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오비 산부인과

제목: 2/28 여아 최하온(뽀실이) 태어난날~~ [프린트]

글쓴이: sniy    시간: 2015-03-02 16:47
제목: 2/28 여아 최하온(뽀실이) 태어난날~~
여아, 무통 ㅇ, 제모 ㅇ, 제욍절개

결론부터 말하자면... 자연분만에 실패했어요.
26일 예정일을 넘기고 28일 새벽 진통이 와서 병원으로 전화한 후 3시에 병원 도착했습니다.
매달 심하게 생리통을 하던 저에게 진통이 왔을때 생리통과 비슷하게 아프길래... 자연분만 할 수 있겠다고 혼자 속으로 기뻐하며(?) 병원에서 진통을 참고 있었어요. 자연적으로 화장실도 가서 자연관장? 도 하고 ㅎㅎㅎ 신랑이랑 호흡하며 짐볼위에 앉아서 골반도 돌리고 코로 숨쉬고 입으로 내뱉고를 무한 반복! 진통올때만 호흡에 집중하고 안올땐 신랑이랑 수다도 떨다가...
11시쯤? 참을 수 없을 만큼 아픈 진통이 찾아왔습니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진통?!!!!  특히 태동검사할려고 침대에 누우면 견딜수없을만큼 진통이 심해서 소리를 지르고 호흡을하고 울고 엉망진창.... 결국 코 막히고 숨도 못쉬고 아이는 진통올때 배속에서 10배 더 고통스럽다고 하는 수간호사님의 말을 기억하며 호흡을 하려고 했지만 엉망진창 호흡으로 아이의 심박수는 떨어지고 그걸 보며 호흡하려 했지만 자꾸 정신을 놓는 악순환이 이어졌습니다... 난 할 수있다고 순산을 꿈꾸며 진통도 참아가며 점심에 죽까지 먹었기에 어쩔 수없이 수술 시간을 6시로 결정. 마지막 태동 검사시까지 자궁이 열려서 무통만 맞을 수있다면 자연분만 하겠다고 말씀 드렸지만 결국 12시간의 진통끝에 자궁은 2센치만 열리고 말았습니다. 결국 수술대 위... 진통이 찾아와서 울고 호흡하고 부들부들 떨고있는데 마취선생님의 척추마취로 평온해졌습니다. 그다음 뽀실이를 만났습니다. 수면 마취가 아니였기에 뽀실이의 얼굴만 보고 수술대 위에서 후 처치를 하고 병실로 올라와 뽀실이를 만났습니다. 자궁에 끼어있어서 머리통에 자국이 생긴 뽀실이를 보며 미안한 마음에 울었습니다. 내 몸만 준비가 되었어도 이렇게 고생하지 않았을텐데... 수술 후 아픈 엄마를 위해 울지도 안고 보채지도 않는 뽀실이가 너무 이뻐더라구요... 현재는 회복중이라서 더 없이 행복합니다. 복부통증으로 인한 불편함만 빼면 모유수유도 할 수있을만큼 회복되었습니다. ^^
김원장님과 수간호사 선생님이 수술전후로 손 잡아주었을때의 그 따뜻한 손길에 너무 고마웠습니다. 진통 못견고 수술을 하게 되어서 속상한 맘이 크지만 그래도 수술 후 이쁘게 비키니 입을 수 있게 해주신 김원장님 감사합니다~ 꼼꼼히 뽀실이의 상태 내상태 체크해주신 간호사 선생님들께도 감사합니다~ 이쁘게 잘 기르겠습니다 ^^
글쓴이: 김종석    시간: 2015-03-02 23:56
뽀실이의 탄생을 축하드려요. 진통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느껴지는 강도가 달라서 그래요. 그래도 잘하셨어요. 예쁜 뽀실이랑 행복하게 알콩달콩 잘 지내세요.  
글쓴이: 오현경    시간: 2015-03-05 17:41
입원중에 올려주신 후기를 보고, 진작 대화를 나눴었는데.
이제야 답글을 달게 되네요.

조리원에서 잘 지내고 계시죠?
2주전쯤이던가요~ 외래 통해 진료 받으러 오셨을때도 조금씩 진통수치가 올라가서 곧 만나겠네요~라고 인사 나눴는데
예정일이 지나도 안오셔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하온이 나오던 그날! 다시 만났지요.

원장님 말씀대로 진통은 사람마다 느끼는게 많이 틀리지만, 아프지않고 힘들지않은 분들은 없답니다.
잘 견뎌내셨어요!
퉁퉁 부은눈으로 뽀실아~라고 부르는 엄마를 보니 저도 뭉클했었고,
제 손을 꼭 잡는 엄마 모습이 안쓰러워 마음도 찡 했었답니다.

힘든 몸으로 모유수유 열심히 하시고, 운동하시느라. 하온이 보시느라 바쁜 입원생활이었지만
조리원 가시면 더 바쁘다 하더라고요ㅎㅎㅎ
몸조리 잘하시고, 하온이와 행복한 봄날 맞이하시길 두손 모을게요.
긴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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