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밀크 라이스라고 들어 보셨습니까?
카레라이스나 오무라이스는 많이 들어 보셨겠지만 밀크 라이스는 처음 듣는 분도 많을 듯 합니다.
그럴 수 밖에요.
제가 만든 이름이니까요.
우선 레시피부터 알려드립니다.
신선한 우유 한 팩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밥 한공기가 있어야 합니다.
밥 공기는 여유가 좀 있는 큰 그릇인 것이 좋고 밥의 양은 그릇의 반이나 2/3 정도를 차지하도록 담습니다.
밥은 진밥보다는 약간 고들밥인 것이 적당합니다.
밥에 준비한 우유를 조심스럽게 붓습니다.
이때 너무 빨리 붓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너무 빨리 부으면 우유가 튀어서 주변이 지저분해 지고 함께 먹는 사람에게 혐오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사실 레시피는 너무 간단해서 따로 적기도 뭐할 정도이고 우유와 밥을 구분할 수 있는 정도의 지식만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다만 느끼한 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반찬으로는 김치를 포함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다음으로 이 밀크 라이스의 역사에 대하여 말씀드립니다.
이 밀크 라이스는 30 내지 40여년전 서울 우유가 병으로 된 제품이 각급 학교에 학교 급식으로 공급되던 시기로 올라갑니다.
그러니까 역사가 꽤 오래된 편이죠.
병에든 우유를 뚜껑을 떼고 도시락 통에 말아 먹는 특권은 흔히 부자집 아이들의 전유물이었습니다.
저처럼 우유 급식을 먹지 못하는 학생들은 그 윤기 자르르하게 흐르는 밥알과 고소해 보이는 국물을 군침을 흘리면서 쳐다볼 수 밖에 없었죠.
한때 그렇게 유행하던 밀크 라이스는 그 뒤 우유가 고급음식의 레벨에서 누구나 먹는 평범한 식자재로 하락하면서 서서히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급기야는 그렇게 우유에 말아 먹는 것을 생소하게 보는 지경까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응답하라 1994" 또는 "응답하라 1984"를 재미있게 보는 연령층의  사람들은 아련한 추억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며칠 전에 특별히 저녁에 밀크 라이스를 제조하여 먹는데 20대 전후의 직원들은 식겁을 하면서 보더군요.
역시 세대차이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아래는 제가 수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가 직접 제조한 밀크 라이스의 모습입니다.


이 글에 좋아요를 표시한 회원

땅콩산모 [2013-11-30 15:21]  
#2 dyoon 등록시간 2013-11-27 21:45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역시, 한번에 후루룩~먹을 수 있는 류의 요리입니다. ㅎㅎㅎ
밀크 라이스~이거이거이거... 제가 국민학교 4학년이던 시절, 담임선생님이 우유에 밥말아 먹으라고 강권(?)하셨던 기억이....여담이지만, 그때 우리 국민학교는 해태우유를 급식하고 있었는데, 저는 샘한테 잘보일라고 2개를 먹고 있었지요. 왜 그랬을까..-,.-;;; 쿨럭
여하튼 ,저는 이때 우유에 밥말아먹는걸 처음 봤어요{:4_93:} 4학년때 지방에서 서울로 전학을 왔던지라, 서~울~싸람 들은 우유에 밥말아먹는줄 알았었다는...--;;;

근데, 저 밥이 뜨거울때 하면 좀 느글거리죠...? 밥의 온도는 얼마쯤이 좋을까요^^?

댓글

디윤님도 국민학교 세대시군요 ㅋㅋㅋ 해태우유? 처음 들어보네요 해태서 우유도 만들었나요??  등록시간 2013-11-27 23:19
#3 동민 등록시간 2013-11-27 23:18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우유가 병으로 ㅋㅋㅋㅋ

어릴때 밥잘먹고 튼튼한 이웃집 누구누구 친척 누구누구가 이런식으로 먹는다고 엄마 또는 주변 어른들께 '말로만' 전해 들었을뿐 (듣고 우웩~~ 하고 싶었음. 어떻게 그렇게 먹나!) 실제로 이렇게 먹는 모습을 본적은 없네요~ 그런데 제가 우유를 잘 먹기 시작하면서 부터 도시락 먹을때 물대신 입에 밥넣고 우유를 ㅋㅋ 함께 먹곤 했는데. 아마 맛은 비슷할듯 합니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더라고요.
#4 심상덕 등록시간 2013-11-28 01:18 |이 글쓴이 글만 보기
dyoon 2013-11-27 21:45
역시, 한번에 후루룩~먹을 수 있는 류의 요리입니다. ㅎㅎㅎ
밀크 라이스~이거이거이거... 제가 국민학교 4 ...

담임선생임이 미남 총각이셨나 봅니다. ^^
참 밥의 온도가 빠졌네요.
밥이 너무 뜨거우면 우유가 미지근해져서 맛이 없고, 너무 차가우면 잘 비벼지질 않습니다.
우유가 냉장 보관이기 때문에 보통 섭씨 5도 전후이므로 적정한 온도는
5*log e 34/ sin 43 % 21-16의 제곱 + 3해서..........
밥의 온도는 섭씨 15에서 18도가 적정한 수준입니다.
5# dyoon 등록시간 2013-11-29 18:54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심상덕 2013-11-28 01:18
담임선생임이 미남 총각이셨나 봅니다. ^^
참 밥의 온도가 빠졌네요.
밥이 너무 뜨거우면 우유가 미지근 ...

{:4_97:}

아닌게 아닌게 아니라, 담임샘은 얼굴씨꺼멓고 키가 작은 너구리형 아저씨였습니다. 5학년때도 담임이 되가지고 얼마나 안기뻤는지...ㅋㅋㅋ 우유 2개 먹은건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군요.ㅎ
6# 땅콩산모 등록시간 2013-11-30 15:24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이거.... 어릴적 기르던 고양이의... 주식이었어요 ㅋㅋㅋㅋㅋㅋ 사람도 이렇게 먹는군요!!!! 몰랐어요 하하하    좀 느끼할  것 같은데... 그렇다고 여기에 김치 얹어먹음 우유랑 영 궁합이 안맞겠죠?^^  고양인 그래도 가끔 마른멸치정돈 얹어줬는데... 원장님도 여기다 참치정도는 얹어드세요^^* (그럼 더 고양이 맘마 같나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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