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민님과 심장님은 이미 아시겠죠?^^
오늘 우연히 '프리다 칼로'라는 화가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야무지고 예쁜아이로 태어나 여의사를 꿈꾸던 한 소녀 프리다.
8살때 앓은 소아마비로 몸은 좀 불편하지만 당당하고 꿈 많던 그 소녀는 18세 꽃다운 나이에 차사고를 당합니다.
철 구조물이 등을 뚫고 자궁과 허벅지를 관통하는 치명적인 사고였습니다.
골반을 포함해 온몸이 부서지는 부상을 당한 그녀는 9개월동안 전신에 깁스를 한 채 누워있어야만 했고...
기적적으로 다시 걷게 되기까지 오로지 그림만 그렸다고(그림만이 가능했겠죠;;) 하네요.
그러면서 화가의 길을 걷게 된 그녀는 우상으로 여기던 화가이자 혁명가 '디에고'와 불안한 결혼생활을 시작하게 되고..
사고의 후유증으로 임신하는 족족 유산과 사산을 반복하던 와중, 그녀의 분신과도 같은 여동생과 디에고가 불륜을 저지르고 맙니다...
너무나 사랑하는 그의 아기를 꼭 낳고싶었던 그녀의 꿈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고, 바람둥이로도 유명했던 그와의 결혼생활도 언제나 불안하고 미완성이었던 그녀의 불행.
그리고 사고 후유증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육체적 통증에 시달려야 했던 그녀의 인생이 참 가엽네요.
말년에는 척추 수술의 실패와 하지절단으로 누워서 그림만 그려야 했던 그녀인데요...
그녀가 병상에서부터 시작해 평생 그려온 그림이 '자화상'이란 점이 주목할만 합니다.
우린 아름다움과 건강, 사랑.. 즉 행복의 이미지를 추구하며 그 이면을 보길 두려워하죠.
우리 모두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요..
하지만 그녀는 신체적 손상과 고통으로, 그리고 버림받아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용감하게도' 그려냅니다.
'고통을 마주대하기'...
이게 가능하기에 그녀는 위대한 예술가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47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며 남긴 마지막 말이 인상깊어 적어봅니다.
'행복하게 떠날 수 있길. 그리고 다시 돌아오질 않길..'
이 세상을 '소풍'이라 표현한 천상병 시인과 대조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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