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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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로 하여 마음 불편하게 느끼신 산모분들께 드리는 변명과 부탁

인기지수 10 1247번 조회2015-05-02 14:10

아기 자랑 게시판에 제가 마음 불편하게 만든 분의 글이 올라와 있어 생각난 김에 이해와 용서를 겸하여 적어 봅니다.
가끔 주변 병원 다니다가 보건소에서 기형아 검사해왔다고 원장한테 야단 맞았다거나 혹은 안하고 싶은 양수검사를 강권해서 원장이랑 싸우고 옮겨 왔다거나 또는 다니는 병원이 친절하고 시설도 좋지만 제왕절개 수술율도 높고 이것저것 온갖 검사도 권하고 하는 등 비양심적이고 장삿속인 것 같아서 저희 병원으로 옮겨 왔다는 분들도 종종 계시더군요.
의사가 무뚝뚝해서 혹은 마음 불편해서 다른 병원으로 옮겨 가시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위와 같은 비양심적 이유 때문이거나 혹은 제가 무성의하게 설명한 탓에 저희 병원을 다니다가 다른 병원으로 옮기시는 분들은 없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긴 시간을 살가운 친절을 겸비하여 설명하면 정말 좋겠으나 천성상 그것은 안되더라도 제가 끝까지 지키고 싶은 것은  무뚝뚝하더라도 원칙과 양심을 지키면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인상도 그렇고 대면하여 설명할 때의 말투도 그렇고 그리 편치 않은 의사인 것은 확실합니다. 
임신 중에 예민해지고 궁금한 것도 많은 산모분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지 못하는 것은 적지 않은 단점입니다.  
나름 고쳐 보려고 노력하는데 오랜 기간 쌓여서 이젠 잘 고쳐지지를 않아서 제가 진료를 하는 여러분들께 죄송한 마음도 많이 듭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지만 인터넷 상에 제 별명이 무뚝뚝대마왕이라고 하더군요. 
그만큼 산모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뜻일 겁니다.
물론 이젠 그냥 무뚝뚝마왕 정도로 개선되었기를 바라기는 하지만..ㅎㅎ

병원이든 의사든 다 장점과 단점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큰 단점을 가진 의사라는 것을 이해하시고  병원과 의사를 선택하시는데 참고하시면 조금은 상처 받는 일이 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불어 제 말이나 글로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는 너그러운 이해와 용서를 부탁드립니다.

사실 제가 요즘 점심 시간마다 시간을 내어 음악방송을 하거나 수요일마다 의료 상담 생방송을 하는 것도 제가 가진 이런 무뚝뚝함과 불편함, 어색함을 산모분들께서 좀 덜 느끼도록 하려는 것도 이유의 하나입니다.
저도 산모분들을 보면서 느끼는 어색함을 좀 덜어 볼 수 있을테구요.
특히 저는 임신 전기간 동안 일반적 진찰 회수의 반 밖에 안되는 7번 내지 8번 정도 산전 진찰을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중간에 옮겨 오신 분들은 두어번만 진찰하고 출산에 임하게 되는 경우까지도 있는데 그 정도 기간은 아무래도 상호 신뢰나 친밀감을 쌓기에는 부족한 시간입니다.
그래서 비록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여러번 뵈면 낫겠다 싶어서 마련한 것이 그런 생방송입니다.
물론 참여하시는 분이, 특히 출산 전의 산모분들께서 참여하시는 분이 적어서 별로 효과는 없는 것 같지만 나름대로는 이렇게 저렇게 다양하게 노력하는 중입니다.
그러니 그런 자리에도 많이 참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서로를 위해서 말이죠. ^^
물론 산후맘 분들도 많이 참여해 주시면 감사한 일이죠.
여튼 저로 하여 마음 상하신 수많은 분들의 이해를 바랍니다.
8

좋군
1

와우

하품

나빠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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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최현희 2015-05-02 19:41
무슨 용서까지 구하십니까. 사람마다 전달하는 방식도 받아들이는 방식도 다른걸요.  어떤이에게 급기야 다정하게도 들린답니다. 그건 쫌 이상한가? ㅋ 암튼 자알 이해하겠습니답.  ♥
답글 이연경 2015-05-02 20:13
이런사람도 있고 저런사람도 있듯이.. 이런의사도있고ㅋ 저런의사도 있는거지요ㅋㅋ 세상사 다~~ 그런겁니다ㅋㅋㅋ 많고많은 산부인과에서 여길찾아 정착하며 마음편히 첫째둘째 낳을수있게 하시는 심장님의 잔소리빨이 한몫하는데 알고 지나가는거랑 안심했는데 문제생기는거랑은 큰 차이가 있겠지요.. 친정엄마같은 심장님 마음과,  시어머니같은 잔소리!! 자알 알지요~~ 그리고..... 산모서운해한다고 이런글까지 올리는 의사가 몇이나될랑가요♥
답글 podragon 2015-05-04 09:31
항상 따뜻하게 마음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직접 뵐 때는 외려 제가 어색해서 그렇지 (^^;) 늘 꼼꼼하게 살펴 주시고 재촉하는 법 없이 설명해 주시고...제 남편도 병원 함께 다녀올 때마다 뱃속 아기에게 '좋은 의사선생님 뵌 것 같으니 믿고 튼튼히 잘 자라렴' 하고 말해주곤 합니다. 원칙을 지키시는 뜻을 존중하느라 성별 궁금한 것도 진짜 꾹 참고 있어요 ㅎㅎ 걱정 많고 궁금한 것 많은 산모라 송구하지만 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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