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다 올리는 것인지는 모르겠고 순3 선영님께서 모티바핑크챌린지라는 것이 있다고 미션을 주시어 오늘 1km를 달리는 영상을 찍었습니다.
와이셔츠에 슬리퍼를 신고 뛴다고 연기라고 말하는 분은 없기를 바랍니다. 전 원래도 1주일에 두어번 40, 50분 가량 뛰는 데 그때마다 운동복 갈아 입기 귀찮아서 이런 차림으로 뛰니까요. 다만 평소와 다른 게 있다면 양말을 신은 점 뿐입니다. 왜 양말을 신었는지는 묻지 마십시요. ㅎㅎ
운동 머신은 병원 3층 진통실 옆에 있는 제 작업실에 있는 것으로 화면에서 맨 좌측이 뛰거나 걸은 시간, 그 다음이 달린 거리와  소모 칼로리가 교대로 나타납니다. 1.3km 정도 뛰었습니다. 맨 우측의 동그란 것은 스마트폰 영상 화면을 리모트로 켜고 끄기 위한 스마트 워치입니다. 나중에 제가 가진 스마트 워치에 대하여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 오늘은 그 소개는 생략합니다.
유튜브에 올린 영상의 주소는 [https://youtu.be/tj3GqOlveZM]입니다.

오래전 아내와 데이트 하던 시절 수락산에 올라간 추억이 생각납니다. 아내 (당시는 여친)는 장인 어른을 따라 산에 종종 다녔다고 하더군요. 지금도 장인 어른은 등산을 자주 가시고 아내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내는 내년에는 히말라야 가보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ㅠㅠ. 그때 저는 산이라고는 가본 적이 없지만 사귀는 여자가 가 보자는데 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인상은 까칠해 보이지만 남의 부탁을 거절을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도시락 등은 자기가 준비할테니까 저는 몸만 오면 된다고 하더군요. 몸만 오라니 저야 부담될 것도 없이 홀가분하게 소풍가는 마음으로 따라 갔습니다. 산의 초입에 있는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제가 크게 오산을 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물과 도시락과 간단한 옷가지를 담은 배낭은 아내가 지고 저는 맨몸으로 가는데도 몸 하나가 그렇게 무거운지는 그전까지는 몰랐습니다. 지금처럼 70kg이 넘는 체구도 아니고 아내 말로는 제가 인턴 때 56kg였다고 하니 사귀던 의과대학 4학생 때도 아마 그렇게 마른 체구였을텐데도 말입니다.

힘에 부치면서 올라가게 된 이유는 운동과 담쌓고 지낸 제 체력이 주요 원인일 겁니다. 그러나 옷차림도 한몫 단단히 했지 싶습니다. 와이셔츠에 양복을 입고 구두를 신고 갔으니까요.  요즘엔 동네 뒷산도 그런 차림으로 가는 사람이 없고 유명 브랜드 등산복을 입고 가는 것이 유행이지만 그때는 지금처럼 등산복을 제대로 챙겨 입고 가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저야 등산복이 없으니 당연히 일상복 차림으로 가야 했는데 일상복으로도 마땅한 옷이 없어 단벌인 양복 차림으로 갔습니다.  
등산 다니는 사람들의 경우 보통  1시간이면 올라갈 수 있는 수락산 정상까지 서너시간 정도 걸려서 끌며 밀며  정상까지 올라갔습니다. 물론 끈 것도 아내, 민 것도 아내였습니다. 그런데 정상에 올라 한숨 돌리고 도시락을 까먹으려고 하니 갑자기 코피가 툭 터지는 게 아닙니까? 정말 제가 저질 체력이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창피하기도 하고. 제가 살면서 아내에게 흉이 잡힌 것이 한둘이 아니지만 그때 코피 흘렸던 것도 단골 레퍼토리 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먼저 코피를 흘리면 지는 건데.....ㅠㅠ

그 뒤에 아내는 다시는 나와 함께 등산 가자고 하지는 않더군요. 물론 나중에 결혼하고 나서는 등산도 함께 하면서 북한산 백운대도 올라가 보기도 했고 서대문에서 개업하고 있을 때는 풀코스 마라톤도 나가서 완주하기도 했습니다. 한동안 운동을 하지 않다가 요즘 뱃살이 나와서 체중도 뺄겸 트레드밀 뛰기를 시작했습니다. 하여 오늘 운동 할당량도 채울 겸, 선영님 미션도 완수할 겸 영상을 찍어 올려 봅니다. 연경님 말마따나 밖은 미세먼지가 많다고 하여 실내에서 뛰었지만 여하튼 1km는 달렸으니 미션은 완수했다는.....^^

댓글

정상에서 코피에 웃음이 빵 터졌습니다. 저도 그런 경험이 있다면 평생의 레파토리가 될 것 같네요^^  등록시간 2018-11-08 07:16
정말........뛰기만.... 정말............ 그러셨.....네요.... 미션은 완수했지요.....ㅋㅋ  등록시간 2018-11-0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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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p15 [2019-10-14 21:26]  alaia [2018-11-12 21:35]  양선영 [2018-11-08 07:20]  이연경 [2018-11-07 17:23]  podragon [2018-11-07 08:53]  happybud19 [2018-11-07 00:36]  
#2 양선영 등록시간 2018-11-08 07:18 |이 글쓴이 글만 보기
먼저 코피 흘리면 지는건데 ㅋㅋㅋ 역시 호랑맘님 멋집니다~ 그때부터. 아휴 이 남자는 내가 잘 데리고 살아야지.. 하셨을지도요? ㅎㅎㅎ 가끔 듣는 두분 러브스토리 참 좋아요~~ 운동 열심히 하셔서 내년에 같이 히말라야 오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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