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션 아내 정혜영씨가 쓴 글입니다^^

가수 션의 부인이면서 4남매의 엄마인
정혜영이 쓴 글(퍼옴)

당신도..혹시 결혼에 대한 환상이 있었나요?
평생 믿고 의지하고 내편이 되어줄 한 남자와
그 남자를 쏙 빼닮은 이쁜 아이를 키우는 꿈...?
결혼 선배들이 결혼은 현실이라고 말하며 즐길수
있을때 충분히 즐기고 해도 늦지 않다던 말에도..
그럴꺼면 뭐하러 결혼하나 ..
나의 삶은 뭔가 다른 반짝반짝한 것이 있을 것이라 믿어의심치 않았습니다만..
사랑하는 그이를 만나 행복만 할것이란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가고..

연애땐 누구보다 잘 맞는 한쌍이었는데
일거수 일투족 어쩜이리 안맞는거 투성인지...
그렇게 정신없이 지지고볶고 살다보니
아이가 생기고..좋은거 이쁜것만 보며 공주처럼
태교할거란 예상은 빗나가고...
쳐.묵.쳐.묵. 살을 띠.룩.띠.룩. 열달 기다려
이쁜 내새끼 안자마자부터...리얼멘붕...ㅜㅜ

출산피로 풀리기도 전에 시간시간마다 깨서
칭얼대는 아기 젖물리느라 나의 몸은 이미 나의
것이 아니오 나의 정신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늘 정신없고 나날이 깜빡증세는 심해지고
잔디 머리 삐죽삐죽한... 나는 그렇게 대한민국
평범하고 흔한 아줌마가 되었습니다.

아가씨땐...
더운 날씨에 빽빽 발악하며 우는 아기를 데리고
왜 굳이 나왔을까 했었지요.
하지만 아기 엄마들이 어떤 심정으로 아기를업고
메고 집앞 마트라도 나오는지.. 그것이 그들에겐
그나마 누릴수 있는 외출의 기회이고
기분전환의 방법이란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아기를 무릎에 앉혀놓고 힘들게 밥을먹으며
아기한테 맨밥 한숟가락이라도 떠먹이며 남들
보기엔 불편해 보이고 정신없어 보이면서도
외식을 하는건.. 신랑 있는 주말에 그렇게라도
해서 기분전환을 하고나면 또다시 한주일을
아기랑 혼자 치닥거리며 버틸힘이
나기때문이란걸 이제야 알게 되었지요..
외출할때 왜 유모차를 두고 업고 안고 다닐까
했는데 그건 아기가 죽어라 유모차를 안타려고
울고불고 해서라는걸 알았구요..
책에 있는대로 신경써서 아기를 먹이고 키우지..
낳고 그냥 대충 먹이기도 하고 대강 키우기도
하는게..아기를 충분히 사랑하지 않아서가아니라
책대로 해보려 노력 하다하다 안되서
이젠 엄마도 너무 지쳐 어쩔수 없이 그냥 국에 밥
찍어서 먹이기도 하고 과자도 가끔 쥐어주는
거라는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아기엄마들이 화장기도 없이 머리는 하나같이
다 뒤로 질끈 묶고 옷에는 밥풀도 붙어있고
팔꿈치에 보풀이 일어나 있기도 한것이..
그들이 게을러서가 아니라
미처 그런것까지 신경쓸만한 체력과 정신적
여유가 부족해서라는걸..
아기낳고 키우는 지금에서야 깨닫게 되네요..

가끔씩 남편이 친구들 만나러 간다고
홀로 내버리고 가면 문득 드는 생각은..
여자로써 매력이 없는걸까?이제 난 한물간건가
나도 친구들이랑 술도 먹고 밤새 수다도 떨고
싶지만 차마 내새끼 걱정에 집앞 문짝앞에서도
발을 떼지 못하는 이유인데...
어떤 날엔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아무도 없을때
혼자 울기도 하고 도대체 왜 살지? 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도망치고 싶어도 엄마만 바라보고
착착 달라붙고 웃는 아기...

엄마를 보고 정말 주변이 환해지도록 밝게 웃어
주는 아기를 보면서 다시한번 맘을 다잡고
나는 오늘도 아기와 전쟁을 치르게 됩니다..

신랑님들..퇴근후 오늘은 뭐했어?밥은 먹었어?
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당신의 아내에게
큰힘이 된다는걸 기억해주세요. 당신의 아내는
당신이 잡아논 물고기가 아닙니다.
당신아이의 우주이자 전부인 어머니 입니다.
오늘도 하루종일 나의 인생보다는
엄마로서의 하루를 택했던 당신!
우리 같이 힘내요~당신은 참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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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bud19 [2018-12-03 16:17]  심상덕 [2014-02-10 14:28]  배유진 [2014-02-07 15:22]  
#2 배유진 등록시간 2014-02-07 15:23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엄마로서의 하루를 택했다는 말이 뭉클하네요!:)
#3 이연경 등록시간 2014-02-07 19:50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저는 엄마만 바라보고 착착 달라붙고 웃는 아기...에서 눈물이 핑 ㅜㅜ 퇴근하고 집에들어와서 예준미 몰래 씻고 옷갈아입는중에 인기척을 들었는지 엄마엄마 엉엉 거리면서 기어오는데ㅜㅜ어제 예준이 안고 울뻔했어요ㅜㅜ 요놈시끼 ㅜㅜ
#4 동민 등록시간 2014-02-08 20:44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안그래도 그저께 새벽수유 때문에 잠에서 깬 부시시한 얼굴로 거울을 들여다보고 화들짝 놀랐다가 -_-;;; 갑자기 정혜영이 생각나더군요. 예쁜 외모가 누구보다 중요한 여배우가 애를 넷이나 나을때까지 얼마나 심적 갈등이 심했을까.... 하는.
5# 심상덕 등록시간 2014-02-10 14:31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저는 여자도 아니고 엄마도 아니지만 정말 공감이 가는군요.
"엄마로서의 하루를 택하다."는 말은 "의사로서의 하루를 택하다" 또는 "무엇무엇으로의 하루를 택하다"라는 말로 대치해도 좋겠지요.
여하튼 엄마든 의사든 그외 다른 것이든 그 선택이 요구하는 수고는 때로 결코 가볍지 않지만 자신이 한 선택이니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하겠지요.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이 건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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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bud19 [2018-12-03 16:18]  
6# 달콤짱짱 등록시간 2014-02-12 11:56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오랜만에 들어와서 제일 처음 보인 글이라 눌러 읽어보니... 울~ 컥! 하네요... 책에서 아무리 읽고 주변에서 얘기해도 지금의 현실을.겪고나서야 이 말이 무슨말인지 이해가 되는.전... 이해력이 부족한 뇨자인가요... 애기엄마였건 선배언니, 친구들에게 미리.더 잘 해줄껄... 하고 느끼는 요즘입니다
7# 땅콩산모 등록시간 2014-02-13 12:27 |이 글쓴이 글만 보기
배유진 2014-02-07 15:23
엄마로서의 하루를 택했다는 말이 뭉클하네요!

언젠가... 여왕으로서의 하루를 단 하루만이라도...하고 소망해 봅니다^^ ㅋㅋㅋ
8# 땅콩산모 등록시간 2014-02-13 12:30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이연경 2014-02-07 19:50
저는 엄마만 바라보고 착착 달라붙고 웃는 아기...에서 눈물이 핑 ㅜㅜ 퇴근하고 집에들어와서 예준미 몰래 ...

짱 귀여운 우리의 요놈시키들 어쩜좋나요 ㅋㅋ  연경님은 출근때마다 엄마에게 찰싹 붙는 아기 뿌리치고 나가느라 정말 눈물이 핑 돌 것 같아요 ㅠㅠ  그래도 외할머니가 항상 옆에 계시니 다행이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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