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두번째지만 출산과 육아는 정말 하나도 쉬운게 없네요..
컴퓨터에 홈페이지만 켜놓고 쓰려고 하면 한 녀석이 울어대고.. 달래고 다시 앉으면 다른 녀석이 울어대고..
5월 1일 출산하고 상당히 건강한(?) 상태이지만 이제야 글 올리네요..

2013년 10월 4일 김원장님께 큰 딸 지안(현슬)이를 출산하고 19개월만인 2015년 5월 1일 다시 둘째 딸 지온(현뚱)이를 만났습니다.
진오비에서 저처럼 첫째, 둘째 출산하신 분들이 있다곤 들었는데 제가 김원장님께 몇번째인지는 모르겠네요..^^
그래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지 않을까 생각하며 후기 남겨봅니다.

예전에 큰아이 후기를 올렸듯이 신장진통으로 유도 17시간가량 만에 어렵기 큰딸을 출산했습니다.
거기에 비해 길어야 4시간도 걸리지 않은 작은딸은 상대적으로 쉽긴 하더라고요..(물론 모든 출산은 정말 힘듭니다. 비교하자면요..)

예정일은 5월 3일이었고, 4월 30일에 이사를 해야하는 상황이 생겨버렸어요.
저희집 여자분들은 대체적으로 42주를 꽉 채워서 애를 낳곤해서..
큰아이도 41주 3일인가에 유도분만으로 낳았던터라 예정일 며칠전이긴해도 2주정도 여유가 있구나 생각하고 이사를 결정했어요.
(39주5일에 낳은 현뚱이를 보고 집안식구들은 조산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이사 들어갈 집이 일찍 빠지고 자금도 마련이 된터라 26일에 이사를 하고 기존집에서 30일에 모든 처리를 완료했어요.

30일 저녁에 긴장이 풀려 그런가 평상시보다 더 배가 꽉 조이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뭉치를 기분이 들더라고요.
이제 일처리도 다했고 "아가야 이제 나와도 돼"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1일 새벽 5시에 그냥 눈이 떠지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본능이란..)
그 새벽에 우유도 마시고 빵도 먹고 핸드폰도 들여다 보면서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한시간 가량 놀았습니다
다행히 근로자의 날이라 신랑이 집에 있었는데 운동하러 7시에 나간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움직이는 소리에 신랑이 6시쯤 일어나서 괜찮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 때쯤부터 좀 이상한것도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배가 주기적으로 뭉치는 느낌. 그렇지만 죽도록 아프진 않은 느낌.

그래서 고민하다가 혹시 모르니 신랑 있을때 씻자 싶어서 샤워를 했죠..
샤워하는 동안 제가 얼마 간격으로 아프다고 하는지 밖에서 체크하라고 남편을 시켰죠..
그런데.. 3분이라고 하더라고요.. 샤워하면서 점점 강도가 세지는것도 같고요..
씻고 나와서 점점 이상한 분위기를 느끼며 병원에 전화를 걸었어요..
3분간격인데 왜 이제 전화하셨어요.. 하시면서 제가 참을만 하게 아프다니 그래도 경산모이니 일단 병원에 오라고 하시더라고요..

다행인지 제주도에 계시는 친정아버지가 올라오신 상태라 직장에 다니시는 친정엄마 출근시키고 오신다 하시길래.. 큰아이를 부탁드리고 집에 오시길 기다렸어요.

사실 큰애를 유도분만해서 자연진통이 뭔지 감이 없었어요.
주변에 물어보니.. 난 양수가 먼저 터졌어 등등 사실 자연진통으로 낳으신분이 많이 없더라고요..
한 15분쯤 기다리는데 점점 아파지면서 '아 이게 애낳는 진통 맞구나' 이제야 감이 서더라고요..

도저히 기다릴 수가 없어서 큰애를 깨워서 차에 태워 병원에 급하게 갔어요.
병원에 도착하니 그때가 오전 7시가 좀 넘었을꺼예요. 다행히 병원이 친정엄마 회사랑 가까워서 아빠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계시더라고요
큰애를 맡기고 3층으로 올라갔어요.

내진을 해보니 4~50%정도가 진행 됐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태동검사가 아직 강도가 그다지 센 편은 아니라 유도제를 투여할지 원장님 오시고 보자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오현경 간호사선생님께서 둘째는 못받아 드리겠네요..하시는데.. ㅠㅠ
아 나 오늘 애 낳는구나.. 아무것도 준비 못했는데.. 싶으면서.. 한숨이..

다시 병실로 이동해서 몇가지 체크하고 계속 진통을 했습니다.
그 사이 점점 아파지고 참기 어려워지면서..
짐볼을 타는게 과연 이게 맞나하면서..(행여나 아니여서 제가 엉뚱한 모습으로 있진 않았나 걱정스럽긴 합니다.)

9시 좀 되지않아서 김원장님께서 출근하시자마자 올라오신 모습으로 보시더니
7~80% 진행이 됐다며 진통제를 놔주시고 준비를 하시겠다고 분만실로 옮겨갔습니다.

분만실 옮겨서 수액을 놓는데 혈관을 못찾아서 결국 3번만에 성공하고
그리고 분만실에서 원장님을 기다리는데 90%열렸고 양수가 조금 나오더라고요..
간호사선생님께서 다 열리게 도와주시겠다고 마사지(?) 같은걸 해주시며 전부 열렸다고 하시더라고요..

점점 참을수 없어지면서 진통제 언제 놔주시냐고 물어보자 그건 70% 쯤 열렸을 때 맞는거라며 다 열렸는데 무슨 진통제냐고 그냥 애 낳으면 된다고 하시던데..
이제보니 아마도 전 속았나 봅니다..ㅠ 큰애때도 남편에게 강하게 나가라고 하셨다던데.. 그래서 남편이 화내길래 참았었는데..ㅜ

그리고 애 낳기 직전이라고 원장님 콜을 하시고.. 약간의 조치 후에 한 두어번 힘주고 현뚱이가 9시 48분에 탄생했습니다.
3.15kg의 작은 여자아기가요.. (큰애는 3.56이라 그런지 한달 지났음에도 확실히 아직도 가볍네요)
둘째는 낳자마자 예쁘다던데 전 19개월차이라 그런지 낳자마자 급하게 두고온 큰애 생각이 더 간절하더라고요..

가자마자 출산한 덕분에 점심부터 남편과 맛있는 진오비 식사를 먹고..
순삼회원분들이 기증한 짐볼과 회음부방석(집에 있었는데 급하게 오느라 못챙겼어요) 너무 잘 썼습니다.

한가지, 진통중에 예방접종이랑 각종 검사 물어보시는데.. 이거 막달검사나 출산계획서 제출할 때쯤 미리 체크해주시면 안되나요?
첫째는 뭔지 몰라서 "그냥 다해주세요" 했는데.. 둘째는 알아도 진통중에 넘 힘들어서 남편보고 "알아서해" 하게되더라고요.
그냥 저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김종석 원장님,
저희 두 아이 다 건강하게 태어나게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내일 검사인데.. 검사말곤 이제 안뵙고 싶어요.. 셋째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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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경 [2015-06-08 09:31]  심상덕 [2015-06-0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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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김종석 등록시간 2015-06-08 11:06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첫째 때보다는 수월하게 현뚱이 낳으신거 축하드려요.저에게 예쁜 두 공주를 낳으신거 저도 감사해요. 두분이 선남선녀이셔서 아기들 많이 낳으시는게 애국하는 일인데...늘 건강하시고 축복받는 가정되시기를 기도합니다.

댓글

신랑이 외벌이 3년차라 애국하기 힘드네요..ㅎㅎ 둘 낳는 가정도 점점 없어지니 여기서 그만할래요.. 안그래도 4년 쉰다고 눈총이 따가운데 저 회사 짤려요ㅎ 원장님께서도 항상 건강하세요~ 만에하나 로또 일등되면 셋째 가지러 갈께요~  등록시간 2015-06-09 11:17
#2 오현경 등록시간 2015-06-08 09:36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잘지내고 계시죠?
공휴일에는 하지않는 특이했던 케이스~ 개천절에 유도분만 하시고
결석 때문에 엄청 힘들어하시고, 친정어머님께서 분만실 바닥에 앉아계시던 그때가 제겐 생생해요.
새벽 3시쯤 분만해서 지치는 시간이었음에도 머리숱 정말 많은 현슬이 보고 웃던날이 이제 추억이라 말할수만큼
긴 시간이 흘렀네요.

이사로 복잡했던 일도 마무리 되고, 마음 편한 상태로 분만 하셔서 다행인듯!
현뚱이 분만은 못도와드렸지만,
밤에 젖병과 기저귀를 들고 풀린눈으로 사투하시던 아빠모습이 데자뷰처럼 느껴지는 밤!
입원과 퇴원날에 얼굴 뵙고 인사할수 있어서 반가웠어요.

현슬이만(저는 지안이보다 현슬이가 더 익숙하네요^^;;)  데리고 계시다가 현뚱이 함께 육아하시니
더 힘드실텐데 긴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육아 하시길 진심으로 바랄게요 {:4_109:}

댓글

네 잘지내고 있어요~ 지금 생각하면 두 아이 다 공휴일이라 남편과 같이 있을 수 있어서 저한테 행운이었던거 같아요 문제는 병실에서만 애기보고 집에 와선 하나도 하지 않는다는거죠..ㅠ 둘째는 다른가봐요..ㅎㅎㅎ 언능 키워서 다음에 놀러 갈께요~^^  등록시간 2015-06-0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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