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이름 : 김민정
아기이름 : 장민혁(튼튼) 남아
예정일: 2016년 1월 14일
출산일: 2016년 1월 16일 9시 43분  3.7kg
자연분만O 제모X 관장X 회음부절개O

1월 16일 자연분만한 김민정입니다.
이제 출산한지도 한달이 지나고 살만해지니 출산 전 매일매일 후기를 읽으며 마음의 준비를 했던 생각이 나 몇자 적습니다.

예정일이 1월 중순이었고, 12월 말까지 왕복 2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를 지하철을 갈아타며 출퇴근을 했던터라
저의 걱정은 자연분만 여부보다는 예정일보다 많이 일찍 나오지는 않을까.. 지하철에서 갑자기 배가 아프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자신감인지 당연히 자연분만을 할꺼라고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출퇴근 이외에 특별한 운동은 하지 않고 지냈는데, 그래서 였을까요..?
1월이되어 휴직을 하고 계단도 오르고 하루에 한시간씩 걷고 순산체조도 따라해보았지만
튼튼이는 예정일이 되도록 아무 소식이 없었습니다.

예정일이 되도록 아무런 징후가 없어 1월 14일 예정일에 진료를 보고
혈압이 높아 15일에 다시 내원하여 혈압을 체크하고 여전히 높은 혈압때문에 유도분만을 하기 위해 입원을 하였습니다.
전날밤까지도 큰 걱정이 없었는데 막상 입원을 하고나니 드디어 뱃속의 아기를 만나는건가 하는 설렘과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뒤섞여 제정신이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촉진제 주사를 연결하고 이제 말로만듣던 진통이 시작되는건가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 주사를 맞자마자 그런건 아니더라구요.;;
오전 10시경에 촉진제 주입을 시작해서 저녁 6시가 넘도록 촉진제 투여량을 올리고 올려도 조금 심한 생리통 이상의 느낌은 없었습니다.
아무런 출산의 징후가 없이 시행하는 유도분만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며 내일 다시 해보자고 촉진제 투여를 멈추고 통증이 사라지기를 기다리는데
왠걸.. 통증이 점점 더 심해지더니 소리를 지르지않고는 견딜 수 없는 지경이 되더군요.
촉진제는 들어가지 않는데 몇시간 전에 맞았던 약의 영향인지 진행이 되기 시작한 거였어요.
몇번의 태동검사와 몇번의 내진, 허리가 끊어지는것 같은 고통을 겪으며 폭풍같은 하룻밤이 지나고
아침 8시쯤 이제 분만실로 옮긴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아픈 와중에도 이제 이 고통이 끝이구나 하는 생각에 무척이나 기뻤습니다.
분만실로 옮겨서 힘 몇번만 주면 아기는 금방 나올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하늘이 노래져야 아기가 나온다더니 진통이 끝이 아니었어요.
분만실로 옮겨 힘주는 방법을 배우고 힘을 준다고 주는데 힘은 어디로 들어가는건지.. 아이가 내려오지를 않는다더군요.
글로 배운 호흡법이며 힘주는 방법은 다 필요없었어요. 이글을 읽고 계실 예비맘님들 호흡법 연습하세요.
저처럼 글로만 읽는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요.ㅠㅠ
한시간 가량을 그렇게 힘을 주고 주어도 아기는 나오지 않고,
결국은 간호사 선생님이 배를 누르고 흡입기를 사용하고 나서야 튼튼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출근은 출근일뿐 운동이  아니었어요.
심원장님 말씀 잘 듣고 순산체조를 열심히 했어야 하는데ㅠㅠ
저 때문에 고생하신 심상덕원장님, 간호사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을 얻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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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유진 [2016-03-30 12:03]  시온맘 [2016-03-06 08:15]  박시원 [2016-03-05 17:15]  오현경 [2016-03-01 20:57]  podragon [2016-03-01 01:03]  심상덕 [2016-02-29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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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podragon 등록시간 2016-03-01 15:47 |이 글쓴이 글만 보기
고생 많으셨어요~ 요즘 아기가 한참 예쁘겠어요! 아기와 함께 즐거운 3월 맞이하시길~~~!
#3 심상덕 등록시간 2016-03-02 12:22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안녕하세요.
이제 출산한지 한달도 더 지나서 많이 회복되었겠네요.
회음부 통증도 거의 없어지셨을 듯 싶고.
유도분만은 자연적 진통보다 더 통증이 심하고 산모도 탈진되는 경우도 많아서 쉽지 않았을텐데 잘 견디시고 순산했네요.
호흡법이나 순산 체조를 열심히 하시면 조금은 더 수월하기는 한데, 여건이 안되면 어쩔 수 없죠.
물론 출근이나 걷기는 순산 체조와는 달라서 힘주기에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흔히 노동과 운동이 다르다고 하는데 그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되겠지요.
순산 체조의 중요성에 대해 진솔하게 말씀해 주셨으니 다른 산모분들도 참고 하셨으면 좋겠네요.
여하튼 이젠 순산을 했으니 육아에 또 매진하셔야 겠네요.
육아도 쉽지는 않겠지만 출산도 했는데 무엇인들 못하겠습니까?
잘 해내시겠지요.
격려와 후기 감사드립니다.
후기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드리는 작은 선물인 아기 이름 돌도장과 몰스킨 노트는 주문했으니 조만간 들어갈 것입니다.
항상 행복한 가정되시길 바랍니다.
#4 시온맘 등록시간 2016-03-06 08:17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순산 축하드려요~~~
'허리가 끊어지는 고통' 으아 저도 느꼈었는데 ㅠㅠ
그리고 정말 분만은 진통 버티기 + 분만실에서 힘주기!! 인 것 같아요 ㅎㅎ
근데 출산교실들에서 힘주기 요령은 자세히 안 알려주셔서 아쉬워요ㅠ ㅎㅎ 아마 진통이 더 긴 시간을 보내야해서 그런 거겠죠? 여튼 이제 육아월드로 오셨네요~ 출산보다 더 버라이어티한 기쁨과 눈물이 있는 곳!!ㅎㅎ에서 아이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5# dydy0105 등록시간 2016-03-10 16:25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순산체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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