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병원에서 창천동 쪽으로 가다 제가 자주 가는 착한 국수 집을 지나 오향족발 집 옆으로 책거리라는 이름의 산책로가 생겼습니다. 개장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아직 사람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조용히 음악 들으면서 혼자 걷기도 괜찮고, 아니면 남편과 함께이든 동생이나 언니와 함께이든 두사람이 걷기도 괜찮습니다. 귀여운 아이와 남편과 함께 셋 또는 넷이 걷는 것도 물론 좋습니다.

걷다보면 중간에 "목수의 딸"이라는 이름의 조그만 커피숍이 있습니다. 숯불로 로스팅을 한다는데 고기도 아니고 커피를 숯불로 로스팅한다고 뭐 다른게 있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번잡스럽지 않아서 늦은 밤이나 저녁이 아니라면 차 한잔 하고 가기 괜찮습니다. 가게 이름이 좀 특이한데 아버지가 목수인가 하는 생각에 건물을 올려다 보니 철물과 건재라고 큰 간판이 붙어 있더군요. 아마 아버지가 목수로 돈을 벌어 건물을 지었나 봅니다. 지하는 딸넴이 커피숍을 차리고...살짝 아니 솔직히 말하면 많이 부럽더군요. ㅠㅠ. 그렇게 잔잔하게 커피 팔면서 가끔 한가하면 앉아서 책도 보면 좋을 듯 싶고...물론 보기와는 다르게 뒤로는 손이 많이 가고 정작 책을 읽을 시간조차 없을지도 모릅니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수억의 빚이 있을지도 모르구요. ㅎㅎ

길을 걷다 보면 중간 중간 책을 진열해 놓은 시멘트 박스(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는데 오래전 제가 어릴 때 살던 좁은 하꼬방이 생각났습니다.)도 있습니다. 그리 볼거리가 많지는 않고 길이도 30분 남짓 밖에 안되는 거리지만 잠깐 산책하기는 괜찮습니다. 그나마 이 거리도 지금의 홍대 거리가 그렇게 변했듯이  진한 화장으로 거부감을 불러 일으키는 여인네처럼 변하겠지요.
민낯으로도 어여쁜 아가씨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살짝 볼터치 정도하여 상콤(이건 표준어는 아닌데 친구 딸넴이 언젠가 이런 단어를 쓰는 것을 보고 저도 한번 써 봐야겠다 싶었는데 여기서 쓰게 되는군요. ㅎㅎ) 청순한 숙녀와 같았던 홍대 거리는 이제 잊어야겠지요?

아래는 한 보름전쯤 비오는 저녁에 찍었던 사진인데 오늘도 마침 비도 오고 하여 생각이 나서 몇장 올립니다. 맨 밑의 사진 두장은 맑은 날 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하나는 어느 여인의 책 읽는 모습입니다. 저는 화장하는 모습의 여인보다는 책 읽는 모습의 여인이 더 보기 좋더군요. 요즘 지하철로 출퇴근하는데 책을 읽는 사람은 아예 없고 거의 다 스마트폰으로 게임하거나 짤방 영상 보고 있는 사람 뿐이더군요. 가끔 화장하는 여인도 있고.... ㅎㅎ











댓글

여기 꼭 가봐야겠어요^^ 감사해용 ♡  등록시간 2016-11-14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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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 [2016-11-28 00:52]  podragon [2016-11-15 21:46]  시온맘 [2016-11-15 01:55]  zoomooni [2016-11-14 23:13]  
#2 시온맘 등록시간 2016-11-24 07:29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오 지난번 순5모임 가면서 여기 초입만 지나갔는데, 안쪽으로 꽤 멋진 공간이 있었군요!!! 담에 꼭 가봐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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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건 없지만 책 좋아 하시나 한 30분 쯤 시간 보내기는 괜찮을 것입니다. 가족 나들이 삼아 한번 둘러 보시길......길 끈타는 지점 쯤에 철길 왕갈비도 있고 제 자주 가는 교동 짬뽕집도 있습니다.  등록시간 2016-11-25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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