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오비 산부인과

제목: 밀푀유나베~나도 해봅세~ [프린트]

글쓴이: dyoon    시간: 2014-06-27 12:00
제목: 밀푀유나베~나도 해봅세~
ㅎㅎㅎ 밀푀유나베 (발음조심~밀'페'유나베 아님~).보기에 완전 고수의 메뉴같아서 내가 할것은 아니겠거니~라고 생각하고 있던차에, 양선영님(감사합니다 ㅋㅋ)께서 올려주신 레시피를 보고
한번 도전해 봐야겠다~하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 장군님도 친히 해보셨다는 인증샷에 힘입어 저도 드이어 어제 저녁메뉴로 요리를 해보았습니다. (헥헥 문장이 엄청 길군요. 참고로 전 이런 문장 읽는거 별로 안좋아합니다만, 웹에서는 꼭 쓰고나면 주어와 동사가 뭔지 헷갈리는 아주 긴 문장이 되어 있더군요. 그냥 이걸 눈으로 읽지 마시고, 입으로 소리내어 읽으시면 따라가기 편하실듯도 사료되옵니다. 느낌 살려서~^^)

배추는 집에 있었기때문에,
퇴근 후 마트에가서
깻잎, 청경채, 소고기(불고기용, 설도는 없다고해서), 그리고 (표고버섯을 살까 그냥 팽이 버섯을 살까 하다가
표고는 칼집을 예쁘게 내야한다는 압박감이 들어서 그냥 장군님처럼) 팽이버섯을 샀습니다. 요건 그냥 쭉쭉 찢어서 넣으면 되는것이니까요.
제 입장에서는 일종의 꼼수라고 할 수 있죠. 손좀 덜가게 하는...

그리하여, 집에가서 재료들을 펼쳐놓으니 엄마가 샤브샤브하는거냐고 묻습니다.
그래서, 아니라고 밀푀유나베라고 재료들 겹쳐서 요리만들꺼라고 하니, 엄마가 한번해봐~이럼서 우겸이를 보십니다. ㅎㅎㅎ

원 레시피에는 육수로 다시마+멸치 육수를 쓰거나 쯔유를 사용하라고 알려주셨는데,
멸치다시육수를 낼 생각을 하니 앞이 깜깜합니다. 그래서 쯔유라는게 뭔가 하고 검색을 해봤더니 모밀국수 말아먹는 간장(?) 비스무리 한것이라는 힌트를 얻어서, 집 냉장고에 모밀국수 소스가 있으니 그것을 쓰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냉장고를 뒤져봤더니, 유통기간이 1년 지난것입니다. ㅋㅋㅋㅋ 한번 먹어봤더니 퉤퉤퉤~ (사실 살짝 이상하기는한데, 그래도 끓이면 그냥 써도 무방할것 같은 맛이였으나, 제가 한 요리를 먹고 집단 물응가를 하면 안되니), 눈물을 머금고 버렸습니다.

그래서, 급속으로 냉동실에 모셔져 있는 다시마 가루와 제가 가물에 콩나듯 하는 요리시에 사용하는 맛선생을 두어스푼넣고 육수를 끓였습니다.
맛선생은  엄마들이 말씀하시는 마법의 가루와 비슷한 것인데, 자연에서 온 조미료래니깐 그냥 쓰고 있습니다 (실제 자연에서 온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뭐 어쨌거나,
고이고이 재료를 포개고 있는데, 울 엄마가 무슨 요리를 그렇게 오래 하냐고 합니다. 아놔...ㅠㅠ그냥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30분도 안되어서 뚝딱~한상을 차려내시는 엄마의 스피드를 따라가기에는 저는 아직 멀었단말입니다.

배추깔고, 깻잎깔고, 소고기깔고, 청경채 깔고를 반복한후, 이제 이정도면 한솥 나오겠다라는 느낌이 와서 멈추었습니다.
칼과 가위를 이용하여 삼등분을 해서 보니 오 예쁜 모습이 나옵니다. 뿌듯뿌듯~
이것을 냄비에 옮겨담고, 중간에 팽이버섯좀 찔러넣고, 미리 준비한 육수를 부어 보글보글 끓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짜잔~ 상에 올렸습니다.

제 요리에 확신을 못하시던 울 엄마 왈~ 담백하네~근데 샤브샤브랑 비슷한데? (샤브샤브를 버리지 못하시는 엄마 ㅋㅋㅋ)
남편도: 맛있다~ 근데 소스가 없어?
나: 응, 소스를 따로 준비못했어. (간장이랑 참기름이랑 후추 뿌려서 휙~섞은것 들이대며) 이거 찍어 먹을래?
남편: 아니~


남편은 고추장이랑 된장 발라서 먹더군요..ㅎㅎㅎㅎㅎㅎ
다음번엔 소스도 있으면 훨씬 더 맛있을것 같다고 하네요.
소스도 준비해주마~고 다짐하며 어제의 요리를 마쳤습니다.

아래는 인증샷입니다. 단계단계 찍고 싶었으나, 안그래도 더딘 요리 더 더뎌질까봐...처음과 끝만 찍었습니다.^^
여기서 퀴즈하나 나갑니다. 맨 아래 두 사진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눈 크게 뜨고 보셔야 합니다. ㅋ

헛 근데 다하고 보니 숙주넣는걸 빠뜨렸군요. ㅋㅋㅋㅋㅋㅋ꼭 하나는 빠뜨리는 나사빠진...ㅋ














글쓴이: 심상덕    시간: 2014-06-27 14:32
맨 아래 두 사진의 차이는...
우측에 혼자 떨어진 팽이버섯 한 가닥이 위치가 약간 더 옆으로 갔군요. ㅋㅋ
자숙새우도 모르신다 하시어 음식과는 담 쌓고 사시는 줄 알았더니 그렇지는 않군요.
제가 아까 점심 먹으면서 직원들께 "윤O규님은 자숙새우도 모르신다는 데 좀 심하지?  배실장도 시집가려면 요리도 좀 배워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말했는데 내일 점심 시간에 직원들에게 정정해서 말하겠습니다.
"윤O규님이 밀폐 유나베(ㅋㅋ)도 만드셨다는데 알고 보니 요리 솜씨가 보통이 아니셔"라고 말입니다.ㅎㅎ
여하튼 보기에도 좋고 맛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요즘 쿠킹맘 모임이 노나는군요. ㅎㅎ

글쓴이: bella    시간: 2014-06-27 14:42
오,, 언제나 봐도 담백하니 맛나보여요:) 저도 밀푀유나베를 하려고 재료를 사다놓은지 3일째 되고있네요.. 오늘도 못해먹을꺼 같고 ..음..ㅋㅋ 주말에는 해먹을수 있겠지요? ~ 두 사진의 차이점은 .. 육수가 있고 없고의 차이와 3시에서 4시사이 방향의 팽이버섯 한가닥의 위치변화??? 정답이 뭔지 궁금합니다~!!
글쓴이: 이연경    시간: 2014-06-27 16:26
아래에 있는 사진이 팽이가 더 말라보여요...ㅋㅋ 구석에 육수도 좀 보이구요?ㅋㅋㅋ 아닌가요?ㅋㅋㅋ 점점 윤님의 글투가 심장님과 닮아가서 누구글을 읽고있는건지 헷갈리기 시작했지만 심장님께서 요리글을(팔랑심표볶음밥빼고) 올리실 리가 없기에 이번엔 헷갈림이 덜해써요 ㅋㅋㅋ 이젠 성대모사 말고 글대모사?ㅡㅡ암튼..... 비슷해지고있어요 ㅋㅋ 저는 알알이쏙 특대사이즈에 멸치국물을 얼려놓아서 그걸 한개 넣고 육수를 했구요 ㅋㅋㅋ 앗 쏘쓰는!! 간장+와사비 이거하세요 ㅋㅋㅋ 저 집앞 편의점에서 와사비 한개 사서 급 쏘쓰만들고 깨쫌 뿌려서 사용했었는데 잘어울리더라구요 ㅋㅋ 추천!!
글쓴이: 배유진    시간: 2014-06-27 17:06
와우와우
저도 왠지 조만간 도전해보고 싶지만.. 집에서 부엌 출입을 전혀 안하는 저로선..
큰도전이되겠네요ㅎㅎㅎ;P

역시나 전 읽다가 물응가에서 뽱..터지고
디윤님 짱이세요 정말...:$
글쓴이: dyoon    시간: 2014-06-28 10:41
심상덕 2014-06-27 14:32
맨 아래 두 사진의 차이는...
우측에 혼자 떨어진 팽이버섯 한 가닥이 위치가 약간 더 옆으로 갔군요. ㅋ...


ㅋㅋㅋㅋㅌㅌㅌ아놔...실명을 거론하시며 제 뒷담화를 하신겁니까아? 아뉘 그 어렵게 이름지어놓은 자숙새우 모르는게 뭐 어때서 그러십니까. 그냥 새우는 안다고요. 칵테일새우도 알고요. 새우깡에 들어가는 중국산 새우도 알고요. 다만 자숙이라 어렵게 이름지어진 새우를 모른는게 머머머머머~요? 이거 이름팔려서 부끄러워 진오비에 진료받으러가겠습니까. 흑~
글쓴이: 양선영    시간: 2014-07-03 00:33
우왕! 해 드셨군요~ 푸우님은 좋아하셨나요?
왜 제가 괜히 흐뭇한거죠~~~ㅋㅋ
푸우님 "아니"에서 완전 빵 터졌네요 ㅋㅋㅋㅋㅋ
듄님 넘넘 유쾌하고 재밌고 좋으신 분 같아 실제로 만나면 어떨지 정말 기대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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