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비오는 날 병원 옆의 어느 집 대문에 버려져 있던 곰 인형입니다.
한때는 사랑을 받았을 인형인데 버려져서 비 맞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더군요.
비록 무생물이지만 용도가 없어져서 버려진다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주워와서 깨끗히 씻어 주고 싶은 마음도 살짝 들었지만 저희 집에는 이제 더 이상 이런 인형을 반가워할 사람이 없네요.
오래전 길냥이들이 그렇게 버려진 것을 안타까워해서 아내가 몇마리 데려와 길렀던 적이 있는데 이사 다니고 하면서 가출해 버려 지금은 한마리도 없습니다.
인형이 발이라도 달리고 생명이라도 있으면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갈텐데 그럴 수도 없으니 아마 어느 쓰레기 하치장으로 가게 되겠지요.