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일 10월4일, 34살 초산, 3.9kg 여아, 자연분만(유도), 무통X, 제모X, 관장X


안녕하세요~~~^^
10월04일 날짜처럼 진오비에서 아기천사를 만난 뿐이엄마예요~~
심원장님 분만실 간호사샘들 다들 잘 지내시죠?
며칠전에 홈페이지 들어와서 후기를 한참 쓰고 있는데 갑자기 회음부쪽이 넘 아파와서
못쓰겠더라구요 ㅜㅜ 앉아있는게 좀 힘들었나봐요.. 그래서 한동안 컴터안하고 있다가
또 쓰려니 비번이 틀리다고 하고...ㅜㅜ 아뒤도 없다고 하고 ㅜㅜ
암튼 오늘은 좀 괜찮아지는것같아서 다시 들어왔어요~

출산한지 오늘로 딱 11일째인데 평생 못 잊을것같았던 그날의 기억도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네요~ 더 늦기전에 후기 써야 될것같아서 이렇게 쓰고 있답니다.


전 예정일 3~4주전 검진때 아기가 마니 내려와있고 내진결과 이미 자궁문이 2~3센치 열려있었고
자궁도 마니 부드러워진 상태라며 아기가 생각보다 일찍 나올지도 모른다고 심원장님께서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초긴장상태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아기는 아기가 나오고 싶을때 나온다는말이 맞나봐요
예정일까지 나올기미가 없더라구요 아기는 점점 더 커지고 하필 저희 신랑 출장이 예정일 일주일뒤라서
더는 기다릴수만은 없었어요
그래서 제 예정일은 10월3일인데 원장님께 10월4일에 유도분만하겠다고 말씀드렸고
다행히 원장님도 자궁상태로 봐선 크게 무리가 없을꺼라며 그렇게 하자고 하셨어요

10월4일 출산가방 점검을 하고 든든하게 설렁탕을 먹고 이제 모유수유하면 못먹을지도 모른다며ㅋ 커피를 마시고 여유있게
9시에 병원으로 갔어요~ 심원장님께 진료를 받고 10시쯤 3층으로 올라가 입원복으로 갈아입고 링거 맞으며 촉진제를 넣기 시작했어요
첨엔 여유로웠죠.. 침대에 누워있기도 싫고 해서 쇼파에 앉아서 책도 읽고 스마트폰으로 게임도 하고
중간중간 심원장님이 오셔서 진행정도 체크하셨고 1시까지는 참을만한 생리통정도의 진통이 계속 있었어요
말그대로 참을만해서 언제쯤 진진통이 올까 무섭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1시이후부터 갑자기 5분간격이하로 자궁수축이 심해지면서 진통이 시작되더라구요
진통그래프?? 기계?도 일정간격으로 100까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고
간호사샘한테 아프다고 말씀드렸더니 원장님 올라오셨구요.. 내진해보니 8센치 열렸다고 했어요
그때 시간이 1시50분정도였나?? 그리고 진통간격은 점점 줄어들고 순식간에 1분간격으로 자궁수축과 엄청난 진통이 느껴지더라구요
속으로 "아.. 이거구나.." 했어요~ 참아야지 참아야지 하는데 정말 안 참아지더라구요
전 너무 아프다고 다시 간호사샘한테 말씀드렸고 한참후에 심원장님께서 오셨구요
내진해보시더니 거의 다 열렸으니 한시간에서 2시간사이에 아기 보겠다고 했어요
정말 그땐 아프기도 했지만 너무 기뻤구요.. 생각보다 빨리 자궁이 다 열려서 감사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다들 공포의 내진이라고 하던데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구요
오히려 시원한기도 하고 먼가 내진을 하면 할수록 더 빨리 출산할수있을꺼란 믿음도 가지고 있었어요
마침 신랑도 오고 (이렇게 빨리 열릴줄 모르고 신랑한테는 오후쯤 오라고 했음ㅋㅋ)
신랑과 함께 진통 올때마다 힘주기 연습을 했어요
근데 출산전에 순산체조 요가 심호흡 다 연습햇는데 도통 어디에 힘을 줘야하는지 감이 안오더라구요
응아 하는것처럼 힘을 주라는데.. 누워서 응아해본적이 없어서?? 감이 안오더라구요
그래도 계속 옆에서 잘한다고 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고 힘이 되었어요

그렇게 두시간 정도 힘을 줬을까?? 남들은 자궁 다 열리고 한두시간안에 낳는다고 들었는데
전 전혀 기미도 없고 힘도 빠지기 시작햇어요 애기가 골반에 끼여있다고 하시더라궁 ㅜㅜ
전 심원장님만 계속 애타게 찾았어요... 원장님만 나타나면 절 어떻게 해주실것같았거든요^^
그래서 원장님 언제 오시냐고 계속 찾고, 신랑한테 이거 못하겠다고 진상떨고
침대에서 내려가고 싶다고 하고, 흡입기로 빼달라고 하고.. 지금 생각하면 참 창피하네요 ㅜㅜ
그러다 심원장님이 들어오셨어요 정말 후광이 빛난다는 말 실감했구요
원장님만 나타나면 먼가 아기도 빨리 나올것같고 엄청 힘이 났어요^^
몇번 오셔서 힘줘보자고 하셨고 전 있는 힘껏 힘을줬는데... 제가 힘이 약한지 다른데 힘들준건지 쉽게 나오지 않더라구요
전 간호사샘들께 배 밀어달라고 하고 ㅎㅎ 원장님께 흡입기로 애 좀 빼달라고 하고 ㅎㅎ
그렇게 2시간이 더 지나고 원장님이 이번만 더 해보고 안되면 흡입기쓰자고
"한번만 더 끙~~ 한번더 끙~~ "하는 도중에 아기 머리가 나왔고 한번더 끙하고 우리 뿐이 몸이 다 나왔어요
뿐이가 바로 가슴에 안겼는데 그 따뜻한 느낌.. 잊을수가 없어요^^

아기가 골반에 오래껴있어서 막판에는 흡입기를 써야되는 상황이었지만 끝까지 도구없이 자연으로 낳을 수있게 된건
원장님과 간호사샘 덕분인것같아요~ 게다가 옆에 분만실에서 저랑 동시에 출산이 진행중이여서 왔다갔다 너무 바쁘셨을텐데
끝까지 카리스마는 있는 목소리로 "한번더 끙~~~ 한번더 끙~~" 우리 뿐이 잘 받아주셔서 감사해요

출산하고 3일동안 병원에 있는동안 밥도 너무 맛있었고 중간중간 아기땜에 새벽에 불러도 늘 친절하게 간호사샘들이 도와주셔서 편하게 지내다 왔어요
지금 회음부땜에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게 불편해서 두서없이 대충대충 빨리 후기를 적었어요
사진도 올리고 싶지만 조리원에서 컴터로 옮길수가 없네요
다음에 집에 가서 사진 올릴께요^^ 안이쁘더라도 이쁘게 봐주세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제가 그랬던것처럼 출산 앞두신분들 이글보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화이팅해요^^
한달후에 찾아뵐께요~~~!!!!

본 글은 아래 보관함에서 추천하였습니다.

#2 심상덕 등록시간 2013-10-14 20:06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안녕하세요.
조리원에서 조리 잘 하고 계시죠?
출산하고 11일만에 후기 올려 주셨으면 상당히 빨리 올려 주신 것이네요.
아직 아기 돌보랴 회복하랴 정신없으실텐데.....

여하튼 그리고 보니 출산일이 공교롭게도 1004이군요. ㅎㅎ
천사처럼 이쁘게 잘 키우시기 바랍니다.
사실 진통도 없고 예정일도 많이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유도분만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고 유도분만이라는 것이 항상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서 부담도 좀 있기는 했는데 자궁 경부 상태도 괜찮았고 산모도 힘을 잘 주어서 순산했던 것 같습니다.
진통 그 정도 하고 낳았으면 비록 후반에 좀 힘이 약하기는 했지만 순산한 것이 맞습니다.
흡입기도 써볼만한 상황이고 무리하게 쓸 상황이 아니라 써도 되고 썼다면 좀더 일찍 낳기는 했겠지만 그래도 산모 스스로 낳았다는 자긍심을 주기 위해 가능하면 기다려 보는 편인데 다행히 잘 낳았네요.
그런 점에서 저희가 오히려 감사하죠.
더군다나 옆 방에 다른 분이 먼저 출산하는 바람에 경황이 좀 없어 죄송하기도 했고.
여하튼 이제 아기 잘 키우시고 몸 조리 잘 하시어 빨리 회복되는 일만 남았네요.
조리 잘 하시고 나중에 아기 사진 부탁드려 봅니다.
항상 행복하고 즐거운 가정 되시기 바랍니다.
꼼꼼하고 격려로 가득찬 후기 감사합니다.
#3 kyoyoung 등록시간 2013-10-14 21:19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심상덕 2013-10-14 20:06
안녕하세요.
조리원에서 조리 잘 하고 계시죠?
출산하고 11일만에 후기 올려 주셨으면 상당히 빨리 올려 주 ...

넵!!! 선생님 덕분에 잘 지내고 있어요~~
11일밖에 안지났지만 모유수유때문에 2시간마다 불려가고 정신없어서 ㅎㅎ
애기 낳는 날 기억도 점점 잊혀져가는것같아서 얼른 후기 적었답니다~~
지금까지도 생각하는거지만... 다른병원갔음 이렇게 좋은기억으로 순산 못했을꺼란 생각이 들어요^^
원장님께서 말씀하신대로 흡입기 도움없이 스스로 낳았다는 자긍심이 굉장이 큰것같아요
그래서 진오비가 만족도가 큰가봐요 ㅋㅋㅋ
늘 제 글에 꼼꼼히 답글 남겨주셔서 감사하구요 아기 사진도 꼭 올릴께요^^
늘 건강하세요 한달뒤에 뵈요~~

댓글

만족하신 편이라니 다행입니다. 모유 수유도 잘 하시고 아기도 튼튼하게 잘 키워서 고생한만큼 보람을 느끼게 되길 바랍니다.  등록시간 2013-10-14 23:13
#4 오현경 등록시간 2013-10-14 23:40 |이 글쓴이 글만 보기
반가운글을 보니, 하던일을 잠시 멈추고 댓글달기!!!

잘지내셨어요? 퇴원하시는날에도 입원환자들이 한꺼번에 퇴원하시는날이라
정신없는데도 교영님은 여전히 나름 우아한(?) 자태로 퇴원에 임하셨던 :D
뿐이가 하고있던 이쁜 속싸개에 제가 감탄하니, 영국형부이야기까지 하며,
뭐 저희는 나름 여유있는 퇴원아침을 즐기고있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첫날, 불편하실텐데도 수유하시겠다고 엉거주춤 왔다갔다하시며
노력하던 모습이 아주 아름다웠답니다.

키가 큰! 입덧을 힘들어했던 산모가
이제는 건강하게 공주님을 출산을 하고, 산모의 이름과 태명까지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답니다.
반가운마음에 대화방에서 인사했는데, 모르고 나가셨나봐요. ㅎㅎㅎ

이제 우린 산후진찰 한달후에 만나뵈어요 :)
5# bon_voyage 등록시간 2013-10-15 12:51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안녕하세요^^ 우리 튼튼이와 간발의 차이로 태어난 이쁜 아가가 뿐이였군요!
옆방에서 함께 진통하던 튼튼이 엄마예요 ㅎㅎㅎㅎㅎ
사실 우린 비밀스런 공간에서 대화도 했는데....
퇴원할때 인사라도 드리고 싶었는데 경황도 없고 성함도 몰라서 그냥 나와버렸네요
그러고보니 제 산전맘 글에 댓글도 달아주셨어요!!! >.<
아무쪼록 뿐이가 무럭무럭 이쁘게 자라길 바랄께요 ^-^
6# 이수진 등록시간 2013-10-18 14:42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저도 정말 일찍 오실줄 알고 외래 내원하실때마다 곧 보시겠구나 싶었었는데..
왠일인지 기미가 없으셨고... 결국 유도분만으로 이쁜 뿐이를 만나게됬었지요~
힘주는 와중에도 옆방 산모분 아기 낳으셨냐고 물어보시는걸 보고.. 아직 기운이 있으시군! :$
이라고 생각했답니다~ ^^
정말 몇분 안되는 차이로 분만하시게 되어서 아쉬움(?)이 좀 남긴 했지만~ 엄마와 아기가 건강한게 어디예요~
저희 또 만나요!:lol
7# 이순영 등록시간 2013-10-21 10:35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아.. 예전엔 다른분들 출산후기 보면 막 설레고 긴장되고 했는데
저도 출산하고 나서 보니까 완전 공감되고 그날에 제 모습 보는거 같고 그러네요 ㅋㅋㅋ
특히나 누워서 응아해본 적 없는데 응아하는것 처럼 힘주라니 당황스럽죠 ㅋㅋㅋㅋ
완전 공감했어요 ㅋㅋㅋㅋ
이쁜 뿐이 건강하게 만나신거 축하드려요~~
천사같은 뿐이 보고싶네요~ 나중에 사진도 꼭 올려주세요 ^^ {:4_109:}
8# dyoon 등록시간 2013-10-22 19:40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출산후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긍정적으로 마음을 다잡는데 많은 도움이 되어습니다.
아직 저는 출산전인데, due day가 다가오니 그간 별로 안했던 걱정이 자꾸 되었었거든요. 애 낳을걱정에 키울걱정에 산후휴가 쓸 걱정에, 어린이집 보낼걱정까지(!)..ㅎㅎㅎ

내진은 아직 전 안해본것(?) 같은데, 공포의 내진이라는 표현은 들었었지요. 제 주변 어떤분은 손으로 자궁을 휙~저어 감싸서 쓸어주는 느낌이였다는 표현까지 하시던데ㅠㅜ…kyoyoung님은 내진을 하면 할수록 더 빨리 출산할 수 있을꺼란 믿음을 가지고 계셨다고 하니 저도 이 믿음을 마음에 심어야겠습니다.
커피도…많이 마셔둬야겠어요. ㅋㅋㅋ
몸조리 잘 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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