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오비 산부인과

제목: 우리 가족 아바타 [프린트]

글쓴이: bella 시간: 2014-07-24 02:43
제목: 우리 가족 아바타
선물 받은지는 좀 되었는데 얼마전에 펼쳐보게 된 "그림 여행을 권함" 이라는 책을 읽고 우리 가족 아바타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책에 따르면 아바타를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좋아하는 동물로 표현해 본다고 하는데 가헌이를 놓고 보면 아직 좋아하는 동물에 대한 기호는 없을테고...태어나서 얼마 안되서 부터 집중하고 쳐다볼 때는 입을 새처럼 뾰족하게 힘주어 모으고 있고 즐거울때는 팔을 파닥파닥 해서 "가헌이는 참새같다"는 얘기를 가족들끼리 종종 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가헌이는 네모각진 얼굴형에 "새"와 같이 그려봤어요. (실제로 가헌이는 네모와 얼굴형이 상당히 흡사합니다. ㅠ)남편과 저는 딱히 떠오르는 동물이 없어서 도형의 형태를 따왔습니다. 갸름한 남편은 세모..저는 과일 사과를 빙자한 ㅋㅋ동그라미 입니다.

아바타를 등장시켜서 그린 첫 번째 스케치입니다. 댤걀 뭍은 밥을 먹고 입가에 알러지가 올라왔던 어느 날을 그려보았어요.

최대한 단순하게 그리는것이 그리기가 쉽다. 그리고 아바타가 생겼다면 이미 시작이 반이다.. 라는 내용이 나오는데요.
처음 맞이 하는 생일날.. 소풍.. 등 특별한 추억을 그림으로 남겨도 괜찮을꺼 같아서 일단 시작은 했으니 이미 반은 온 걸까요??

아래는 책의 프롤로그의 일부를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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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림 못 그려..' '귀찮아'..
하지만 조금만 더 얘기를 나눠 보면 그렇게 말했던 사람들도 사실은 과거에 그림을 좋아했으며,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그림과 친해지고 싶은 열망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고 놀라곤 한다. 뭐가 잘못된 걸까?누가 이들을 그림과 담 쌓도록 만들었단 말인가?...

그림을 잘 그리는 방법에 관해서라면 난 별로 할 말이 없다. 그림은 누가 가르쳐 준다기보다 스스로 즐기는 법을 터득하는 것뿐이기 때문이다.마치 여행처럼 말이다. 그러나 그림을 못 그리도록 막는 장애물들에 관해서라면 할 말이 아주 많다. 손을 쓰는 인류에게 주어진 이 엄청난 특권을, 그 누구도 박탈딩해선 안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특권은 너무나 광범위 하게 망각되었다...

그림이라고 하면 대개 종이에 남는 결과물을 먼저 떠올리겠지만 나에게 훨씬 더 중요한 것은 그림을 그리는 행동, 더 자세히 말해 그리는 사람 속에서 일어나는 시간의 변화이다. 자동차도 말하자면 기어 변화을 하듯, 그리을 그리는 동안 사람은 다른 시간 속을 걷게 되다. 이 변화를 경험하는 과정이 종이에 그럴싸한 무엇을 남기는 결과 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누군가 '그림이 그리고 싶어졌어요'라고 말하면 나는 '아, 이 사람은 지금 다른 시간을 필요로 하는구나'라고 받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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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림 결과보다는 아바타를 만들어 보고 바꿔보고 하는 과정이 참 즐겁더라고요. 남편도 옆에서 자기도 아바타 그려보겠다고 노트를 펼치고 각자 즐거운 시간을 보냈네요^^ 다시 그림과 친해지고 싶은 열망을 가지고 계신 미술반 회원분이라면 조심스럽게 아바타 그리기를 권해 봅니다.{:4_96:}
추가로 책의 나오는 에피소드 입니다.작가가 그림과 전혀 상관없는 본인 어머니의 여행길에 색연필 몇 개와 함께 아바타를 그려 노트를 드렸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너무나도 훌륭하게 그림을 그려오셨다고 하네요. 심지어 알려드리지도 않은 뒷모습까지요 ^^ 너무 귀여워서 몇장 올려봅니다.

글쓴이: 땅콩산모 시간: 2014-07-24 03:35
너무 재밌고 흥미로운 글과 그림 잘 봤어염^^
글구 참 신기하네요!
오늘 낮에  스케치북에 주원이 얼굴을 좀 그려보고 싶어 여러번 연필로 끄적여보았거든요~
주원이가 연필을 하도 뺏고 입에넣고 하는 바람에  시작만 하다 말았지만요 ㅎㅎ
게다가 한가지 더.. 그림 실력만 있다면 아기들 얼굴 정밀묘사해서 선물로 줄 수 있음 참 좋겠다... 그런데  게중 가헌이의 구름눈썹이 뙇~~ 떠올라 젤 명확하게 생각나는 아기얼굴이 가헌이구나..  느꼈답니다 ㅋㅋ
엄마인 벨라님도 가헌이의 구름눈썹을 뽀인트로 잡으셨네요^^
앞으로 저도 그림에 도전해보라는 하늘의 계시일까여? 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주원이 아바타는 태어나서부터 식구들에게 불려오고 있는 '도톨밤톨'로 정해보고 싶어지네요^^

글쓴이: 동민 시간: 2014-07-24 07:53
오랜만에 우리 미술반에 친숙한 게시물이 올라 왔어요. 미술반 회장으로서 감사드립니다 밸라님~ 사진반에 갈수도 있는걸 미술반에 올려 주시다니^^ 역시 밸라님은 마법사(랑 이거랑 관련이?ㅋㅋㅋ)
아바타 만들기라... 재밌어 보여요. 가헌네 세 가족 아바타도 넘 깜찍 하네요^^ 그렇죠 미술은 시작이 절반이예요. 아니 미술 뿐만이 아니라 모든 분야가 그렇죠. 쫄지 말고! 용감하고 시원하게 ! 못하고 틀려도 괜찮으니까 선 좍좍 그어봐~~~ 미술반 여러분들도 그림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그런데 그림을 어렵게 생각했으면 모임에 들지도 않았을듯 ㅋㅋㅋ)

글쓴이: dyoon 시간: 2014-07-24 08:42
우와..정말 세상엔 저와는 다른 종족(!)이 분명 존재함을 또한번 느꼈네요.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감수성이 흠씬~뭍어나는 그림과 글을 봤나요.{:4_109:}.ㅎㅎ 특히 계란을 먹고 알러지가 올라오던 날 그림, 계란이랑 입옆에 붉그스레 포인트 주어서 그린 벨라님의 섬세함에 완전 감탄했어요. 저도 삶을 이렇게 아기자기 풍요롭게 채우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 주위엔 학교집학교집학교집학교집만 왔다리갔다리 하던 별반 할줄 아는게 별로 없는 머리큰 사람들만 있어서...이런걸 볼때면 정말 신기해요^^

글쓴이: 심상덕 시간: 2014-07-24 10:49
정말 오랜만에 자작품이 올라왔군요.
그간 남의 그림들만 올리다 직접 그린 그림을 보니 비록 아주 멋진 명작이라 할 수는 없어도 인간의 숨결이 느껴집니다.
앞으로 세 가족의 아바타 이야기가 멋지게 펼쳐지길 기대해 봅니다.
저도 제 아바타 하나 만들어야 겠습니다. 무뚝뚝 네모로 해서..ㅎㅎ

글쓴이: 로로맘 시간: 2014-07-24 11:15
벨라님 넘 멋져부러요. 저도 오늘 이 글 읽고~
출근중에.. 신랑한테 우리도 이거 하자~ 난 그림 잘 못그리니까 오빠야가 일욜날 저녁에 애들 데려다 주고 난 담에 그려주면 내가 일기처럼 글을 쓸게~ 주말에 뭐했는지 매주 이렇게 해놓으면 넘 좋은 추억이 될거 같아~ 라고 했더니 그려주겠다네요? ㅎㅎㅎ

너무너무너무 좋은거 같아요 ^^

벨라님은 그림도 잘그려 요리도 잘해.. 옷도 잘만들어... 사진도 잘찍어... 대체 못하는게 머임???????

글쓴이: bella 시간: 2014-07-25 01:17

땅콩산모 2014-07-24 03:35
너무 재밌고 흥미로운 글과 그림 잘 봤어염^^
글구 참 신기하네요!
오늘 낮에 스케치북에 주원이 얼굴을...

이런 텔레파시가 있ㄴㅏ~~~하늘에 계시가 맞습니다 ㅋㅋㅋ먼저 작고 귀여운 밤톨이를 그린 후에
반달눈썹과 도톰한 입술을 더하고 옆에 작은 고양이나 강아지 친구 한 마리를 그린다..ㅎㅎ 여러가지 매력 뽀인트가 있는 주원인지라 제 머리속 백지위에 상상만으로 즐겁네요 ^^ 콩산모님 스케치중에 가헌이를 생각해 주셨다니 넘 감사한데요 ??{:4_109:} 가헌이의 처진 눈썹은 정말 ~~ ㅋㅋ 여자아이였으면 제가 벌써 눈썹칼로 다듬어 줬을지도 몰라요 ㅋㅋㅋ

글쓴이: bella 시간: 2014-07-25 01:27

동네주민 2014-07-24 07:53
오랜만에 우리 미술반에 친숙한 게시물이 올라 왔어요. 미술반 회장으로서 감사드립니다 밸라님~ 사진반에 ...

저도 사진반과 미술반 사이에서 살짝 고민하였으나 ㅋㅋ 게시물은 올린적은 없지만 늘 맘속으로 애정하고 있던 미술반으로 오게되었네요 ^^ 요며칠 미술반에 게시물들이 속속들이 올라오는걸 보니 앞으로의 미술계? 미술반 ㅋㅋ의 미래가 아주 밝은거 같네요.ㅎㅎㅎㅎ 끄적끄적 그린 그림을 올리기가 민망하여 올릴까 말까 갈등하다가 올리게 되었으니 이것 또한 첫 걸음.. 시작이 반 일까요??글감이 생기면 종종 미술반에 놀러오겠습니다 회장님 ~~ ㅋㅋㅋ{:4_111:}

글쓴이: bella 시간: 2014-07-25 01:37

dyoon 2014-07-24 08:42
우와..정말 세상엔 저와는 다른 종족(!)이 분명 존재함을 또한번 느꼈네요.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감수성이 ...

저거 그려놓고 잼있다고 혼자 히히덕 거렸는데 듄님도 이쁘게 봐주셔서 제가 감사하네요.
귀요미 우겸이는 포동포동 허벅지에 뽀인트를 주어서 듄님도 조만간 아바타 그려 보심이 ~~ ^^ 푸우님도 그대로 곰돌이푸우로~~~ {:4_101:} 그나저나 역시 예리하신 듄님 께서는 작은 디테일을 캐치 하셨군요~~ 일부러 저거 칠하려고 어디에 두었는지 생각도 안나는 색연필 찾으려고 온집을 헤집어놓았더랬지요ㅋㅋㅋㅋ

환영합니다. 진오비 산부인과 (http://gynob.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