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오비 산부인과

제목: 12월 6일 은총이, 세상의 빛을 보다 [프린트]

글쓴이: miye0205    시간: 2015-12-12 04:07
제목: 12월 6일 은총이, 세상의 빛을 보다
♥ 우리 아기
이름: 서한나 (여)
예정일: 2015년 11월 30일
출산일: 2015년 12월 6일 20시 08분 2.82kg
제모X 관장X 회음부절개O 자연분만O

아-기다리고 기다리던 출산후기 쓰는 날이 왔군요. 다음 수유텀을 기다리며 조리원에서 잠깐 짬을 내서 출산후기를 적어봅니다. (새벽에 다시 일어나 유축하며 마무리했네요ㅎㅎ)

♥ 출산과정

35주 매일 체조 또는 걷기 시작
36주 단 거 조심하며 체중조절
37주 땀나게 걷기
38주-40주 생리통처럼 배가 살살 아픔 반복
40주 4일 오전 7시 30분 이슬 봄
40주 6일 새벽 3시 5분간격 진통시작
           새벽 5시 ▷병원 ☎▷ 병원행

5:30am 내진 1cm
윽- 내진! 이제 막 진통 시작되었다 함
난 진통으로 사지가 떨려서 급 왔는데요?!

5:30-1pm 내진 2cm
9시간 진통에 겨우 2cm
아- 젠장! 누가 나 좀 살려주세요..ㅠ

1pm-3pm 내진 2cm
아까도 2cm라면서요..ㅠ
아- 말도안돼!! 어머님 죄송해요 손자는 없어요

3pm-6pm 내진 7cm ▷ 분만실 행
심장님: 아까보다 더 아파요?
산모: ㅠ..아까부터 계속 아팠어요..ㅠ

6pm-7:30pm 10cm
심장님: 9cm 열려야 힘줄 수 있어요
산모: 도대체 언제요..ㅠ
심장님: 이제부터는 본인 힘주기에 달렸어요. 힘을 잘 주면 30분 내로 낳는 거고 못주면 수술이에요. (원장님은 늘 간단명료한 한마디 속에 어마무시한 이야기가 있죠..^^)

7:30pm-8:08pm 힘주기
심장님: 끙! 한번더 끙!
나올 것 같은데- 나올 것 같은데-
1번 힘주기☞ 1/3 나왔어요.
2번 힘주기☞  절반 나왔어요.
3번 힘주기☞  머리 나왔어요. 힘 빼세요.

♥ 출산소감
저희 엄마가 그러셨죠. 그렇게 아픈 적은 없다고- 저도 그랬습니다. 정말 그렇게 아플 수가 없었어요. 2~3분마다 배를 찢는 그 느낌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었습니다. 이와중에 그 배를 꽉 죄는 반복적인 태동검사가 뒤로 갈수록 너무 싫었습니다. 태반이 32주부터 석회화가 시작되고 38주에 양수과소 직전이 되어 하루라도 빨리 나오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제 바람과는 다르게 40주 검진을 마치고 하루가 일 년 같은 6일을 보냈습니다. 이제는 어떤 고통도 아픔도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뱃 속 아가에게 이야기하며 진통을 재촉했었지만 막상 진통 속에 갇힌 병실에서의 시간과 공간은 참 가혹하게만 느껴졌습니다.

17시간의 진통을 마치고 저희에게 온 아기는 정말 고통을 넘어서는 행복을 매일 한아름 안겨주고 있습니다. 그녀로 인해 많은 것들이 달라졌고 새로운 일들이 생겨나며 가족 간에 즐거운 대화가 오고 갑니다. 결혼 다음으로 세상에 태어나서 잘한 일입니다.

진오비 3층, 4층 간호사님들, 초음파 실장님, 특히 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비록 임신 3개월 전 계류유산으로 인해 한 번도 마음 편히 병원에 가지 못했지만, 초음파를 통해 건강한 아이를 만나게 해주시고 꼼꼼한 진료와 의학적인 정보 전달로 인해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병원을 정직하게 운영하며 원칙을 중시하는 철학으로 인해 믿고 맡기며 출산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단지 담당의로서가 아닌 인생의 선배로서 대한민국에 원장님같은 분이 계시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저 또한 제가 있는 자리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 지 고민하게 됩니다. 남편은 아이가 커서 반항할 때 출산동영상을 협박용으로 쓴다고 했어요. 엄마가 얼마나 힘들게 너를 낳았는지- 완벽한 증거자료가 될 거예요.

♥ Tip
- 틈틈히 출산후기 보면서 다양한 진통& 출산 상황에 익숙해지도록 했어요.

- 진오비 홈페이지에 임신& 출산에 관한 궁금한 사항들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음악 방송이나 상담 방송도 재밌어요. 원장님의 다른 면모를 만나보세요.

- 산책& 순산체조, 특히 코로 깊게 들이마시고 입으로 길게 내시는 쉼호흡 연습을 강력 추천해요. 진통& 힘주기 때 필수입니다.

- 진통을 대신 할 수는 없지만 함께 하며 손잡아 주는 남편없이는 인내하기 어려웠을 거예요. 땡큐~여보♡ (아무도 없는 것보다 낫겠지만 친정엄마가 옆에 있는 건 비추입니다. 둘 다 힘들어요)

♥ 제안
- 출산 직후, 안내사항을 종이에 적어주세요. 말씀해주시는데 경황이 없으니까 다 기억하기 어렵더라구요. (예: 산모&아기 금식시간, 수유, 모자동실이지만 힘들면 밤중에는 봐주신다는 거,  약복용, 배마사지, 좌욕 등)


긴 글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출산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모든 임신부들과 출산으로 인해 새로운 나날을 보내고 계신 모든 산모님들 모두 힘내세요♥

20151211_175231.jpg (3.43 MB, 다운수: 172)

20151211_175231.jpg





환영합니다. 진오비 산부인과 (http://gynob.kr/) Powered by Discuz! X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