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 4월 12일 오전 9시 57분
경산(둘째)/ 남아/ 3.50kg/ 촉진제 no 제모,관장,무통 no 회음부 절개 no(열상 2cm에 그침)
12일 일요일 오전에 둘째를 출산했습니다.
운동을 열심히 하지는 못해서 염려했었는데 생각과 다르게 너무나 빠른 시간 안에 모든 것이 끝나서 신기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병원에 도착한지 한 시간만에 아기를 만났거든요. 저 복 받은 여자 맞지요?
15일 예정일이던 둘째를 만나기 바로 전 주에 첫아이가 독감을 앓아서
둘째에게 11일이나 12일에 만나자..하고 이야기했었어요. 첫아이 감기가 조금 진정되고 나서 만나길 바라면서.
그리고 아기가 조금 크다는 말에 예정일 전에 나와주기를 바라고 있었지요.
11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진통이라 하기엔 조금 애매한, 규칙적인 배뭉침 느낌이 있었어요.
두시간, 30분, 20분 간격으로 배만 약간 단단해지는 느낌이 들다가 10분 간격까지 되자 남편이 병원에 전화를 걸었어요.
사실 시간 주기가 있긴 했지만 통증은 별로 없어서 병원에 가야할 정도는 아니라 생각됐는데,
첫아이를 조금 빨리(진통 7시간, 병원도착 3시간 만에) 출산한 이력이 있어 심원장님이 내원해 보라 하셔서.. 밤 11시가 넘어 병원을 방문했어요.
진통감시장치랑 태동감시장치를 두르고 40분 정도 추이를 보니 그 사이 세번 자궁수축이 있긴 했지만
내진결과 자궁에 별 변화가 없어서
내일 오전 다시 오라는 말씀을 듣고 집으로 갔지요. 이때 저는 완전 평온한 얼굴이었구요. (통증이 거의 없었다는 얘기)
그리고 그날 밤 잠을 자고, 12일 일요일 오전 7시부터 다시 배가 조이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는데
10분~15분 간격으로 10초 내외의 진통이었어요.(고통의 크기를 비교하자면 1-10까지 중 어젯밤은 1, 이 아침은 3~5정도로 표현할 수 있는
강도였어요.) 한두번 불규칙한 때도 있었지만 8시부터는 거의 7,8분 간격으로 진통이 와서 곧 병원으로 갔어요.
병원 도착 시간이 9시경이었어요.
이번에도 장치를 부착하고 있는데 한 20분 정도 지났을 때는 배가 조이는 느낌이 심해서
진통(자궁수축)이 시작되면 방광이 눌려서 소변을 볼것 같은, 무척 불편한 느낌이 들어서 화장실을 갔어요.
소변을 보는데 다시 진통이 옵니다.. 아아 엉덩이에도 힘이 들어가며 흑흑 오늘은 아기 낳겠구나.. 오늘 아침은 정말 진통이로구나.. 두려움도
같이 밀려왔습니다.
아침밥을 조금 먹고 왔는데 관장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그렇게 다시 침대에 누워있을 때 심원장님이 오셔서 내진을 하시는데..
"자궁이 다 열렸네요. 이제 힘 한번 주면 애기 나오겠어요." 라십니다.
진통 와중에 저는 믿기 힘든 그 말씀을 듣고 무념무상으로 힘 줄 때만을 기다리며 호흡을 합니다.
그리고 원장님과 간호사분들이 분만 장비 준비를 서둘러 하시고,
원장님이 '힘줘, 힘줘'하고 코치해 주십니다. 분만자세에서 힘을, 숨을 들이마시고 줬던가 내쉬며 줬던가 헷갈렸지만
들이마시며 '흡-'하고 숨을 참고 힘을 몇초간 계속 주기를 두세번 하니 '한번만 더 힘주면 아기 머리가 나오겠다' 셨구요,
정말 한번 더 힘을 주니 아래로 꽉차는 무언가가 쑥 빠져나가는 느낌(아-.....--힘들게 쑥 빠져나가는 느낌..)이 났구요,
아기 몸이 나오고, 양수가 터지고, 태반이 나오고.. 모든 과정들이 생생히 느껴지네요.
첫 아기 출산 때는 이렇게 생생하진 않았는데.. 와 아무튼 정말 이제 낳았어요.. 벌써!!
경산모에다 자궁이 다 열려있는 상태라 예방적 회음절개를 안해도 된다고 판단하셨는지, 회음 절개를 미리 안 했구요.
2cm정도 열상이 있어 그것만 봉합했습니다.
가슴에 아기를 올려주셔서 처음으로 아기를 대면하고 감개무량한 마음으로 주절주절 이야기를 하고..
누워있으며 분만 제2기인가요 3기인가요 출혈 추이를 살펴보다 큰 문제가 없어 입원실로 옮겼습니다.
나중에 주신 출산영상은 조리원 컴퓨터로 안 보여서 아직 못 봤지만, 나중에 이 순간을 기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진통도 오래 하지 않고 분만도 수월했기에 그리고 오전에 출산을 해서 하루 입원하고 퇴원을 했구요, 지금은 조리원에서
완전모유수유 성공하고 나가려고 모유수유와 조리에 열심 기울이고 있습니다.
당시엔 당연히 힘주기 자체에만 집중했는데, 관장을 하지 않았기에 혹시라도 힘줄 때 변이 나오진 않았을까? 괜찮았을까?라는
궁금증이 남아있어요. 킁ㅋ 그만큼 무언가 엉덩이 아래로 몰리는 힘을 느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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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아이 때는 모자동실이 아니었는데, 둘째라 모자동실이 많이 어렵지는 않았구요. 아이와 계속 같이 있을 수 있어
아이가 어떤 상태인지 바로바로 파악이 되니 좋았습니다.
설탕물을 주셔서 수유를 보충할 수 있게 해 주신 것도 좋았구요..
저는 유두혼동 우려해서 스푼으로 아주 조금씩 떠 주다가 굳이 그럴 필요 없다는 간호사님 말씀이 이해가 되어 다음날 새벽에는
아기가 젖병으로 설탕물을 조금 먹기도 했는데요. 저희 아기의 경우는 크게 상관은 없어서 젖도 잘 빠는 편입니다..
진오비 병원 분위기가 차분하고 입원실 환경의 느낌도 그러해서 편안히 하루 보내다 왔습니다.
간호사분들도 좋으셨구요. 아 그리고 병원 밥 지어주시는 여사님 참 솜씨 좋으셔서 정말 맛있게 밥 먹었습니다.
분만과정 차분히 도와주신 심원장님, 원장님 말씀에만 의지해 순산했습니다.
이제 육아에 돌입하게 되었는데, 출산 예정이신 모든 진오비 맘 여러분도 순산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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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아기 출산 때는 임산부 요가 석달 + 막달엔 요가등록은 안 하고 집에서 운동 조금 하고 분만 다가올 즈음
합장합족운동을 2,3일간 100여회 정도 했었던 기억 납니다.
이번에는 일주일에 두번씩 두달간만 요가를 했었고 운동과 걷기를 많이 하지는 못했었어요.
합장합족운동, 나비자세 같은 것이 하지를 이완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듯해
출산 희망하는 하루이틀 전부터 합장합족운동 가능한 만큼만 했어요.. 너무 미리부터 하면 빨리 나올까봐 그랬는데
정말 이 효과가 있었을까요? 운동하고 다음날 쯤부터 진통이 왔었으니..
아무튼 임산부 요가와 분만자세 / 호흡 등을 익히셔서 진통이 올때 진통에 집중하지 말고 들이마시고..내뱉고.. 호흡에 집중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온 몸에 힘을 빼시기 바랍니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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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좋아요를 표시한 회원 최현희 [2015-04-23 23:52] 최소라 [2015-04-20 21:58] 배소정 [2015-04-20 14:35] 시온맘 [2015-04-20 09:32] 오현경 [2015-04-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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