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은 우리 개똥이 성별을 32주만에 알게 된 날이었습니다.
그동안 궁금했었지만 나름 기다리는 재미도 있었고, 주변에서는 제가 센스 없어서 대답을 못 들은거라며
아기가 엄마를 닮았는지, 아빠를 닮았는지.. 또는 옷 색깔을 어떻게 준비할까요? 이렇게 물어보라며 난리도 아니었어요 ㅋㅋ
전 그런 얘기 들을 때 마다 원장님께 저렇게 물어보면 어떻게 반응하실까 속으로 많이 웃곤 했어요~
그런데 그 날 우리 부부가 너무나 원했던 딸이라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렇게 기쁘지만은 않았어요~
지금까지 별문제 없었다가 약간의 당뇨, 부족한 양수, 거기다 32주에 역아라니요 ㅠㅠ
머릿속은 완전 멘붕이었어요.. 원장님 말씀도 귀에 잘 안들어오고.. 뭔가 여쭤봐야 할 것 같은데 제왕절개에 대한 지식도 전혀 없고..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나름 열심히 태교도 한다고 생각했고, 운동도 열심히 다니고 태교 대학도 다녔는데..
그날은 아기가 조금 야속하더라구요~
그러다 친정엄마와 통화하게 되었는데,
어머니 말씀이 개똥이가 그렇게 있는덴 다 나름의 이유가 있는거라고, 있는 그대로 아기를 인정해주라고..
그 말씀 듣는데 바보같이 눈물이 펑펑 쏟아졌어요..
어딘가 불편해서 그런 자세로 있는것일텐데 잠깐이라도 원망한 제 자신이 너무 밉더라구요~
평소 제왕절개에 많이 부정적이었고, 자연출산 후 캥거루케어하고 젖먹이는 장면을 늘 머릿속에 그려왔는데
늘 자연주의 출산만 고집하고 있던 그 것들이 다 제 집착이고 욕심이란걸 알게 되었습니다.
수술이 필요하다면 나 같은 사람을 위한 거라고 제 자신을 위로하면서
최대한 안전하게 개똥이 만나는 생각만 해야겠어요.
태교대학에서 자연출산이 정말 중요하지만 출산은 1%이고 99%는 태교라고 했던 강의 내용을 되짚으면서
앞으로 남은 기간 더 열심히 태교하고 운동해야겠어요.
이번 주에 체조센터에 가서 역아라고 말씀드리니 선생님께서 수업 끝나고 매번 30분씩 마사지를 해 주셨어요.
운동자세도 정확하게 알려주시고.. 고양이 자세가 제일 우선이 되지만 계속 그렇게 하고 있기엔 허리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고양이 자세 외에 할 수 있는 여러 자세와 평소 바르게 앉고 걸어서 아기에게 넓은 공간을 만들어주고 이완을 해 주는게 좋다고 하셨어요.
열심히 운동하고 나니 컨디션도 좋고 할수있는데까진 열심히 해 보려구요.
그래도 개똥이가 계속 역아로 있다면 수술로 엄마를 만나고 싶어하는거라고. 그렇게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생각해보면 그렇게 큰 일을 겪은 것도 아닌데 벌써 이정도로 멘붕을 겪을 정도면 전 아직 갈 길이 많이 먼 정말 초보 엄마인가봐요~
좀 더 단단해져야겠단 생각을 하면서 다짐처럼 글을 써 봅니다.
늘 느끼는거지만 세상에 좋은 분들이 정말이지 많은 것 같아요!
아 참! 개똥이 성별을 몰라 옷 색깔이 노란색, 보라색, 연두색, 빨강색, 파란색까지 다양하게 준비했는데
어제 드디어 아기침대 범퍼 색깔을 핑크색으로 준비했어요~
우리집에 온 첫 핑크색이라 뭔가 더욱더 실감이나네요~
공주님 맞을 준비 열심히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