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동생이 카스에 올려 놓은 글이예요
평소에 이런 감상적인 글을 안좋아하는데ㅡ.ㅡ
주말에 선우 저녁먹이고 은우를 아기띠로 메고 재우고 있다가 이 글을 보고 갑자기 울었네요ㅠ.ㅠ
신랑은 갑자기 울어버린 저 땜에 깜짝놀라고 선우도 밥먹기 싫다고 투정부리다가 놀라서 쳐다보더라고요
주책맞은데...  그래도 올려볼게요!

마지막 줄 읽다가 울엇어요ㅠ
요즘 힘들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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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아내는..


아무 하는 일 없이 가끔 주변 엄마들 만나 수다나 떨고

하루 종일 아이와 재미나게 시시덕거리며 놀고

여유롭게 커피나 한잔 홀짝이며 TV나 보고

아이가 낮잠 잘 때 한숨 늘어지게 같이 잠이나 자고

남편 늦는단 얘기에 아이와 따뜻한 물에 목욕이나 하고

일찍 잠든 아이 옆에서 스마트폰으로 노닥거리다

평화롭게 잠든 사람으로 보이시나요?


하루 24시간 중 보는 사람이라고는 아이와 남편.

둘뿐인 외로운 일상에 돌아오는 답 없는 옹알이 아이와의 대화에 지쳐

기댈 곳을 찾아나선 당신의 아내는 보이지 않으신가요?


아이 아침 챙겨 먹이고 설거지하다 안아달라 보채는 아이를 달래려

급하게 거품 뭍은 손을 씻고 아이를 안아올리는

아내의 지친 어깨와 팔은 보이지 않으십니까?


물 한컵도 시선은 아이를 향한채 급하게 들이키고

유행하는 음악은 모르면서 열심히 동요를 부르고

잠시 앉아 쉬려하면 나가자고 조르는 아이 때문에 아이를 안고

혹은 유모차를 끌고 무거운 발걸음을 애써 밝고 경쾌한 척하며 이끌고 나가는

아내의 뒷모습은 진정 보이지 않으십니까?


겨우 아이가 낮잠에 들면 차마 다 씻어내지 못한 설거지를 마저하고

아이 깰까 청소기도 못쓰고 빗자루로 이리저리 물걸레로 이리저리,

후다닥 집안 일을 해치우며 잠시라도 아이 자는 사이

앉아 쉴시간이 있었음 좋겠다고 바라는

아내의 소박한 바람은 보이지 않으십니까?


놀아달라 안아달라 보채는 아이를 달래가며

겨우 저녁 밥을 만들어 놓고 기다리는데

그제서야 울리는 전화벨 너머 들리는 늦는단 한마디.

오로지 하루 종일 당신만 기다린 아내의 실망한

한숨 소리가 그대에겐 들리지 않으십니까?


잠투정하는 아이와 한바탕 씨름을 하고 "아빠,아빠" 하는 아이를

"오늘 늦으신대 먼저 코하자" 라는 말로 다독이며

토닥토닥 아이를 어루만지는

그녀의 쓸쓸한 손이 보이지 않으십니까?


언제쯤 오려나? 휴대폰 손에 들고 그대의 연락을 기다리다

하루의 피곤이 물밀듯 밀려와 스르륵 지쳐 잠든 아내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본적 있으십니까?


그대들은 얘기합니다.

일하고 와서 피곤하다. 주말엔 나도 좀 쉬자.

집에서 애 보고 집안일 좀 하는게 뭐가 그리 힘이드냐.


압니다. 그대들이 가장이란 이름을 양 어깨에

짊어지고 얼마나 고단하고 무거운 하루를 보내는지.

압니다. 피곤한 퇴근길에 들리는 아내의 투정 부림이

얼마나 그대의 감정을 날카롭게 만드는지.

물론 압니다. 하루 종일 사람에 치이고 업무에 치여

집에서 만큼은 편안하게 쉬고 싶단 바람을.


하지만 그대는 모릅니다.

그대들의 아내가 바라는 것은

과하지도 크지도 않은 너무나 쉽게 그대가 해 줄 수 있는 것이라는 걸.


조금만 더 일찍 와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주는 것.

조금만 더 가정적인 사람이 되어주는 것.

하루 한두권 아이들과함께 동화책도 읽어주고

오늘 하루 어땠는지 잠깐의 대화라도 해 주는 것.

"고생했어", "힘들었지?"라고 먼저 말 걸어 주는 것.

아무 말을 안하더라도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

지친 그녀의 손을 먼저 꼭 잡아주는 것.

그 조차도 힘들 땐 그저 그녀를 향해 웃어주는 것.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오늘 하루 당신은 당신의 아내를 향해 몇 번이나 먼저 말을 걸었고

몇 번 당신의 품에 아내를 안았으며

그녀의 손을 몇 번이나 잡아줬고

그녀의 얼굴을 마주보며 몇 번이나 웃어 줬나요?


잊지 마세요..


그녀는,

아이의 엄마이기 이전에

당신의 아내이기 이전에

한 때는 반짝반짝 밝게 빛나고

활짝 웃을 줄도 알았던

당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당신이 그토록 원했던 여자였다는 것을..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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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심상덕 등록시간 2014-03-20 19:19 |이 글쓴이 글만 보기
마지막 줄이라면 "당신이 그토록 원했던 여자였다는 것을..."이라는 문장 말씀하시나 봐요.
저는 이제 감정이 메마르기도 하고, 타성에도 젖고, 또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남편이 밥 먹고 들어간다고 하면 좋아하는 나이가 된 오래된 부부라서인지 울컥하지는 않지만 그 마음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너무 우울한 쪽으로만 생각지 마시고 긍정적인 쪽으로 생각하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
여하튼 당신이 그토록 원했던 여자이기도 하지만 당신이 그토록 원했던 남자이기도 할테니까요.
#3 로로맘 등록시간 2014-03-20 19:48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심상덕 2014-03-20 19:19
마지막 줄이라면 "당신이 그토록 원했던 여자였다는 것을..."이라는 문장 말씀하시나 봐요.
저는 이제 감정 ...

아...원장님 말씀이 맞네요! 헉...
그생각은 해보질 못햇어요ㅠㅠ 저는 제거 초반에 쫓아다녀서 연애를 한건데( 내밀한 이야기는 나중에 블로그에 써야겠지만 ) 요즘 시기적으로 우울하고 지쳐서 혼자 비련의 여주인공인척 하고 있었네요ㅎ 신랑한테 잘해줘야겠어요ㅋㅋ

댓글

내밀한! 내밀한 나왔습니다~ ㅎㅎㅎ '아닌게 아니라'와 함께 진오비 홈피 필수어휘~ 기대되어요 ^^  등록시간 2014-03-22 21:51
내밀한 이야기라....기대되는군요. 원래 내밀한 이야기 또는 폭로는 미술반이 전문인데 미술반 회장이신 동네주민님이 좋아하시겠습니다. ^^  등록시간 2014-03-20 20:39
#4 땅콩산모 등록시간 2014-03-20 20:13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육아가 힘든건...시지푸스의 바위굴리기처럼 느껴져서인 것 같아요 ^^;
아주 작은 변화와 성장을 하는 아기들의 일상에서 엄마들은 무한반복  얼르고 달래고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치우고...
방금 치웠는데  또 어질러, 방금 쌌는데 또 싸, 방금 재웠는데 일어나서 울어.. ㅋㅋㅋ
남들은 울집아기 금방 큰다지만 우리가 보기에 뭐 그렇던가요?  어제가 오늘같고 오늘이 내일같고 ㅋㅋ
게다가  우리가 2~30년 평생 공부하고 열정을 쏟아온 학문이며 일이며  육아에 도움이 되던가요?  
아니죠. 전혀 다른 차원의 ...것도 여태 뭘 위해 이리 공부했나 싶을 정도의 학럭을 요구하지도 않는 막노동이 주된 업무죠^^
시지푸스는 바위굴리기가 형벌이지만  우리의 바위굴리기는 우리의 선택이고 사명이라는 차이가 있겠죠..
다른이유 없이도... 나말고 누구한명 함께 힘들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힘이 나기도 하더라구요 ㅎㅎ(놀부심보죠! ㅋㅋ)
우리 함께... 힘 내보아요^-^ ㅋㅋㅋㅋ 윤진님 토닥토닥~~~궁디퐝퐝!!

5# 동민 등록시간 2014-03-22 21:49 |이 글쓴이 글만 보기
맞아요 카스에 종종 보이더라고요 이런 울컥! 하는 글들~

'나'는 누구의 엄마이자 누구의 아내 누구의 며느리이고 자식이면서 당당한 내 이름 석자를 가진 '여자인간'이죠.
어느 한두 역할로 나를 전부 설명할 수 없을 뿐더러 우선순위를 강요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해요.

우린 옛날에만 반짝반짝 빛났던것이 아니라 지금도 빛나고 있고 앞으로도 예쁘게 빛날거예요~
빛의 색깔만 다를뿐이지~
힘내 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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