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인가 특이한 아이디로 가입 인사를 남겨 주시어 음악 쪽의 일을 하시는 임신 초기 산모이신가 했더니 7월 초 출산이면 8개월이나 되었으니 고지가 얼마 남지 않으신 분이군요.
조금 졸려 진료실에서 깜빡 졸면서 컴퓨터 보다가 "내가 경험한 진오비 산부인과는..."이라는 제목 보고 졸음이 확 달아났습니다.
속으로 "아이고 또 내 무뚝뚝 때문에 상처 받으신 분 있는갑다" 하면서 쫄면서 글을 클릭했는데 천만다행입니다.ㅋㅋ
글이 띄어 쓰기가 안 되어 보기는 좀 불편했지만 기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저희 병원의 철학을 이해하여 주시고 늘상 피곤해 하는 모습을 너그럽게 보아 주시니 다행스럽고 감사한 마음이기도 합니다.
이용해 보셨으니까 약간은 아실 것이고 또 앞으로 출산까지 하시면 더 많이 보시게 되겠지만 저든 직원이든 병원의 시스템이든 여러가지로 미흡한 점이 한둘이 아닐 것입니다.
나름 고쳐보고자 노력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군요.
무뚝뚝한 점으로 상처를 주게 되는 경우도 많지만 천성이 그런 사람도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여 주시고, 이곳 홈피에서의 살가운 모습이 제 모습의 다는 아닌 것처럼 그런 쌀쌀 맞은 모습이 제 모습의 다도 아니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여하튼 나름 자유주의 출산, 원칙 진료라는 철학을 지켜 보려 애쓰고 있다는 점이 그런 불편함과 서운함을 조금은 덜게 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제 얼마 안 남은 기간 조리 잘 하시고 순산 체조도 잘 하시어 기쁘면서도 편안한 출산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실명이라도 알면 진료차 오실 때 없는 살가움이라도 짜내서 좀더 편안하게 대해 드리겠는데 실명을 몰라 불쑥 실수라도 할까 걱정되는군요.
뭐 그렇다고 다른 분들께는 막 대하면서 특별한 몇분께만 살갑게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기는 하지만. ^^.
그러나 사실 아닌게 아니라 지금도 그런 약간의 대응 차이는 있을지 모릅니다.
아무래도 저도 사람이다 보니 홈피를 통해서든 진료실에서든 좀더 정이 쌓인 분들은 대하기가 조금은 편해서 예의 그 두텁고 무뚝뚝한 껍질을 아주 조금이기는 하지만 약간은 벗게 되더군요.
여하튼 격려와 성원 감사드립니다.
순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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