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것은 반드시 온다고 믿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수없이 많은 버스를 보냈으면서도 다음 버스에는 그가 거짓말처럼 내려서리라고, 그래서 막차마저 끊기고 사람들 발길마저 끊긴 정류장에서 화석처럼 굳어가던.
사람들은 어쩌면 모르고 있으리라.
그런 기다림들이 모여 기실은 우리 삶을 이루고 있었다는 것을.
씁쓸했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에게 영영 다가 설 수 없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그러나 나는 부인하지 않는다.
그것이 아떤 아픔을 동행했을지라도 기다리고 있었던 그 순간만은 감미로웠던 것을.
그 기다림마저 없었다면 내 삶은 주저 앉고 말았으리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또 확신한다.
기다리는 것이 오든, 오지 않든 아직도 기다림이 남아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그것이 우리 삶이고 우리가 살아나갈 힘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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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산모 [2014-05-1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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