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첫번째 사진의 물건과 두번째 사진의 껍데기들은 내가 가진 무인양품 문구들이다. 세번째 사진은 무인양품 물건은 아니다. 일단 그림만 먼저 올리고 글은 이심일내로 써서 올릴 예정이다. 이 물건들에 대하여 어떤 글을 쓸 지, 무슨 물건인지 한번 상상해 보시라는 의미로 그림만 먼저 올린다.







[아래는 삼일후 쓴 글]

나는 단순한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무인양품의 디자인을 좋아한다. 무인양품의 한자어  無印良品의 무인은 말 그대로 로고나 브랜드 이름등 아무런 표식이 없다는 의미다.  제품을 홍보하기 위하여 큼지막하게 로고를 넣은 촌스러운 제품들을 많이 보아오던 차에 무인양품의 디자인은 다소 의외로 느껴지기도 했다. 무인양품은 자기네 제품의 디자인 이야기를 책으로 낼 정도로 디자인에 상당한 관심을 쏫는다.  나는 디자인에 대하여는 문외한이지만 내가 보기에도 무인양품 제품의 디자인은 손색이 없다. 물론 디자인만큼 성능이나 가격이 좋은 것은 아니다.  전적으로 내 개인적 평가이지만 무인양품 제품 디자인이 5점 만점에 5점이라면 디자인을 제외한 제품의 질은 5점 만점에 4점 정도, 가격은 5점 만점에 2점 정도다.  무인양품은 이곳 가까이는 합정동에 있고 그외에도 서울 지역에만도 대여섯군데 매장이 있다. 강남 무인양품과 서울역 지점을 빼고는 거의 다 가본 듯 싶은데  매장의 규모가 다르고 제품의 종류가 조금씩 다르지만 큰 차이는 없다.

무인양품 문구류 중에 내가 써본 것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노트다. 글을 쓰는 일은 별로 없지만 내가 사 모으는 것 중에 펜 다음으로 많은 것이 노트다. 노트는 비싼 미도리나 몰스킨부터 싼 아트박스 것까지 상당히 많은 것들을 써 봤다. 복면사과라는 애칭의 수제 노트등 이것저것 써봤지만 대부분 노트들이 만년필로 쓰면 뒷면이 비칠 정도로 얇거나 질이 낮은 것들이 많았다.  무인양품 노트는 만년필 글씨나 켈리그라피 펜 글씨라도 뒤가 비치지 않는다. 가격도 명품 노트들의 반값 정도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그래서 현재 내가 가지고 다니는 수첩 (B5 사이즈의 이노웍스 인조가죽 수첩)에 계속  꽂아서 쓰는 노트도 무인양품 B5 노트다.  맨위 그림 좌측에 있는 누런 커버의 노트가 그것이다. 펜은 무인양품에도 다양한 것들이 있어 사진에서 보듯 수성펜, 6각 볼펜, 그리고 여기사진에는 없지만 샤프나 기타 펜들을 썼었는데 성능적인 면에서는 썩 권할만하지는 않았다. 연필깍기는 작은 스테들러 것부터 몰스킨 연필깍기, 더웬트 자동 연필깍기, 엘머스 보스톤 수동 연필깍기등을 써봤는데 무인양품 것이 특별히 낫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연필을 주구장창 써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냥 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간단한 연필깍기도 충분한 듯 싶다. 그럼 전문가도 아니면서 이렇게  다양한 연필깍기나 연필 혹은 펜 또는 노트들을 사 모으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한마디로 하면 헛짓이다. 그렇다해도 술도 먹지 않고 담배도 피지 않고 골프도 치지 않고 어떠한 취미 생활이나 여가 생활을 즐기지 않는 내게 이정도의 취미 생활은 감내할 만한 것이라고 자위한다. 과거 카메라가 꽂혀 지냈을 때 렌즈 사모으는 것에 비하면 훨씬 비용이 덜 드는 장점은 있다.

여기서 간단히 그림을 설명하지만 위 첫번째 사진은 노트, 수동 연필깍기, 휴대용 연필깍기, 펜 홀더, 테이프 홀더, 세단기, 펜, 칼이고 위 두번째 사진은 아크릴 케이스와 유리컵이다. 맨 아래 사진은 무인양품과는 관계 없는 물건이다. 다만 내 취향을 설명하고자 찍은 사진이다. 두 펜에는 원래 제품의 이름 등 글씨가 써져 있었지만 깔끔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글씨를 지웠다. 좌측의 용액은 케이스의 글씨를 지우는 페인트 리무버이다.  펜의 글씨를 지우는 건 이 페인트 리무버로 되는 것도 있고 아니면 신너로 지워야 하는 경우도 있다.


무인양품 점에서 제품 하나하나를 떠나서 내가 좋게 느끼는 것은 잡화점 답지 않은 정갈함, 다이소처럼 너무 싸구려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버버리 같은 명품점을 들어갈 때의 주눅도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생활과 동떨어진 드물고 특이한 소품이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자주 두고 쓸만한 평범한 물건들을 만든다는 것도 칭찬할만한 점이다.  일본의 사례이기는 하지만 거의 무인양품 제품으로만 집을 꾸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도 보았다. 무인양품과 관련하여 내가 제일 아쉬워 하는 것은 일본 국적의 회사라는 점이다. 요즘이야 회사들이 워낙 글로벌화되어 있어서 국적을 따져가면서 물건을 선택하는 경향은 조금 촌스럽게 보일 지 모르겠다. 그러나 삼성 휴대폰이 전세계적인 높은 점유율과 반대로  일본에서는 점유율이 매우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가간 호불호는 어느 정도는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는 듯 싶다. 참고로 삼성 휴대폰은 일본내 점유율은 2017년 1분기 통계 상에는 5위라고 한다. 애플이 1위, 소니가 2위, 후지쓰가 4위, 샤프가 5위다. 전세계 판매량 통계를 놓고 봤을때는 같은 기간 동안 판매율이 삼성이 1위, 애플이 2위, 화웨이가 3위, 오포가 4위, 비보가 5위였다고 한다. 여하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무인양품에 새 물건이 들어 온 것이 없는지 종종 들르곤 한다.

댓글

OO제작에 사용하시는것이라 조심스럽게 상상해봅니다 ㅎ  등록시간 2017-11-0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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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dragon [2017-11-09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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