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있으면서 할일 없어 무료할 때 제가 즐기는 취미생활은 서점 나들이입니다.
일요일처럼 길게 시간이 날때는 광화문 교보문고에 가기도 하고 집에 있는 날은 잠실 교보문고에 가고는 합니다.
평일에는 멀리 갈 수 없기 때문에 병원 근처에 있는 와이즈파크 건물 지하에 있는 리브로 서점에 들리는 날이 많습니다.
그곳에는 서점과 함께 문구점도 있어서 시간 보내기에 좋습니다.
편안히 앉아 책을 볼 수 있는 의자도 있어 오래 서있기 힘든 제게는 안성맞춤이죠.
광화문 교보문고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자리를 잡고 책을 읽을 기회는 거의 잡기 힘듭니다.
리브로 서점은 거의 한달에 대여섯번 이상 가는 것 같은데 꼭 보러 가야 할 새책이 있어서는 아니고  왠지 책이 있는 곳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져서 자주 가게 됩니다.
혹시 이 근처 사시는 분들이라면 리브로 서점에 들렀다가 검은 셔츠의 중늙은이를 만나시는 불상사를 당할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진료받는 산부인과 병원의 원장은 지나치다가 마주쳐 인사하기에 좀 쑥스럽고 뻘쭘한 대상일테니까요.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일년에 몇번 정도는 인사를 건네는 산모분들을 만나기는 합니다.
물론 내과나 소아과등 다른 진료 과목의 의사들이 진료하는 단골 환자를 우연히 만났을 때 인사 받을 확률에 비하면 아마 1/10도 안될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취미 생활이 비용이 꽤 드는 사치라는 사실입니다.
서점이나 문구점에 가면 거의 습관처럼 한두권씩 책을 사들고 오게 되어서 한달에 드는 책값만도 10만원이 넘습니다.
물론 사온 책을 착실히 다 읽으면 사치라고 하기 어렵겠지만 사온 책의 1/3도 제대로 읽지 못하거든요.
1/3 정도는 아예 처음 몇페이지만 읽다가 던져 버리고 안 보게 되기도 합니다.

오늘 열린 서가에 꽂을 책도 살겸 병원 건너편에 있는 헌책방에 처음으로 갔다 왔습니다.
생각보다 책도 많고 따끈따끈한 신간도 많더군요.
주인 아주머니라고 해야 하나요 책방 사장님이라고 해야 하나요? 책을 고르면서 이것저것 여쭈어보니 가격은 원래 정가의 50% 수준에서 앞뒤라고 합니다.
좀 오래된 책은 정가의 60%나 70%까지도 내려간다고 하구요.
헌책도 구입하냐고 제가 물어 보니 괜찮은 책 즉 팔릴만한 책은 권당 천원이나 이천원 정도에 구입한다고 하면서 제게 팔책이 많이 있냐고 물어 보더군요.
그래서 전에는 많았는데 몇년전에 폐지로 달아서 다 팔아 버려서 지금은 없다고 하니 저보다 더 아까워하시네요. ^^
이것저것 한 두시간 구경하고 나서 조명책을 포함하여  몇권을 구입했습니다.
"연탄길"은 전에 이미 읽은 책이지만 열린 서가에 꽂으려 산 책이고  "사진 촬영 조명과 후보정 기법"이라는 책은 퇴원하기 전 찍어서 홈페이지에 올리는 신생아들 사진을 좀더 멋있게 찍는데 도움이 될까하여 샀습니다.
얼마전 조명도 새로 샀는데 그에 걸맞는 올바른 사용 방법도 알아야 하니까요.
"밤의 인문학"이라는 책은 얼마전 리브로에서 구입하여 다  읽은 "몰스킨에 쓰고 그리다"라는 책을 쓴  밥장이라는 분이  쓴 책이라 구입해 봤습니다.
비교적 신간들이라 이것도 몇만원어치 되는군요.
다 읽으면 이것들도 열린 서가로 보내 버리려 생각하고 있습니다.
참 이 집의 헌책들은 인터넷으로도 구입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인터파크에 광화문 서점으로 해서 들어가서 주문하면 된다고 합니다.

어쨌거나 결국 오늘도 사치스러운 취미생활로 마감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다음 생이 있지는 않겠지만 혹시 다음 생이 있다면 책벌레로 태어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ㅠㅠ.
물론 저보다는 더 끔찍하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을테니 저까지 책벌레로 태어날 일은 없겠지만.







댓글

예 저도 그런 기사 보고 다운 받았는데 사진을 많이 다루지 않는 편이라 쓸일이 자주 있지는 않더군요. 여하튼 저감사합니다. 사진 많이 찍는 분들께는 유용할 듯.  등록시간 2016-04-11 10:53
얼마전 구글에서 무료배포한 과거 고가의 후보정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https://www.google.com/nikcollection/ 사진 보정하는데 매우 유용합니다. ^^  등록시간 2016-04-11 10:49
원장님 알고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구글에서 비싼 후보정 플러그인을 얼마전 부터 무료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한번 사용해 보세요. 매우 쉽고 편합니다. https://www.google.com/nikcollection/  등록시간 2016-04-11 10:47
저희 부부는 책 욕심만 많아서 사놓고 쌓아놓기도 많이하는데 알라딘 중고서적을 많이 애용한답니다 저렴하게 책 구매할 수 있어서 참 좋아요  등록시간 2016-03-24 12:31
저도 책 참 좋아하는데 ㅎㅎ 아기띠 하고 서점 갔더니 너무힘들더라구요 ㅠㅠ 열린 서가 감사드려요~ 다 읽고 소장 않고 돌려드릴 책은 또 가져다 꽂아둘께요!  등록시간 2016-03-22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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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lakoo [2018-05-30 16:11]  soulgraphy [2016-04-10 17:17]  시온맘 [2016-03-26 08:51]  liebecrom [2016-03-23 16:43]  xingxing [2016-03-23 14:47]  김지은☆ [2016-03-23 13:23]  podragon [2016-03-21 23:34]  박시원 [2016-03-21 22:21]  앤트김반장 [2016-03-21 22:16]  
#2 시온맘 등록시간 2016-03-26 08:52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여기있네요 모기가 슬픈 이유 ㅋㅋ
#3 류부인♡ 등록시간 2016-04-10 00:28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상아가 책을 너무 좋아하길래 오늘 여기 책방가서 삼성출판사에서 나온 전화놀이사운드북 책을 구매했는데 비닐도 안뜯은 새책인데 정가 22000원짜리가 14000원이더라구요- /가격물어보기 불편하신분은 정가옆에 판매가가 적혀있으니 참고하시면 될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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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좋은 정보 감사해요  등록시간 2016-04-10 09:11
#4 hanalakoo 등록시간 2018-05-30 16:15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잠 안 올때, 잠 들고 싶어서 책을 읽는 저는... 이해하기 어려운 취미생활 이군요 ㅎㅎㅎ 책 좋아하는 남편 덕에 집에 책은 쌓여갑니다. 읽지도 않을거면서! 남편 말로는 책은 읽으려고 사는게 아니라 사 놓으면 읽는다는 궤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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