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나 고릴라의 유전자와 인간의 그것은 98.5%가 일치한다고 한다.
불과 1.5%의 차이 밖에는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렇게 인간과 원숭이는 같은 영장류에 속하면서도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다르게 평가되고 있다.
원숭이는 유전학적으로 유사한 인간보다는 오히려 유전학적 차이가 큰 개나 고양이, 혹은 닭 등 다른 동물과 함께 그룹이 지어진다.
이는 원숭이와 인간의 구분이 유전자 보다는 다른 차이에 의해 구분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 차이는 바로 지적 능력을 가진 뇌의 차이에 의해 비롯된 것이다.
물론 원숭이도 뇌의 기능이 인간보다는 못하지만 상당히 뛰어난 편이다.
그러나 일정 수준 이상은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인간과는 차원이 다른 그저 조금 똑똑한 동물에 머물고 말게 되었다.

흔히 인간이 일반 동물의 차원에서 특별히 현재의 호모 사피엔스로 올라서게 된 것은 직립 보행을 하게 된 것 때문이라고 말을 한다.
직립 보행을 하면서 팔과 손이 걷는 데서 해방이 되고 자유를 얻게 되며서 그 손을 이용하여 더 많은 조작과  미세한 동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섬세한 동작은 당연히 뇌의 발달과 지능의 발달을 가져 오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인류에게 문명이라는 선물을 안겨 준 결정적 이유로들 생각을 한다.
물론 그럴 것이다.

그러나 나는 단순히 손을 사용하게 된 것이 인간이 지금의 문명을 이루게 된 유일한 이유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만일 그렇다면 손을 어느 정도 사용하는 고릴라도 비록 인간과 동일하지는 않더라도 상당한 정도의 문명을 이루어야 하는데 나는 고릴라 문명권이 있다는 말을 들어 보지 못했다.
인간이 이렇게 발달된 문명을 가지게 된 것은 지능의 상승과 더불어 기록의 힘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세대를 뛰어 넘는 기록말이다.
어떤 지식과 정보가 기록으로 남지 않고 자기 개인의 경험으로만 끝나거나 아니면 자신이 사는 동안의 이웃에게만 구두로 전달된다면 매 세대 마다 같은 역사를 반복해야 할 것이다.
인간이 일어나서 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게 되면서 그 손을 이용하여 기록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것이 문명의 시작을 가져온 결정적인 힘이라고 생각한다.

벽돌 쌓아 올리기로 비유한다면 비록 육체적 능력이 뛰어나서 한 세대에서 많은 벽돌을 쌓았더라도 다음 세대에 이어서 쌓지 않고 부수고 새로 다시 쌓아야 한다면 느리더라도 다음 세대에 이어 천천히 쌓아 올리는 팀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물론 그저 단순히 기록만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기록을 읽어서 배울 것은 배우고 버릴 것은 버리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그리하여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가게 된 것이 지금의 문명을 이루게 된 초석이다.

그러니까 우리 모두는 기록하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의 기록을 읽는 것.
인류 문명을 출발하게 한 그 근본을 잊어서는 안된다.
과거를 통해 역사를 배우고 현재를 기록하여 미래에 물려 주는 것을 우리 모두는 게을리 하면 안된다.
지금 우리의 자리에 오도록 한 그 기반을 소홀히 한다면 언젠가는  도태되거나 최소한 아무런 발전이 없는 죽은 문명이 있을 뿐이다.

우리는 발전해 나가야 한다.
그러므로 엎드린 아이가 일어나듯이 일어나서 두발로 서야 한다.
그리고 기록해야 한다.
자식을 남기는 숭고한 행위로 생물학적으로 인류를 존속해 나가도록 하는 것 못지 않게 기록을 남기는 역사적 행위로 정신적으로 인류의 존속을 이끌어 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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