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맘(mom)과 마음(心) 115회--2016.01.28 [프린트] 글쓴이: 심상덕 시간: 2016-02-02 20:05 제목: 맘(mom)과 마음(心) 115회--2016.01.28 오늘은 처음을 주제로 정해서 방송을 했습니다.
첫사랑, 첫입학 등등 처음과 관련된 것이면 무엇이든 신청을 받았습니다.
주제가 그래서인지 오랜만에 많은 분들이 신청해 주시어 곡을 모두 다 틀어 드리지 못하였습니다.
그래도 관심을 가지고 음악도 신청하여 주시고 방송에도 참여하여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주제를 정하면서 제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처음에는 첫사랑과 같은 그런 것들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영상에 있듯이 처음 아름다운 자연의 색을 보았던 순간도 있을 것이고 처음으로 걸었던 날, 처음으로 기쁨을 느낀 순간 등등 아주 많은 처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많은 순간들 중에 많은 것들을 의식도 하지 못한 채 보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많은 처음들을 의식하지 못한 채 보낼 것입니다.
아이가 처음 걸었던 날이야 어쩌면 기억하겠지만 아이에게 처음으로 칭찬을 해 준 날, 아이에게 처음으로 꾸중을 한 날은 아마 기억하지 못할 것입니다.
아이와 함께, 혹은 아이와 함께가 아니라도 처음 맞는 것들은 아주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늘이 내 남은 날의 첫날이라는 말도 있지만 그런 처음도 우리는 잘 느끼지 못합니다.
사실 생각해 보면 처음이 아닌 것들은 하나도 없는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같은 날이라고 생각하는 매일 매일도 사실은 같은 날이 아니니까요.
같은 강물에 두번 발을 담글 수 없다는 말로 유명한 헤라클레이토스의 말도 같은 의미입니다.
만물은 유전한다는 그의 말대로 오늘의 강은 어제의 그 강이 아닙니다.
오늘 시작하는 하루를 항상 처음 만나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다면 매일 매일이 감사하고 신비롭고 소중할 것입니다.
저희 병원 초음파실 입구에 걸려 있는 천의 문장에도 처음처럼이라는 구절이 있고 이 홈페이지의 원장 인사말에도 처음처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잊고 지내기 쉬운 탓에 일부러 그렇게 새겨 놓은 것입니다.
이제는 같은 이름의 소주도 있고 하여 처음처럼이라는 말이 식상한 말이 되어 버렸지만 항상 그런 처음 마음을 잃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어제의 연장이거나 어제와 하등 다를 것없는 어느 하루가 아니라 내 인생에 처음 찾아 오는 2016년 1월 28일입니다.
또한 마지막이기도 한 날입니다.
소중하게 맞이할 수 있고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Carpe Di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