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내가 경험한 진오비 산부인과는... [프린트] 글쓴이: piano611 시간: 2014-05-26 17:48 제목: 내가 경험한 진오비 산부인과는...
안녕하세요
저는 심상덕 선생님께 진료를 받으면서 7월초 출산을 앞두고 있는 예비엄마입니다.
오늘은 그동안 써오던 태교일기를 정리하면서 예전 일기들을 읽어보다가 지금까지 진오비 산부인과를 다니면서 느꼈던 점이 생각나 글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임신 초기에 병원을 방문할때 마다 저는 무척 기분이 좋았습니다. 매달 초음파로 아기를 보며 선물과 같은 아이가 제 몸에서 자라나고 있다는 생각에 무척 기뻤답니다. 그런데 늘 기분이 좋았던 저와는 달리 심원장님은 늘 항상 피곤하고 지쳐보이셨어요. 한 번도 웃으시는 모습을 본적도 없고 무미건조한 분이라고 생각했었지요. 그러다 임신 중반기에 접어들어서야 홈페이지에 한 번 들어와보게 되었고 선생님의 블로그도 보게 되었어요. 글로 만난 선생님은 참 진솔하시고 본인의 생각이 확고한 분이라는걸 느낄수 있었어요.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예전 병원에서 의료사고가 있었던 경험을 담담하게 쓰신 글에서 솔직한 분이라는걸 느낄 수 있었어요. 아기의 성별을 32주가 지나야 알려주는 이유는 원칙을 지키는것 그리고 그것이 서로간에 신뢰로 이어진다고 하신 선생님의 생각에 동의하며 이런 분이라면 믿고 출산을 해도 될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동안 피곤하고 힘들어하셨던 모습도 퇴근시간이 따로 없는 산부인과 의사로서 감당해야하는 부분이었다는걸 이해하게 되면서 책임감 있는 선생님의 모습에 머리가 숙여지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자연주의 출산에 가까운 자유주의 출산을 추구하는 병원을 알게 된것 그리고 솔직하고 정확한 진료로 믿을 수 있는 선생님을 만나게 된것 모두 제 개인적으로는 무척 감사하고 축복받은 일이라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의 말씀처럼 자연주의 출산에서 적절한 의료 개입이 늦어져 위급한 상황을 맞이하는것 보다는 정확한 판단으로 안전한 출산을 할 수 있도록 하시겠다는 생각에 동의를 표합니다. 실력있는 선생님 도움이 있으니 출산을 잘 할 수 있을것 같은 용기가 생기네요. 아기를 만나는 날까지 힘 내고 진오비와 좋은 인연으로 만나게 되어 감사한 마음을 남깁니다.
글쓴이: 심상덕 시간: 2014-05-26 20:27
안녕하세요.
어제인가 특이한 아이디로 가입 인사를 남겨 주시어 음악 쪽의 일을 하시는 임신 초기 산모이신가 했더니 7월 초 출산이면 8개월이나 되었으니 고지가 얼마 남지 않으신 분이군요.
조금 졸려 진료실에서 깜빡 졸면서 컴퓨터 보다가 "내가 경험한 진오비 산부인과는..."이라는 제목 보고 졸음이 확 달아났습니다.
속으로 "아이고 또 내 무뚝뚝 때문에 상처 받으신 분 있는갑다" 하면서 쫄면서 글을 클릭했는데 천만다행입니다.ㅋㅋ
글이 띄어 쓰기가 안 되어 보기는 좀 불편했지만 기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저희 병원의 철학을 이해하여 주시고 늘상 피곤해 하는 모습을 너그럽게 보아 주시니 다행스럽고 감사한 마음이기도 합니다.
이용해 보셨으니까 약간은 아실 것이고 또 앞으로 출산까지 하시면 더 많이 보시게 되겠지만 저든 직원이든 병원의 시스템이든 여러가지로 미흡한 점이 한둘이 아닐 것입니다.
나름 고쳐보고자 노력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군요.
무뚝뚝한 점으로 상처를 주게 되는 경우도 많지만 천성이 그런 사람도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여 주시고, 이곳 홈피에서의 살가운 모습이 제 모습의 다는 아닌 것처럼 그런 쌀쌀 맞은 모습이 제 모습의 다도 아니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여하튼 나름 자유주의 출산, 원칙 진료라는 철학을 지켜 보려 애쓰고 있다는 점이 그런 불편함과 서운함을 조금은 덜게 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제 얼마 안 남은 기간 조리 잘 하시고 순산 체조도 잘 하시어 기쁘면서도 편안한 출산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실명이라도 알면 진료차 오실 때 없는 살가움이라도 짜내서 좀더 편안하게 대해 드리겠는데 실명을 몰라 불쑥 실수라도 할까 걱정되는군요.
뭐 그렇다고 다른 분들께는 막 대하면서 특별한 몇분께만 살갑게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기는 하지만. ^^.
그러나 사실 아닌게 아니라 지금도 그런 약간의 대응 차이는 있을지 모릅니다.
아무래도 저도 사람이다 보니 홈피를 통해서든 진료실에서든 좀더 정이 쌓인 분들은 대하기가 조금은 편해서 예의 그 두텁고 무뚝뚝한 껍질을 아주 조금이기는 하지만 약간은 벗게 되더군요.
여하튼 격려와 성원 감사드립니다.
순산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