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둘째주인 오늘 소개할 그림은 한번만 보면 누가 그린 그림인지 알 수 있는 아주 독특한 화풍을 가진 화가의 작품입니다.
바로 모딜리아니의  "어깨를 드러낸 에뷔테른"입니다.
이 그림은 그가 죽기 한해 전인 1919년에 그린 그림으로  66*47cm 크기로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림의 모델은 모딜리아니의 연인으로 알려진 잔 에뷔테른입니다.
그녀는 모딜리아니와는 열네살 연하로 18세에 32살의 모딜리아니를 만나 3년간 연인으로 지내면서 모딜리아니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모딜리아니가 죽은 지 이틀 후인 1920년 1월 26일 5층 아파트에서 임신 8개월의 몸으로 투신 자살을 한 비운의 여인이기도 합니다.
그림은 목욕 직후 상반신을 노출한 모습인데  한손으로는 부끄러운 듯 가슴을 가리고 뺨에는 수줍은 듯 홍조도 띄었습니다.
그림의 색깔과 터치에는 그녀를 향한 모딜리아니의 사랑이 묻어나는 듯합니다.
그러나 여인의 모습은 밝은 노랑과 붉은 색 계열로  화사한 모습인데 반해 배경에는 검은 색이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마 여인을 부각하기 위해서였거나 아니면 모딜리아니가 원래 가지고 있는 우울한 성격의 탓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딜리아니는 여인의 누드를 많이 그렸지만 아내 에뷔테른의 전신 누드는 단 한점도 그리지 않았다고 하는데 아마도 사랑하는 여인의 아름다운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는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였겠지요.

모딜리아니의 화풍은 잘 아시는 대로 길고 가느다란 모습으로 여인의 모습을 그렸는데 일부 그림에는  눈동자가 있지만 대부분 그림에는  눈동자를 그려 넣지 않았습니다.
흔히 화룡점정이라는 말도 있듯이 눈동자가 그려지지 않은 그림은 왠지 미완성인 것 같고 혹은 영혼이 없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제 추측이지만 그는 그렇게 함으로써 그림을  좀더 우울하고 공허한 느낌을 주는 작품으로 만들고자 한 것 아닐까 싶습니다.
대상을 실제보다 가늘고 길게  그린 이유도 아마 마찬가지 이유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뚱뚱한 모습보다는 마르고 가는 체형이 더 연민을 불러 일으키게 마련이니까요.

모딜리아니는 미술계에서 가장 미남인 화가중 한명으로 알려져 있지만 외모와 다르게 평생 가난과 술에 빠져 지냈고 결핵에 시달리다가 결국에는 결핵성 늑막염으로 죽었습니다.
사는 기간의 거의 대부분을 처절한 고독 속에서 살다가 36세에 요절하였는데  그의 대표작들은  잔과 함께 한 마지막 3년 동안에 주로 그려졌다고 합니다.
잔이 죽기 전에 했다고 알려진 말을 그가 들었다면 자신의  쓸쓸했던 인생이 그래도 조금은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요?
"천국에서도 당신의 모델이 되어드릴께요."
#3 bella 등록시간 2014-08-09 17:59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와... 슬프지만 영화같은 얘기네요. 스토리와 함께 그림을 보니 잔의 표정이 뭔가 앞으로 있을 슬픔을 예견한 듯한 표정같기도 하고..알수 없는 듯한 눈을 자꾸 보게 되네요. 잘 봤습니다.

댓글

결말은 좀 안타깝지만 그녀 덕분에 우리가 모딜리아니라는 화가에 대하여 알게 되고 그의 그림을 두고 두고 감상하게 된 것이니 잔은 모딜리아니 뿐 아니라 후세의 우리에게도 고마운 사람이라 해야 할 것입니다.  등록시간 2014-08-09 18:04
#2 동민 등록시간 2014-08-06 22:07 |이 글쓴이 글만 보기
모딜리아니의 마지막 여인. 임신한 몸으로 투신 자살한...
얼마나 사랑했으면 그럴수 있었을까.... 생각했었죠. 좀 이해가 가기도 하고. 아마 그녀에게 모딜리아니는 생의 전부였을듯.

댓글

그런 연인을 둘 수 있었던 모딜리아니도 부럽기는 하지만 그렇게 온 마음을 줄 수 있는 대상을 가질 수 있었던 잔도 어찌보면 행복한 사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록 생을 중간에 마감하게 되어 안타깝기는 하지만.....  등록시간 2014-08-0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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