발하는 것, 그리고 국민들에게 이를 알리는 것이라며, 낙태근절 운동을 알리는 호소문과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하고, 낙태 근절운동 참여 병원임을 알릴 수 있는 스티커를 발송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몇 년전 제가 진단을 잘못 내려 선천성 기형아를 출산한 산모에게서 편지를 받았습니다. 제가 원망스럽다는 아이 엄마는 편지 말미에 그래도 이 아이를 주신 저와 주위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살고 있다고 하더군요." 

심 대표는 "낙태가 권해지는 것이 아니라 출산이 최선의 방법이고 출산 후 경제적, 사회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구성원들간의 노력과 정부의 정책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일부 여성단체에서는 낙태가 여성의 자기결정권이라고 주장하지만 태아의 자기결정권 혹은 뱃속 아이의 삶의 결정권한이 부모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고 꼬집었다. 낙태와 출산을 고민하던 임신부들 중 출산을 선택한 경우는 언제, 어디서 만나더라도 어려운 환경이지만 너무나 감사해하고 행복해 했다는 것이다. 심 대표는 "낙태를 선택했던 환자들의 경우 그에 따른 스트레스와 정신불안을 호소하거나 실제 낙태시술을 했던 환자들이 원망을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심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불법적 낙태시술이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지, 의학적 타당성이 있는 시술은 얼마나 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반드시 있다"며 "정부와 의료계, 국민들이 낙태 근절에 대한 적극적 의지와 사회적 합의 도출에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동료의사들 모임에 가면 국회의원하려고 하냐, 동료들 고발해서 뭐 얻을게 있냐라는 욕과 비판을 많이 받습니다. 그래도 낙태반대 운동에 칭찬을 주시는 국민들이 있어 힘이 나기도 하죠." 

낙태를 선택했다가 다시 출산을 했던 산모에게서 ‘아이를 주셔 정말 감사하고, 세상이 달리보인다’는 말을 들을 때 정말 의사로서 보람을 느낀다는 심상덕 대표는 아직도 부족한 우리사회의 낙태문제 인식이 보다 더 개선되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송병기 기자 bksong@ |사진 / 도정환 기자 dokingma@

좋군

와우

하품

나빠

뭐지

통과

최근 댓글

관련 분류

스마트폰 모드|진오비 산부인과

© 2005-2024 gynob clinic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