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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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호르몬

1961번 조회2013-09-11 08:51 |분류:재미있는 의학이야기

호르몬은 그리스어 호르만이라는 말에서 생겨 났다고 하는데 호르만은 자극하다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호르몬에 대하여 자세한 내용은 복잡하고 기능도 다양한 여러 종류가 있지만 여성 호르몬이니 남성 호르몬이니 또는 성장 호르몬이나 하여 이미 많은 호르몬의 종류가 알려져 있고 어느 정도는 호르몬에 대하여 일반인들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잘 알고 있는 것 같아도 조그만 파고 들어도 의외로 베일에 쌓여 있는 것이 많은 것이 또한 호르몬입니다.
백과 사전에는 호르몬이란 동물체 내의 특정한 내분비 샘에서 형성되어 체액에 의하여 체내의 목표 기관까지 운반되어 그 기관의 활동이나 생리적 과정에 특정한 영향을 미치는 화학물질로 기술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호르몬은 위의 설명 문구로는 비슷하게도 감을 잡을 수 없을 만큼 매우 많은 종류가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 신체에 영향을 줍니다.

호르몬이라는 용어는 1902년에 베일리스와 스탈링이라는 두 과학자가 십이지장에서 분비되어 이자액의 분비를 촉진하는 세크레틴이라고 하는 물질을 발견하고 촉진한다, 흥분시킨다는 의미로 처음 사용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호르몬들은 세크레틴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십이지장으로 들어간 산성 음식물은 장벽을 자극하여 세크레틴과 콜레시스토키닌이라는 호르몬을 혈액 속으로 분비시키는데 이중 세크레틴은 이자샘을 자극하여 알카리성 액체인 이자액을 이자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분비하게 만듭니다.
알카리성인 이자액과 쓸개즙이 십이지장으로 분비되면 괄약근이 열리게 되어 음식물이 내려오게 되고 그렇게 되면 산성인 음식물에 의해 다시 괄약근이 닫히게 됩니다.
일정 시간 후 십이지장의 음식물이 중화되어 알카리성이 되면 또 다시 십이지장 괄약근이 열리게 되며 이런 과정이 소화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 반복됩니다.
이것이 소위 유문 반사라고 하는 것이며 이때 십이지장으로 분비된 이자액에는 아밀라아제 등 여러 소화 효소가 있어서 녹말을 포도당으로, 단백질을 폴리펩티드로, 지방을 지방산과 글리세롤로 분해하게 됩니다.
그래서 세크레틴은 우리가 영양소를 흡수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 세크레틴 호르몬의 발견은 이후 다른 많은 호르몬의 발견에 있어서나 20세기에 들어서 인류의 건강을 크게 도약시킨 신약의 발견에 있어서 그 첫출발에 해당하는 것으로 인류의 건강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킨 큰 도약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1921년에 캐나다의 젊은 외과 의사인 프레데릭 벤팅이 발견한 당뇨병 치료제인 인술린은 가장 드라마틱한 전개 과정을 밟은 대표적인 약일 것입니다.
1889년대부터 많은 연구자들은 당뇨병이 위장 아래 소장 주위의 췌장과 어떤 연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벤팅은 개를 실험 동물로 사용하여 개의 췌장에서 위로 분비되는 액을 생산하는 도관을 절제하는 수술을 실시한 후 남아 있는 췌장 부분에서 생산되는 분비액이 혈액으로 분비되게 하여 그 추출물을 얻어서 췌장이 제거된 개에게 주사하였습니다.
그 물질은 인위적으로 당뇨병에 걸린 개에게 상당한 효과가 있었으며 나중에는 당뇨병에 걸린 소년에게 주사하여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그리하여 그 신비한 물질을 그 당시 랑게르한스 섬이라고 알려진 세포로부터 얻었다고 해서  섬의 라틴어인 인슐라에서 인슐린이라는 용어가 탄생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인슐린이 발견되기 전까지만 해도 당뇨병은 소변을 마렵게 하는 병으로 기원전 1550 년 경에 처음  문헌에 나타난 뒤로 현재까지도 매우 무서운 질병의 하나입니다.
인슐린 처방이 있기 전까지 당뇨병에 대한 그때까지의 유일한 치료법은 단식 요법뿐으로 많은 환자들이 영양 부족으로 고통에 신음하다가 죽어 갔습니다.
그래서 질병 자체보다 그 질병을 치유하기 위한 치료법이 더 고통스러운 대표적인 질병 중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었습니다.
아직도 당뇨병은 만만한 질병이 아니지만 그래도 다행히 인슐린의 발견으로 당뇨로 인한 후유증으로부터 벗어나 많은 사람들이 비교적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게 되고 이것이 호르몬 하면 우선 인슐린이 떠오르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인슐린이 호르몬의 중요성을 알게 한 대표적인 호르몬이라면 일반인에게 잘 알려진 호르몬은 아니지만 저와 같은 산부인과 의사들에게는 매우 낮익은 호르몬인 옥시토신이라고 하는 호르몬은 호르몬의 영역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상당히 광범위한 영역에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려주는 호르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옥시토신은 뇌하수체에서 만들어져 혈액 안으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분만시 분비되어 자궁 근육을 수축시켜 아기를 분만하게 하는 역할과 유방에 작용하여 모유를 나오게 하는 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 호르몬입니다.
그러나 이런 기존의 작용 외에도 옥시토신은 대인 관계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고 하는 것이 새로이 밝혀지고 있는 데 어떤 학자는 옥시토신을 신뢰 호르몬이라고 부를 정도입니다.
출산 후 엄마와 아기 사이의 관계 형성에도 마찬가지로 영향을 주어 어미와 자식간의 결속력을 높여 주는 데도 작용한다고 합니다.
연구에서 보면 사람을 포함하여 거의 모든 포유 동물은 옥시토신을 분비하게 만드는 상대방을 좋아하며 그 결과로 둘 사이의 신뢰가 형성된다고 하는 데 암컷 들쥐에게 옥시토신을 주입하자 보다 수월하게 짝을 고르고 교미를 한 수컷 쥐와 함께 붙어 다녔다고 합니다.
또 옥시토신을 맞은 동물들은 그렇지 않은 동물들보다 더 자주 핥고 끌어 안는 경향도 있었다고 합니다.
신뢰 형성과는 약간 다른 감정이지만 옥시토신은 여자가 오르가슴을 느낄 때도 많은 양이 분비된다고 합니다.
섹스의 양과 질은 이것의 분비량에 직접 비례 관계가 있다고 하며 많이 분비될수록 성적 쾌감은 높아지며 상대에 대한 감정도 더욱 깊어 집니다.
어떤 산모는 출산 중 순간적으로 오르가슴과 같은 강렬한 쾌감을 느꼈다고 말하기도 하는 데 이 역시 옥시토신의 작용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뢰 형성이나 성감과 관련하여 옥시토신의 정확한 작용 기전은 아직 잘 모르지만 호르몬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육체적이던 정신적인 부분에서든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 예로 오늘은 옥시토신을 예로 들었지만 갑상선 호르몬이나 에스트로겐 호르몬 등 다른 호르몬들도 그런 점에서 비슷하게 다양한 작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몸이란 참 오묘하기도 하며 미지의 구석도 매우 많습니다.
그만큼 연구할 것도 많다는 이야기이니까 호기심 많은 젊은 과학자들에게는 인생을 걸고 달려 들어 볼 만한 가치가 있겠지요.
그래서 지금 의과대학이 폭발적인 인기가 있는 것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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