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진제 X 제모X, 관장O, 무통X, 회음부절개○
태명 : 깜짝이
성별 : 男
몸무게 : 3.59kg
예정일 : 2015.4.28
출산일 : 2015.4.29 (40주1일)
2015.04.29일 깜짝이는송아지송아지~♬하고 부르는 엄마의 노랫소리에 우렁차게 웁니다.
저는 나이만 먹었지. 겁도 많고, 철도 없는 29살 깜짝이 엄마입니다. 태명만 들어도 아시겠지만, 깜짝이는 남편과 저에게 온 깜짝놀랄만한 선물이였습니다.
휴가차 부산 친정에서 임신소식을 접했고, 남편 회사와 가까운 곳으로 병원을 정해야 겠다생각하고 폭풍 검색질 하며 찾아낸곳이 진오비 산부인과였습니다.
다른 병원과는 달리 모자동실이라는 점에 끌려 남편 손을 붙잡고 깜짝이가 태어나기까지 김종석원장님의 진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출산 때까지 차분하고, 나긋나긋하게 궁금증도 많고 엉뚱한 저에게 하나하나 설명 잘해주셨던 원장님.. 임신기간 내 7개월쯤부터.. 우리 깜짝이 머리가 2주정도 크고.. 몸무게도 많이 나간다며,, 운동 열심히 하고,,, 단거 많이 먹지말라고 하셨지만,,, 아무래도 출산전까지 직장을 나가다 보니.... 스트레스 받거나, 힘들면 당을 충분히 섭취해야만<?>했습니다. ㅋㅋㅋ 40주 출산예정일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깜짝이가 나오지 않아..D-DAY 2 병원에 가서 원장님을 뵙고 초음파를 보시더니.. 양수가 쫌 부족하고, 아직 자궁문이 안열렸다하시며... 다다음날 9시까지.. 유도분만을 해야할것 같다고 하셨고.. 저는 평소 운동량 부족인가 싶어 진료후 동대문에 가서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늦게 집에 귀가 하였습니다.새벽쯤이 되었을까요. 생리통 같은 진통이 있었지만 참을 만한 아픔이여서... 배를 부둥켜 안고 누워있다가 스르르 잠이 듭니다. 드디어 예정일 아침부터 배가 아팠다 안아팠다를 반복합니다. 출산 후기나.. 주변 지인들 말이... 진진통은 아~ 이게 진통이다! 딱 알수 있다 하였지만 저는 아팠다가 또 괜찮아 졌다가 반복해서... 나는 어쩔수 없이 내일 유도 하나보다..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후 7시부터 10분간격으로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왠지 느낌이.. 오늘 저녁에 아가를 볼꺼 같은 느낌아닌 느낌이 쏴~ 하게 맴돌았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진통 시간이 줄어들었습니다. 저희 집은 공항 근처라 홍대에 있는 진오비 산부인과 까지 가려면 꽤 시간이 걸려서 왠지. 진통을 해도 병원에서 하는게 마음이 편할 거 같아서... 11시쯤 병원으로 출발했습니다. 간호사 언니가 내진 후 아직 2센치 정도 밖에 안열렸다하셨고. 조금있다가 원장님도 오셔서는 아마 내일 오후나 되서야 아가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ㅠㅠㅠㅠ (너무 아파 죽겠는데. 이것보다 더 아플 수 있단것인가!!하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출산 전 제일 신경 쓰였던 부분은 무탈하게 출산하는것은 물론이고....
邕이 나오지는 않을까하는 걱정ㅋㅋㅋ 부끄럽고.....수치스러울 수 있으닌깐....(지금 생각해보면 참 저다운 걱정 ㅋㅋㅋㅋ) 관장 후에도 수시로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리는데.. 머리도 쓰담아주시고. 배도 문질러 주시며.. 화장실 까지 따라오는 엄마한테 밤새도록 짜증내고 ...남편목덜미에 매달려 새벽을 지새웠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는 오후 2시이후에 출산할꺼라 하셨고.. 간호사언니는 자궁문이 많이 안열렸다하셨고.. 저는 무통주사 제발 놔달라고... 애원합니다....그렇게 밝아온 아침... 간호사 언니 내원하셨을때 4센치 열리면 무통주사 놔달라고 했는데... 이미 다 열렸기 때문에 맞아봤자...별 효과 못본다는 말에 하염없이 눈물만 흘렀습니다. 그럼 제왕절개 하겠다는말에 간호사 언니는 거의 다 진통 했는데 제왕하면 너무 아깝다 하시며 조금만 힘내라 하시며 왔다갔다를 반복하시더니 10시반쯤 되었을까... 분만실로 가자 하십니다. 뚜둥... 분만실 도착...!!! 단발머리 간호사 언니가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엄마. 이렇게 힘 못주면 아기가 힘들어요. 邕싸듯이 힘주세요 힘!" 간호사 언니가 힘주라고 할때마다 힘줬고.. 邕싸듯이 힘주고 있는데. 언니가 너무 다그치십니다.ㅋㅋㅋㅋ(제가 너무 아파서 예민하게 받아 들였나봐요.. 언니가 엄청 무섭고 미워보였습니다.. 힘주라고 할때 마다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왜이렇게 혼내시지? 뭐야..ㅜㅜ출산후 남편한테 말하니 전혀 간호사 언니 무섭게도 밉게 말한것도 없었다. 니가 너무 예민한상태여서 그렇게 받아 들였나보다라며 낄낄거렸습니다.) 아무리 힘을 주고 호흡도 따라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멀었다고..하시니 저도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여서.. 저는 제왕절개 지금이라도 하겠다하니.. 단발머리 간호사 언니가 아기 머리가 보인다 하십니다. ㅋㅋㅋ 그때 저는 머리 보여도 상관없으닌깐 나부터 살고 보자싶어 제왕절개 시켜달라고 진상처럼 징징 거렸습니다... 그러고 20분쯤 지났을까.. 원장님 출동 ㅋㅋㅋㅋㅋ 사실 원장님 오시고 나서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간지도 모르겠음.......... 그냥 깜짝이가 나왔습니다...반쯤 정신이 나가서.... 어떻게 깜짝이를 낳았는지도 모르겠어요... 깜짝이를 제 가슴위로 올려주셨고.. 저는 태교때 즐겨 부르던 송아지 노래를 울면서 불렀습니다..ㅋㅋㅋㅋㅋ진짜 진상 OF 진상 ㅋㅋㅋ 제가 힘을 진짜 못줬던 탓인지..저희 깜짝이는 왼쪽머리에 달걀만한 혹(두혈종)이 있었고.. ㅠㅠ 원장님께서는 시간이 지나면 들어갈 것이니 걱정할 필요 없다 하셨습니다.그렇게 저희 깜짝이는 태어났습니다. 출혈이 많아서 3시간정도 회복후 입원실 가려고 링겔을 맞고 기다리는데 아까 출산때 도와주셨던 단발머리 간호사 언니가 수시로 괜찮냐시며 오셔서 상태를 체크해주셨습니다. 그떄 저는 간호사언니 팔목을 때리며..........."언니 저한테 아까 왜 그러셨어요?"하자...언니는 " 엄마가 미워서 그런거 아니예요. 아기 잘낳으라고 그랬던거죠.."해서 남편. 저. 간호사 언니는 빵터졌습니다.... 그렇게 무통주사도 안맞고 자연분만으로 깜짝이를 낳았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대단 ㅋㅋㅋㅋ 평소 겁도 많고. 주사바늘만 봐도 얼굴색 파래지는 제가....ㅋ 자연분만, NO 무통 훈장을 갖게 되었다니..!! 평생 자랑하고 다닐꺼예요 ㅋㅋㅋ
40주동안 엉뚱하고, 질문많았던 저에게 성질 한번 안내시고 친절히 대답해주시고. 건강하게 출산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다정한 김종석 원장님과 수시로 병실을 와주시며 몸은 괜찮냐며 제 상태를 체크해 주시던 친절한 간호사 언니들한테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고..다만 아쉬운점이 있다면.. 모자동실에서 아기관리가 잘 되지 않아...? (설탕물은 얼마나 줘야하는지..젖을 언제쯤 물려야 하는지... 분유를 주게 된다면 얼만큼 줘야되는지 초산이라 잘몰라서....ㅠ 수시로 와주셔서..관리를 쫌 해주셨으면...ㅠㅠ모유수유를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분유나 설탕물도 산모가 갔다달라고 해야 주시더라고여.. 저처럼 지식이 없는 산모는...저처럼 허둥될듯...)산모교실에서 모유수유 강의를 듣고 임신기간 내내 모유수유에대해 많은 검색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전에 오닌깐 어떻게 해야되는지... 잘 모르겠더라구여.... (조리원도착하니.. 아기가 많이 못먹어.. 소변에서 요산? 이 나왔다고 하더라고여..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
아무튼 저는 진오비 산부인과 선생님들의 도움하에 건강하게 출산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그런일을 없겠지만 둘째를 가지게 된다면? 주저없이 저는 진오비를 향할 것 같아요...!! 물론 둘째를 낳을 일은 없겠지만은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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