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주+ 5일/ 유도성공/자연분만/ 무통 x 관장ㅇ 제모x
10.10 7:17PM / 3.92Kg 피에트리 준 세상에 나왔어요 :)





지금 조리원에서 수유를 마치고 팔딱 올라와서 후기를 쓰고 있어요 ㅎㅎ



심상덕 원장님과 간호사샘들 아니셨다면 저는 백퍼 제왕을 했을겁니다.

힘도 잘 못주는 못난 산모였는데 끝까지 아가 잘 나오게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정은 이렇습니다.

10월 5일이었던 예정일이 지났는데 감감 무소식인 아기,

초음파상 몸무게로 이미 4키로를 육박하는 빅베이비~

그래도 자분을 꼭 하고싶었기에 선생님께 말씀드려서 10.10일에 유도분만을 잡았답니다.


10.9
유도분만 전날 밤에 양수가 새는게 아니겠어요.

10시쯤 병원에 전화드렸더니 오라고 하셔서 내진을 했습니다.

근데 제 철벽 자궁은 아직도 문이 굳게 닫힌 상태 ㅠㅠ 다시 집으로 빠꾸. 내일 유도분만을 일정대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10.10

9시

입원, (진통)촉진제 투여시작.

내진 , 살살 생리통처럼 배가 아파오더군요.


11시

바로 1분 간격으로 생리통보다 좀 강한 진통이 느껴졌어요. 의사샘이 촉진제 용량을 두배로 늘렸어요ㅎ

자궁은 1센티 열리고 경부가 부드러워졌다고 하셨고, 간호사분이 낭랑한 목소리로 지금 이건 진행 초기단계라고 하셨어요 .. 슬슬 아파오는것 같은뎋ㅎㅎ


2시

슬슬 아까보다 심한 진통

자궁문 2-3센티 열림 ㅜㅜ 내진은 정말 아팠습니다으허 ㅠㅠ

원장님께서 자분은 보통 이때부터 입원한다고 한대요

그래도 남편이랑 007영화 볼정도 정신은 있었습니다.


3시

진통 강도 멕시멈,

배가 강력하게 쥐어짜이는 느낌ㅜㅜㅜㅜㅜ  진짜 눈이 돌아가는 지옥을 맛봤네요.

온몸에 힘이 들어가고 덜덜덜 떨리고 누군가 그랬져, 내 배위에 트럭이 지나가는 것 같다는. 딱 그거였어요.

글은 이렇게 쓰지만 정말 뱃속에 칼날이 휘휘회전하는 아어... 1분 간격으로 미치는줄 ㅠ

이때 관장을 했는데 둔탁한 주사기를 엉덩이에 놓고 20분 참으라고 하셨는데 전 당장 화장실로ㄱㄱ

화장실에서도 진통과 함께 올때는 정말 힘들어서 곡소리가 나더군요


4시

뭔가 포스 있으신 간호사분이 오시더니 제가 과호흡을 해서 아가 심박수가 떨어진다고 하셨어요 ㅠㅠ

임산부 요가에서 배운대로 했는데 , 그게 아니었나봐요 ㅠㅠ 심박수가 떨어져 저는 산소마스크를 썼습니다.

호흡은 천천히 냄새 맡듯이 들이쉴땐 배가 풍선처럼 빵빵해지게, 내 쉴땐 편하게 후우... 라고 하셨는데 진통이 올때는 정말

마인트컨트롤을 하면서 아가가 위험해질까봐 초월적으로 시키는대로 하려고 했습니다.


5시

무통이야기 했다가 아가한테 위험하다고 하셔서 안하는걸로...ㅠㅠ  

지옥같은 1분 간격 진통으로 거의 탈진수준이라 더이상 유도는 무리, 의사샘이 자궁문 3-4센티 열렸는데

심원장님께서 들어오셔서 제가 너무 아파하는 것 같아서 내일 다시 체력을 보충하고 시도해보자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진정제(?)를 주사해주셨어요.

그말이 어찌나 반갑던지 ㅜㅜ



6시

분명 약을 빼고 진정제로 몸은 몽롱한데 계속 진통이 오는거예요ㅠ

유도후에 바로 자연진통이 걸릴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제가 그런케이스인가, 정말 계속 죽을거 같았어요.

(출산후기에서는 다들 죽을거같다고 건조하게 써있지만 진짜 그당시 어떤 느낌인지 엄마들만 알거예요. 흐허 )


6시 반

진통이 오는데 자꾸 밑으로 힘이가고 변의가 느껴져서 남편에게 간호사좀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아까 그 포스있는 간호분이 오시더니 폭풍의 내진을 하시고 분만실로 가야겠다고.

아가가 힘들었는지 태변을 봤다고 하는거예요 ㅠㅠ

다리가 덜덜 떨렸지만 아가가 힘들다길래 걸어서 분만실까지 갔어요.

힘주기 연습을 했는데 제가 너무 못해서 믿으로 힘이 하나도 안간다고 하셨어요.

분명 요가때 배운대로 했는데 실전은 정말 달랐답니다.


7시

제 골반은 너무 작고, 아가 머리는 평균에 2센티큰 사이즈에 4키로의 빅베이비ㅠ

무조건 제왕은 안한다고 마음먹고 정말 죽을힘을 다해 힘을 줬어요.

간호사분이 배를 누르고 초반에 저는 갑자기 화이트 아웃되서 어디에 힘을 줘야할지 모르고,

침대 중간에 힘줄때 잡는 손잡이가 있는데 이걸 잡아당이는 건지 땡기는 건지도 헷갈리는거예요. 정말 정신 놓기 일보직전이었죠 ㅠ

계속 끙끙끙ㅠㅠ 탈진직전까지 왔을때 마지막 힘주기할때 나온다고 하셨는데,

제가 힘을 마지막에 잘 못줬어요.  그래서 심원장님께서 흡입기를 쓰셔서 마지막 힘줄때 도와주셨어요 ㅠㅠㅠ  



7시 17분

묵직하고 뜨끈한게 제 배위로 철퍼덕 올려졌습니다.

후처치를 할동안 작고 따뜻한게 제 가슴위에서 꼬물거리더군요 ㅎㅎ후처치가 저는 너무 아파서 ㅠㅠㅠㅠ

남편이 탯줄을 자르고 목욕시키고 그랬어요.

저는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분만실에 누워있다가 일어날때 갑자기 귀가 멍해지고 토할거 같고 어지러워서

심원장님께서 직접 휠체어 끌어서 입원실까지 데려다 주셨답니다 엉엉 ㅠㅠ



10.10 - 10.12

심원장님께서 정말 몇번씩 병실에 오셔서 괜찮은지 확인해주셨고 간호사샘들도 진짜 잘 챙겨주셨어요

밥고 맛있고 세상에 삼계탕 나오는 병원이 어디있답니까;; ㅎㅎㅎ

덕분에 잘 회복하고 지금 조리원 침대에 누워있어용




나름 임신기간 운동도 많이하고, 체력이 좋다고 출산도 해볼만한거라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정말 제가 제 자신에게 했던 기대와 달리

너무나 힘들고 막판에 힘도 잘 못줘서 아쉬운 출산이었어요. ㅠㅠ

둘째때는 한번 해봤으니까 더 잘해서 순산하고싶어요. 그때도 진오비 심원장님, 간호사분들께 미리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준이 잘 키워볼게요 :)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끝까지 곁에서 용기를 준 남편과, 너무 살뜰히 챙겨주신 우리병원 간호사님 아빠같은 원장샘 내 친구들,

감사드리고 좋은날 보내세요^^





댓글

우왓!!글안해도 궁금했는데 아니!!!40주를 넘기시고 후기까지 쓰시다니요!!^^ 시간참 빨리 지나갔군요!! 사랑스런 준!!!을 가슴에 안게된것을 너무도 축하합니다!!!저와 비슷한 분만스케줄이여서 옛?생각하면서 읽었  등록시간 2016-10-15 01:43

이 글에 좋아요를 표시한 회원

오현경 [2016-10-16 16:18]  zoomooni [2016-10-16 04:02]  podragon [2016-10-15 21:24]  심상덕 [2016-10-15 08:47]  최현희 [2016-10-15 01:38]  

본 글은 아래 보관함에서 추천하였습니다.

#2 최현희 등록시간 2016-10-15 01:46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읽었습니다. 전 같은스케줄로 오전유도분만 시도해서 그날 7시49분에 뿅 그녀를 안았지요!!!자 이제 퐉이팅넘치게 헬육아부대 입소를 환영합니다. 그 문을 이제 활짝열어보아요~~그와함께 그리고 저희와함께~~~~~충성!!! 천국과지옥이 공존하는 그 문~♥ 애쓰셨습니다!!즐기소서 지금 그 시간들을~~

댓글

안녕하세요 현희니이임 헤헤 진자 낳아보니 출산은 한순간에, 육아는 장기적으로 장난 아닌거였더군요 ㅎㅎㅎ 그래도 힘내야죠! 같이 힘내용 :) 감사합니다 ^^  등록시간 2016-11-02 13:06
#3 김지선 등록시간 2016-10-15 21:43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오웃 안그래도 출산하실때가 되신거같아 궁금하였는데 이쁜 아가를 잘 출산하셧네여^^
저도 첫째 출산할때 마지막힘을 잘 못준데다가 아가 머리는 나온상태여서 흡입기 쓰니 뿅 나왔고 지금은 뭐 에너자이저 3세 아들로 펄펄나네요^^;;
여튼 출산 츄카드리구요 이쁜아가와 몸조리 잘하시구요:)
#4 오현경 등록시간 2016-10-16 16:22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이틀전 만난 준이가 배고파서 손을 빨고, 발을 펄럭거리던 귀여운몸짓이 생각나네요.
아기가 크다고 검사하러 오실때마다 걱정하셨는데
산모수첩에 있는 순산체조일지를 보고는 많이 걱정 하지는 않았어요~
엄마의 우월한 키!도 한몫 했고요~

입원내내 엄마도 힘드실텐데, 저희 고생한다고 따뜻한말한마디 해주신게
오히려 더 감사했던 :)

힘겨웠던 출산이었지만, 정말 잘 견뎌내셨어요!
고생 많으셨고요~
이제 육아하시면서 바쁜 나날이실테지만, 잊지않고 종종 들러서 사진 보여주세요~

세가족 되신걸 진심으로 축하드릴게요. 행복한 육아! 응원합니다~

스마트폰 모드|진오비 산부인과

© 2005-2024 gynob clinic

빠른 답글 맨위로 목록으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