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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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안경

인기지수 1 1577번 조회2013-04-07 18:54

지지난 주인가 아내와 막내 민혜와 함께 남대문 시장 구경을 갔었습니다.
자잘한 주방 용품이나 욕실 용품 뭐 그런 것들을 구경하고 싶다고 해서 간 것인데 아내는 수입 물품이라고 해도 그리 비싸지 않은 것들을 가끔씩 사오고는 했었습니다.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평소에도 눈이 잘 안 보인다고 하던 아내가 그간 쓰던 안경이 마음에 안들던 차에 옛스러운 안경 하나를 보고는 지름신이 발동하였나 봅니다. ^^
구갑이라고 거북이 등껍질로 만든 50년전 제품이라고 물경 삽십나넌이나 안경이 딱 자기 스타일이라고 마음에 든다고 하더군요.
조금 비싸기는 했지만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고 해서 큰 맘 먹고 사주었습니다.

며칠 후에 확인해 보니 아직 안경알도 안 바꾸고 쓰고 있지 않길래 "왜 마음에 든다면서 안쓰냐"고 물었더니고 제대로 말을 안하고 쭈빗거리더군요. 
나중에 고백하기를 구갑이라고 해서 샀는데 안에 철심도 들어가고 한 것이 진짜 구갑이 아닌 플라스틱 제품 같다고 사기 당한 것 같다고 하네요.
물리고 싶으면 물리라고 했지만 다시 가서 싸우고 하는 것이 싫어서 가지 않길래 저도 내버려 두었습니다.
대신 그렇게 말해주었습니다.
"비싸게 주고 샀어도 매일 끼고 잘 쓰면 그게 싼 거다.
10년 동안 매일 끼고 잘 쓰면 하루 100원 어치 밖에 안 쓴 게 되지만 5민원 주고 샀어도 한번 쓰고 안 쓰면 하루에 5만원 어치나 낭비한 것이다."
그러니 사기 당했다고 마음 쓰지 말고 잘 쓰면 된다."라고 말이죠.
생활비도 모자란 판에 그 비싼 안경을 사기 당해 사서 기분이 많이 언짢고 속상해 있었던 것처럼 보였는데 조금은 위로가 된 듯 싶습니다.
요즘은 꺼내어 쓰고 책을 보고 하는 것을 보니 상한 마음이 어느 정도는 진정이 되었나 봅니다.

세상을 살면서 보니 참 사기꾼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의사가 사기치기로 하면 정말 누구도 알기 어렵고 돈 몇푼 잃는 정도가 아닌데 그렇게 사기치는 세상이 되지 말았으면 싶습니다.
아래는 그때 산 안경입니다.


좋군

와우

하품

나빠

뭐지

통과

답글쓰기 답글 (1 개 답글)

답글 이수진 2013-04-07 21:37
크윽... 원장님께 크게 내색은 안하셔서 그렇지 정말 많이 속상했을 것 같아요!!!!! 저같으면.. 몇날 몇일 잠못잤을듯...

facelist doodle 그림판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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