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원장님이 그리신 모과 그림을 본적이있는데!! 오 뭔가 .... 왠지..... 어디서 사오신 그림같았어요 ㅋㅋㅋㅋㅋ 엄청 잘그리셨더라구요!! 담엔 따듯한 분위기가 물신나는 엄마와 아기 그림? 이런거 한번 그려서 분만실에 걸어놓으시는건 어떠신지요???ㅎㅎ 그리고 그림그리는모습 이라고 사진한장 올려주세요 ㅎㅎ 저 초딩6년 내내 생활기록부에 상상력이 풍부하다고 써있었는데!! 당췌 원장님 그림그리시는 모습은 상상이 안가네요 ♥_♥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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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된장국에 팔을 철푸덕~해서 왼쪽팔 안쪽엔 흉터자국이 있지요..반팔 입으면 좀 보이긴 하는데, 저는 별로 개의치 않아요..오히려 지도모양(?)으로 생겨서 어릴적에는 은근 신기해했었었다는.(전 좀 특이한가봐요..--;;) 근데 울 오마니는 가끔씩 말씀을 하시긴해요^^어머니 마음이란 다 그런것인가봅니다. 그니깐, 장을 맡으실뻔(!)했는데 잠수타신거였네요!!!!아 그때 회장직 하셨었으면 산부인과계의 역사가 바뀌었을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그림으로 아예 전향(?)하셨을것 같아서요...ㅎㅎㅎㅎㅎ저희로서는 그 트라우마가 오히려 감사(?)한거였네요. 어쨌든, 어느정도 극뽀옥~하시고 이야기도 공유해주시고, 이시간 여기에 저희들과 함께 계셔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근데 심원장님 피부는 화운데이션이 잘 먹을정도로 좋은건가 봅니다. 보통 밤새고 이러고 화장하면 얼굴뜨는데, 저는 감쪽같이 몰랐었잖아요? 얼마전 제가 토막글에서 밤샘한후에 뵜는데, 심원장님은 피부하얗고 잡티 없다고 부럽다고~ 분칠한줄 알았다고 말했더니 진짜 분칠하셨다고했었던...ㅎㅋ 아!! 지금 생각난건데, 시간나실때 가끔씩 아기 그림 하나씩 그려서 선물로 주심이 어떠세요..?캐리커쳐 식으로...?? 생일케잌도 엄청 잘 그리시던데요.. 재능은 계속 살리셔야~~^^ 매일 분만하는 남자 ---> 그림그려주는 의사 뭐 이런걸로 '세상에 이런일이' 스페셜편으로 TV방영될지 누가 압니까아~!^^ |
얼굴흉터 하니까 갑자기 생각이 납니다. 전 어릴때 호흡기가 좋지 않아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3번정도 했는데요, 한번은 맞은편 병상에 저보다 1살많은 대략 9살 정도 되는 여자애가 입원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굴을 본적이 없어요. 왜냐하면 미라처럼 온몸을 붕대로 칭칭감고 있었거든요. 일나간 엄마아빠를 대신해 할머니가 돌보고 있었는데 작은키로 끓인라면을 내리다가 머리부터 끓는물을 뒤집어써서 화상을 입은 애였죠. 일인용 비닐하우스 같이생긴 지지대안에 누워서 밤마다 끙끙앓는 소리를 내는데.. 병간호도 역시나 부모님이 아닌 할머니가 할수 밖에 없었어요. 당시에는 '이상한거 쓰고 자네? 아프겠다' 정도 밖에 생각을 못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고통도 고통이지만 여자앤데 앞으로 어쩌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원장님도 흉터에 관한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그런데 제가 원장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 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잘 모르겠어요;; (미술전공자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겁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아시다시피 남자는 얼굴이 아닌 자신감!과 매력이니 신경쓰실 필요 없어요~~~ 트라우마 라는게 남들이 생각하기에는 별거 아니지만 (아마 그래서 선배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는지도 모르죠. 성실한 모범생들이 그렇듯 이 정도 이야기에 상처받지 않을거라 생각해서) 그리고 본인이 생각해도 냉정하게 보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머릿속으로 계산(?)은 되지만 마음은 찜찜하고 숨기고 싶고 말하기 쉽지 않은거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공개적으로 스스럼없이 이야기 해 주시는걸 보면 원장님은 정말...... 홈페이지 애인을 사랑하시는군요 ㅋㅋㅋㅋㅋ 농담이고요~^^ 정말 솔직하시고 인간적이세요~ 이거 어쩌나. 원장님덕에 병원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서 다른병원 가면 실망할거 같아요. 진오비 종합병원 만드셔서 병원장 하셔야 하는데 우짜~~^^ 원장님께 미술이란 첫사랑 같은거네요. 이루지 못해서 더욱 아련한 무엇. 지겹게 그려서 나름 끝장(?)을 보셨으면 또 달라지셨을지도 모르죠. 원장님께서 얼마나 미술을 사랑하시는지 알았으니 미술반 회장으로써 어깨가 더 무거워지네요.^^ 말씀하신대로 앞으로는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시는 날이 반드시 찾아오길 바랍니다~~ (그런데 아트는.... 예술가의 고통을 먹고 자라는 것이긴 해요 ^^;;ㅋㅋㅋㅋㅋ) |
사람 냄새가 난다.... 그렇게 이해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다만 제가 사람 냄새가 너무 많이 나서 탈이죠. 좋은 것은 잘 감추지만 싫은 것은 잘 못 감추는 그런 아주 인간적인 사람. 흔히 사람들이 "이 인간아" 하고 부를 때의 그 인간이 제 본 모습에 제일 가깝습니다. ㅠㅠ 여기서 보이는 모습이나 진료실에서 보는 모습은 사실 많이 포장된 것입니다. 그래서 제 글이나 저희 병원을 성원해 주시는 여러분들의 글을 보고 저에 대하여 장미빛으로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없어야 하는데.... 여하튼 저는 덜 사람스럽고 좀더 이성적인 의사스러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다른 분들께 상처를 많이 주면서 살고 있죠. 무뚝뚝 대마왕 타이틀은 그런 날 것의 거친 감정을 덜 드러내고 감추려 애쓰다보니 얻게 된 타이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ㅋㅋ 질풍 노도의 젊은 시절 잠시 읽다만 책, 니체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이라는 책도 아마 그런 내용 아닐까 싶습니다만..... |
아. 너무나 감동적인 글 잘 읽었습니다 ㅠㅠ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 저또한 원장님처럼 아주 화끈거리고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 '수치심'이란 경험이 있어 그 마음 백번도 더 이해합니다 ㅠㅠ 원장님 어머님의 미안함... 저도 주원이가 겨우 150일 아기인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키우면서 꽤 여러번 미안함과 가여움, 스스로를 원망하는 마음이 있었네요... 아, 그 때 그것만 해줬어도... 좀 더 주의를 기울일걸... 하는 안타까움과 때늦은 후회가 날마다 제 가슴에 못질을 합니다^^; 남이 보면 별 거 아닌 일일테지만 엄마인 제 맘은.... 아무리 담담하려고(전 제가 꽤 담담한 사람인 줄 착각하고 살았습니다) 노력해도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사실.. 저의 부주의로 인해 주원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김.. 전 제 인생을 제대로 살아갈 수 없을것 같아요.. 아기를 낳아 키워보니... 부모맘이 이런거구나 싶어요^^ 원장님의 트라우마 사건... 왠만큼 가까운 사람 앞이 아니면 절대 털어놓기 힘든 기억이셨을텐데( 남이 보면 생각보다 별 거 아니란 걸 나중에야 알게 되죠^^) 큰 맘 먹고 오픈해 주신 점 ( 원장님 마음의 오픈이라 생각되옵니다) 박수 쳐드리고 싶을 정도로 감사드려요 ^^ 그리고.. 원장님 훈남이십니다!! 그 미술반 선배 정말 너무하셨네요 --;; 또하나...병원 문턱에만 들어섬 멀쩡한 사람도 '환자'가 되는 기분이라 병원이란 곳의 이미지도, '치료'하는 사람인 의사도 심각하고 시무적이며 차가운데.... 여지껏 살면서 원장님같이 사람냄세(^^ )나는 의사선생님은 첨입니다ㅋㅋ 커피 한 잔 하며 그야말로 '즐기며' 그림놀이 하는 그런 날을 하루빨리 맞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